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11월 8일자
1. "교과서에 나온대로 힘모았죠" 초등생들이 민원 해결
"시장님 불법주정차 차량 때문에 친구가 등굣길에 사고당했습니다. 안전하게 학교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광주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수학·국어·미술 교과서에 나온 대로 등굣길 사고위험 개선 활동에 나서 공공기관의 대책 마련을 이끌어냈습니다. 8일 광주 동산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생 80여명은 이달 초 광주시, 광주 동구청, 경찰서 민원게시판과 자유게시판 등에 등굣길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글을 일제히 올렸는데요, 동산초 4학년 학생들은 사회 교과서 3단원에 나온 '지역 문제점을 해결해보자'는 학습과제 내용을 직접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지역의 심각한 문제를 조사해 발표했는데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요", "우리 동네에 영화관·도서관이 없어요", "주차문제가 심각해요", "골목에 쓰레기가 쌓여있어요" 등 어른들이 으레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겨 넘기던 것들이 아이들 눈에는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10살 아이들이 머리를 모아 설문지를 만들어 400명 학생·교직원과 인근 상가·사무실 직원 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하고 등굣길 현장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렇게 모인 초등학교 4학년생의 글은 이달 초 시장, 구청장, 경찰서장 등에게 전달됐습니다. 학생들의 민원 글을 접수받은 광주시는 해당 내용을 광주 동구청에 전달했고, 동구청은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2. 성당에 울려퍼진 '대통령 하야' 기도…천주교광주 시국미사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가 7일 천주교성당에도 울려퍼졌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남동성당(5·18기념성당)에서 '헌법을 유린한 박근혜 부패정권 퇴진과 민주공화국 수호를 위한 시국미사'를 진행했는데요, 남동성당에서는 1980년 광주5·18 당시 구속자들의 구명과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가 진행됐으며 지난 2014년 2월10일에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미사가 33년만에 열리기도 했습니다. 옥현진 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된 미사에는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신도 100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시국미사는 수도자와 수녀 등 100여명이 충장로에서 남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들이 성당에 도착하면서 시국미사는 본격 거행됐으며 신부들은 '박근혜 하야'를 염원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3. 광주시내버스 불법주정차 단속 CCTV 업체선정 의혹
광주시의 시내버스 장착 불법주정차 및 버스전용차로 단속 CCTV 도입 사업이 업체 선정과정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광주시의회 유정심의원은 7일 시 교통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내버스 장착 불법주정차 등의 단속 CCTV 도입 사업이 외부 평가위원 평가 결과 최하위 업체와 계약하는 결과를 낳고 계약방식만 바꿔 동일업체와 3차례나 독점계약을 했다"고 말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구성한 외부평가위원의 평가 결과 최하위 순위로 평가받은 B업체가 공무원들에 의해 1순위로 평가를 받은 반면, 1순위를 받은 A업체는 최하위로 평가돼 결과가 뒤집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의원은 또 사전성능평가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유 의원은 "최초 업체 선정과정에서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의혹투성이 사업이다"면서 "향후 광주 시내버스 CCTV 주정차단속 시스템 장착과 유지보수를 위해 동일한 업체에만 기회를 제공할 우려가 있어 유사 제품 생산업체들의 특혜성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4. 윤장현 시장 `핵심' 청년정책 실효성 없다…"일회성·보여주기식 안돼"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 후 청년 취업자수가 더 감소하는 등 청년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광주시의회 이미옥의원은 8일 자치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도시 광주'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올 한해 44개의 사업에 286억1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청년들의 취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이 의원이 분석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광주시 청년인구 취업자수가 윤 시장 취임 초기인 2014년 11만7000명이던 것이 2016년 상반기 10만 5000명으로 1만 2000명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분기와 비교한 증감률에서도 2014년 상반기 8.4% 증가했던 것이 올 상반기는 8.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하락률에서 전국 1위입니다. 이 의원은 "일회성 행사나 보여주기식 사업들을 지양하고 청년들의 실업 해소와 취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들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5. 광주 도심 상가서 사라지는 주유소…"건물 신축이 대세"
광주지역 도심 속 상가 밀집 지역에 자리 잡은 주유소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땅값이 비싼 상가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보다 건물을 지어 임대 수익을 노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인데요, 8일 한국주유소협회 광주전남지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에 등록된 주유소는 300곳입니다. 올해 6월말 306곳에서 다섯 달 새 6곳이 폐업했는데요, 300곳 중 경영난으로 휴업 중이거나 매물로 내놓은 주유소도 여러 곳입니다. 특히 상무지구는 상가 밀집 지역에 몰려있던 주유소 3곳이 일제히 문을 닫고 그 자리에 건물을 올렸거나 앞으로 지을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줄어든 수익 때문에 정비업소 외에 카페나 편의점, 식당 등을 입점 시켜 수익을 보충하는 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해 24곳의 주유소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2014년 23곳(폐업 16·휴업 7), 2013년 11곳(폐업 6·휴업 5) 등 주유소 휴·폐업이 해마다 줄을 잇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