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하고 있다. 일상의 활동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가상공간에서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 세계는 오늘과 다른 또 다른 세계로 적응할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메타(넘어, 건너)와 유니버스(세계)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뛰어넘은 가상의 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교육, 문화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미 온라인상의 가상세계에서 게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바둑이며 화투 놀이 등 다양한 게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에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장기나 바둑을 두었다. 또 몇 사람이 모이면 고스톱이 성행했었다. 지금은 온라인상에서 가상의 인물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은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메타버스에 편승하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 않은가.
2년여 동안 학생들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했다. 반 친구들을 만나 서로 부딪히며 갈등과 번민을 극복하면서 상대를 알아가고 성장하는데 말이다. 또 회사는 어떠한가? 출근하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아이디어를 의논하고 했는데 재택근무로 돌아섰고 의논도 화상회의를 하는 등의 현실이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는 한편으로는 부작용이나 새로운 문제를 낳기도 한다. 메타버스 속 현실과 실제 현실과의 괴리나 기존 대면 위주의 삶과 대비되는 데서 오는 충돌도 있으리라. 대표적으로 관혼상제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장례 문화나 혼례 예식 문화를 들 수 있다. 요즘 하루 삼십여 만 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으며 방역도 없애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남의 길흉사에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망설여진다. 이 또한 변화의 시대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 등 모든 게 새로운 시대의 국면에 도래했다. 당연히 달라져야 하리라. 세계 지도자들이 온라인 화상으로 회의를 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또 물건을 사러 시장에나 매장에 갈 필요도 없이 온라인으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도 사람 일손이 아니라 AI 로버트로 대치되고 있다.
특히 종교도 새로운 국면에 이르렀다. 전례 예식에 참여하는 신자가 많이 줄었다. 로마 가톨릭은 메타버스에 새롭게 적응하기 위해 시노달리타스로 ‘함께하는 여정의 길’을 닦고 있다. 무한히 열린 메타버스 공간에 열린 교회로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 반가운 봄비가 내린다. 얼마나 기다렸던 선물인가? 곳곳에 산불이 일어나 속수무책이었는데 하늘의 비로 말미암아 제압할 수 있어 다행이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든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한 뒤에 하늘의 뜻에 따르면 되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