몸의 상태에 따라 날씨를 느끼고 맞닥뜨리는 기운이 달라지게 됩니다. 지난 주말부터 몰아닥친 마무리 겨울추위가 어찌나 매서운지 잠깐의 야외시간도 견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주말동안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까지 몰아치니 이제 며칠 남지않은 진이의 제주도체류가 점점 아쉬워지고 있습니다.
잠깐잠깐 야외 자연 속 걷기를 하는데도 영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추위는 견딜 수 있으나 추운 기운을 잔뜩 머금은 찬바람은 그야말로 살을 에이곤 합니다. 성읍민속마을 둘러보며 걷는 동안에도 어찌나 바람이 매서운지 녀석들 사진찍어주는 손조차 자유롭지 못합니다. 성읍마을을 지키고 있는 벌거벗은 팽나무가 더 음산해 보입니다.
월요일인 오늘도 바람은 더 사나와졌으니 잔잔한 햇살에 속아 기대를 하고 나왔지만 역시 너무 춥습니다.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에 이르는 산책길을 걷는데 날아갈 것 같기도 하고 몸 안 쪽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너무 차가와서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다들 바람을 피해 실내에 웅크리고 있는지 사람들도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이 멋진 산책길에 놓여있는 피아노 한 대. 비록 한 손가락이지만 저의 주문에 맞춰 진이가 '학교종'을 쳐줍니다.
벌써 2월 마지막주가 시작되었으니 2주가 훌떡 지나가버렸습니다. 몸의 경직이 더 심해지는 듯, 다리도 질질 끄는 듯 하고, 고개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준이는 함께 해야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도 어떤 때는 너무 낯섭니다. 날씨가 건조하고 차거우니 발등부터 아토피도 덕지덕지 흔적을 남기니 그것도 마음이 아립니다.
녀석들 미술시간 다 되었으니 예술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며... 자꾸 감기는 눈과 멍해지는 사고기능, 너무 견디기 어려운 추위 아무래도 피로감이 잔뜩 쌓인 모양입니다.
첫댓글 아, 준이가 정말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