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내가 믿음생활을 하는데 있어 방해를 하려는 악한 것들의 방해가 분명히 있었음을
확실히 안다.
금요일..
구역예배가 끝나고 구역식구들과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작은 아이 학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점심때 먹은 생선에 가시가 목에 걸려서 힘들어 하고 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는 것이었다.
데리고 부랴부랴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가시는 안 보이는데 비염이 있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니
그래서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학원에 다녀온 녀석이 계속 목이 불편하다고 하니 다시 큰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이비인후과 병동에 올라가서 거기계신 젊고 친절한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육안으로는 도무지 가시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하면서
혹시 가시가 남아있다면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열이 날 것이니 그때는 다시 오라고 했다.
토요일 새벽..
새벽기도에 다녀와서 애들 학교도 안 가는 "놀토"(학교에 안 가는 토요일)이니
아침에 실컷 늦잠이나 잘까 했는데, 작은 아이가 안방 내 침대로 왔다.
짚어보니 열이 펄펄 난다. 39.2도
어제 말한 그 염증반응인가 싶어 씻고 다시 어제 갔던 큰 병원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외래진료가 없다고 해서 응급실로 갔다.
접수를 하고 응급실로 들어가 이러저러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열이 난다는 소리만 듣고 바로 신종플루 환자들을 진료하는 임시응급실로 가라고 했다.
다행히 전날에도 왔고 응급실에 접수를 하고 와서인지
번호표는 14번인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침 시간이라 제법 쌀쌀 했는데,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외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없던 병도 생기지 싶었다..)
진료를 받고 코에 긴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를 확보하여 그것으로 검사를 한다고 했다.
검사결과는 휴대폰 문자로 알려준다고 했다.
토요기도모임도 가야하고, 사역을 연기하시기로 했던 엄마 교회의 권사님이
갑자기 사역을 받고 싶다고 하셔서 거기에도 가봐야 하는데, 낭패다.
그래도 혹시 이런 일이 일주일 후에 벌어졌다면
여호수아 형제님 오시는데 만나지도 못할뻔 했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만성질환자인 남편이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안되니 남편과 큰 애를
서둘러 시댁과 학원으로 내보냈다.
하루종일 작은 아이와 집에 있는데, 열이 계속 오른다.39도도 넘게...
약이 혹시나 부족할까 걱정이다. 집에 있는 해열제 만으로 괜찮을지...
빠르면 서너시간 안에 연락을 준다더니 저녁이 다 지나가도록 병원에서는 연락이 없다.
기도모임에 못 가니 모처럼 집에 있는 토요일이다.
역시 다른 일이 있어서 기도모임에 못간 흰옷 사모님과 통화했다.
사모님이 좋은 기회이니 아이를 붙잡고 사역을 하라고 하신다.
가만 생각하니 참 좋은 기회이다. 만약 남편이나 큰 아이가 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작은아이에게 엄마가 기도를 해준다고 하니 무릎을 꿇고 앉는다.
아니 그렇게 하지 말고 편하게 앉아 했는데 벽에 기대앉는 것도 불편하고 해서
그냥 자리에 누우라고 했다.
정신이 없어 이것저것 많이 빼먹었지만,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부모님 형 선생님 친구들을 용서했다.
그리고 그냥 사역에 들어갔는데,
일단 요즘 형을 많이 밉다고 한 것이 생각나 "미움의 영"을 불렀다.
영안을 열어달라고 했는데, 보거나 반응을 보이는 대신
작은 아이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미움의 영을 감옥에 넣고,
다음으로 열이 나고 아프게 한 "질병의 영"을 불러
야단을 쳐서 또 감옥에 넣었다.
그 다음으로 요즘 한참 게임을 많이 하고 싶어하는데
"게임중독의 영"을 불러 얘도 역시 감옥에 넣었다.
이렇게 세 마리를 불러 야단을 치고 감옥에 넣는 동안
작은 아이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콧물을 흘렸다.
이 악한 영 세 마리를 감옥에 넣어 예수님께 보내고
예수님께 우리 아이를 안아주시고 언제나 함께 계셨던 것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녀석.. 콧물이 너무 나니 그냥 눈을 뜨고 일어나 버렸다...
사역을 마무리 한후 설명을 해주었다.
이러저러해서 우리가 미워하고 밉다고 생각하는건 악한 영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거라고...
의외로 순순하게 잘 받아들여 주었다.
그러면서 형은 언제 오느냐고 이제는 형이 밉지 않다고 했다.^^
(오늘도 계속 접촉을 제한했는데 계속 형과 함께 있고 싶어했고,
신종플루가 아니라고 하니 그 즉시로 자기 형한테 붙어있다.)
그러고 나니 본인도 마음이 시원하다고 했다.
아직 표현력이 많이 부족해서 자세히 설명은 못 했겠지만 분명히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느꼈을 것이다.
혹시나 싶어 남편과 큰 애는 시댁으로 보냈는데(걸어서 10분)
도대체 불편해서 있을 수가 없다고 하면서 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께서도 기도해보니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고
또 다른 분들의 기도와 또 사역과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때 신종플루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약간은 불안하다...
자기 전까지 병원에서는 연락이 없다...
주일 아침...
원래 1부 예배를 가야 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는 교회에 갈 수가 없다.
분명히 악한 것들의 방해이다.
이전에도 토요기도모임때 신종플루가 교회가 모이는 것도 방해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났다.
아침8시경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받은 검사 결과가 애매해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뭔가 하나가 나왔는데, 양성으로 판정하기는 좀 그렇다면서...
다시 아이를 챙겨서 병원으로 갔다.
오늘도 역시 외부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병원에서 다시 검사받으러 왔다고 얘기하니 기다리지 않고 통과시켜 주었다.
(그렇게 기다리지 않게 하신 것도 주님이 미리 예비해 주셨으리라 생각했다..)
다시 들어가서 또 그 안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무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간이진료실에 들어가서 어제 만났던 선생님을 만나 다시 큰 면봉을 코에 넣어
검체를 확보하고 나올 수 있었다.
검사비도 어제 낸 것으로 되었고...
(사실 다시 내라고 하면 어쩌나 따져야 하나 걱정했지만 그것까지도 하나님은 다 예비해놓으셨다..)
예배를 가지 못할 것 같아 아이들 교회 선생님들과 부목사님께 문자를 보내고
교회의 집사님들 호다의 식구들에게 다시 기도를 부탁하는 문자를 보냈다.
아침 여덟시에 열이 나서 그때 약을 먹고는 다행히 오후까지 열이 나지 않고
잘 버티다 저녁 무렵에야 열이 조금 나는 것 같아 해열제를 먹이고
하루를 또 잘 버텼다.
큰 녀석이 목으로 기침을 하길래 하루 종일 두 녀석을 번갈아 오가면서
목에 좋다는 민간요법 꿀무즙을 해서 먹이고 약을 먹이고 밥을 해 먹였다.
여기저기서(주로 가족들) 어떻게 되었느냐고 전화는 오는데 저녁때 되도록 아직 연락이 없다.
아무 기대도 없이 그냥 앉아있는데,
"10월 24일 시행한 검사결과 음성으로 신종플루가 아닙니다" 하는 문자가 온다.
오.. 할렐루야..
오늘 아침에는 분명히 신종플루로 의심할 만한 뭔가가 하나 있었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의 기도로 하루 사이에 아이의 몸상태가 바뀐 것임에 틀림없다.
희한하게도 그 며칠 전부터 더 이상하게 기도에 갈급함이 있어서
수요저녁예배때도 시간보다 일찍 가서 보통때보다 많이 기도하고
목요일에도 저녁에 입시생 학부모 기도에 전혀 상관도 없으면서 나가서
기도하다가 남들 다 간 후에 혼자 남아 기도하기도 했다.
이번 일을 대비하여 기도시키신 것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님은 그렇게나 세밀하게,
아이들의 작은 빈틈을 통하여 들어온 그런 사건 중에서도
여러가지 것들을 준비하고 계시고 나에게 알려주셔서
모르는 사이에 기도하게 만드셨다.
그리고 또 한가지...
조금 아픈 것을 가지고 아무 생각없이 병원으로 쪼르르 달려가곤 하는 내 믿음없음도 함께 본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믿음없음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매일 그렇게 기도하면서
정작 행동은 아직도 그대로인 것이다.
그것들을 회개하면서...
앞으로도 분명히 이런 식의 공격은 또 올 것이지만,
주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확실히 믿으며,
또 중보기도로 함께 해주시면서 내일처럼 걱정해주시는 형제 자매님들이 있어
참으로 든든하고 기쁘다..
첫댓글 저도 요즘 호다 식구들이 야곱의 축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니,너무도 든든하고 기쁩니다. 오늘도 중보기도 하니, 별일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기회에 아드님 사역도 하시고.... 다 주님의 계획이 있으셨네요.뭐~
이번 일을 통해 집사님 가정에 하나님께서 더 빨리 일하실 것임을 사인으로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영적 권위자인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역, 또 치료하시는 주님과 그것을 믿고 선포하시는 모습, 이런 모든 것을 다 합하여 주님께서 가정을 온전히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실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는내내.. 눈물이 나네요..그저 감사하고 감사할뿐.. 영광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매님의 신종플루 얘기에 이런 눈물진 사연이 있으셨군요. 자알 이겨내셨습니다. 많은 깨우침도 함께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늘 승리하십시요!
집사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우리도 조심조심 잘 살다가 토요일에 어여쁘게 모임에서 뵙기로 해요. 주희학상!도 편도 가라앉고, 열내리게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의 뜻은 항상 ...ㅎㅎ예측불허 건강잘챙기세요. 항상 자매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아니어서 감사하고 사역할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사렛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우리 호다식구와 가족들에게 어떤 바이러스도 세균, 병원체도 틈타지 못하고 있다면 이 시간 당장 성령의 불로 태워져서 배설물로 빠져나갈지어다. 몸의 모든 기능은 정상으로 돌아가고 온전케될지어다. 예수님의 보혈로 꼭꼭 덮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