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90세를 앞둔 노감독이자 노배우가 펼쳐 보이는 인간 드라마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빠져 들어간 상황, 그렇게 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족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이며, 후반부에 임무와 가족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삶을 돌아볼 나이의 노인에게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절실히 되새겨주는 작품입니다.
*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지만 쏠쏠이 들어오는 돈 맛에...
영화 <라스트 미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랜 토리노> 이후 10년 만에 감독과 주연을 함께 맡은 얼마 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자, 원예 농장을 운영하는 90세의 한 노인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멕시코 마약 카르텔로부터 돈을 받고 10년간 3백만 달러에 달하는 마약을 운반하다 실형을 선고받은 레오 샤프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 마지막 임무를 수행중인 얼, 마약 카르텔에 위협당하고,.. 마약단속반에 쫓기고...
영화 <라스트 미션>의 주인공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나옵니다. 실화영화의 장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답게 역시 이번에도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선 극과 극의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냈고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에선 가장 현실적인 영웅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연출 해내어 많은 매체들과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세계적인 거장에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 마지막 여행 같은 작품에 함께 하기 위해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 여럿 참여했습니다. 먼저 영화 <그랜 토리노>에서 함께한 작가와 10년 만에 협업을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번 영화에서도 <그랜 토리노>에서 주었던 강한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함께 작업한 적이 있는 스타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마약단속반장으로 캐스팅되었고, 친 딸인 앨리슨 이스트우드가 극 중에서도 딸 역을 맡았습니다.
* 인터넷도 할줄 모르고...옛날식 경영으로 화훼농장은 쫄딱 망하고...
참전 용사에, 남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인종차별에, 성차별에, 가끔은 무례한 말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꼬장꼬장한 극보수 할아버지이자, 동시에 정이 많은 인물이기도 한 얼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니면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기사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물론 고령의 마약 운반원이라는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실화와 영화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연한 계기로 마약 운반원이 된 것으로 묘사됐지만 실존 인물은 본인이 마약 집단에 직접 찾아갔었다고 하네요.
* 서먹하기만 한 부녀지간...실제 이스트우드의 딸입니다
활동 기간도 영화 속에서는 6개월 정도로 나오지만, 실존 인물은 거의 10년 정도 이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가 마약 운반을 한 번 할 때마다 받은 돈은 십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억이 넘는 거액이었다고 합니다. 1년에 10번, 10년 동안 했으면 거의 100억이 넘는 돈은 받은거네요.
<라스트 미션>은 그동안 수많은 명작들을 연출해낸 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인만큼 그의 필모그래피에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1955년에 데뷔하여 금년 겨울에 개봉한 <라스트 미션>까지 정말 수없이 많은 영화들에 출연하고 연출하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던 그의 필모그래피를 잠깐 살펴봅니다.
* 오로지 꽃과 친구들과 시시덕거리는 것만 좋아하는 얼, 가족들은 멀어지고...
먼저 최고의 서부영화에서 믿고 보는 연기를 펼쳐준 마카로니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 3부작과 <더티 하리> 시리즈를 시작으로 하여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감독과 출연을 함께 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매디슨 카운티 다리>로 미친 듯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스페이스 카우보이>로 노인네 우주비행사들이 시끌벅적 등장하는 멋진 영화를 연출했고 2004년도엔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칸 스나이퍼>,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그랜 토리노>, <라스트 미션>까지 그의 연출 경력은 이어졌습니다. 이제 이 작품이 그의 마지막이 될런지 아니면 또 하나의 역작이 나올런지 사뭇 기대를 해 봅니다.
* 촬영장에서 브래들리 쿠퍼와...
< 간략한 줄거리 >
영화는, 한 남자가 백합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남자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입니다. 그가 재배한 꽃이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그는 여러 하객들과 바에서 승리를 만끽하며, 술을 마시고 춤을 춥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의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 날이었습니다.
이 남자가 잊었냐구요? 아닙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딸의 결혼식보다 그저 백합 콘테스트에 참가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더 중요했던 겁니다. 그는 그렇게 무책임하고 나쁜 아빠였습니다. 영화 속에 다 나오진 않지만, 아마도 그는 딸의 졸업식에도, 입학식에도, 가족들의 소중한 순간에 아마 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꽃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씨 좋은 노인처럼 보이는 얼 스톤, 하지만 가족에게는 경멸의 대상입니다. 아내와 딸이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리고 사실상 의절하다시피 한 상태죠. 그나마 손녀딸만이 아직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습니다. 삶을 즐길 줄 아는 멋쟁이였지만 가족을 등한시했던 남자,
* 90세에 마약운반책으로 나서는 얼...
* 가난에 쪼들리자 마약운반책에 나서는 얼
그렇게 평생 가족들에게 잘못만 저지르며 살던 이 남자는 딸의 결혼식을 기점으로 아예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살게 됩니다. 그렇게 12년이 지난 어느 날, 그의 손녀딸이 결혼식을 앞두고 파티를 엽니다. 이 파티에 얼이 나타나는데 완전 빈털털이가 된 모습으로 말이죠. 당연히 가족들은 그의 등장을 반가워하지 않았고, 결국 얼은 쓸쓸히 사라지고 맙니다.
그런데 이때, 한 남자가 얼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돈이 필요하시면 연락해보라고 명함 하나를 건네줘요. 생활고에 시달리던 얼은 명함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게 되는데... 그리하여 마약 배달부로서 그의 인생 제 2막이 시작됩니다.
얼은 자신의 트럭에 마약이 든 가방을 싣고 장거리를 운전하여 조직에게 가져다주는 일을 하면서 거액의 돈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압류당한 정원도 되찾게 되고, 거지같던 트럭도 새차로 개비하고, 모처럼 남편과 아빠와 할아버지로서 가족들에게 선심을 베풀기도 하고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참전용사 모임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전과도 없고, 사고도 없는 고령의 노인이라는 점에서 경찰의 의심을 전혀 받지 않는 그를 마약조직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합니다. 반면 마약 운반책을 잡고자 노력하는 베이츠 형사(브래들리 쿠퍼 분)는 조직의 끄나풀을 포섭하여 스파이로 심어두기까지 하지만 좀처럼 운반책에 대한 단서를 잡지 못합니다. 얼은 매번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조직의 신임을 얻지만, 점차 많은 양의 마약을 운반하면서 위험한 임무가 되어갑니다.
* 경찰에 쫓기는 얼
* 시도 때도 없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 깡패들에게 시달리는 얼
영화 <라스트 미션>의 본격적인 이야기도 바로 여기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더 뮬 The Mule> 입니다. 뮬은 노새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마약 운반원을 지칭하는 속어라고 합니다. 마약을 배달하는 고령의 할아버지 얼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죠.
이 영화의 제목을 <라스트 미션>으로 바꾼 것은 참으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왜나하면 이 제목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암시하기도 하고,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라스트 미션'은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얼의 전성시대
첫 번째는, 마약 배달부로써 완수해야 할 마지막 미션입니다. 얼은 얼떨결에 마약 배달부가 되었지만, 이게 돈벌이가 되다보니 나중에는 점점 과감해집니다. 게다가 얼은 백인의 고령 할아버지이다 보니까 경찰들의 의심을 거의 안 받아요.그렇게 그는 실력과 운이 더해져 유능한 마약 배달원이 됩니다.
배달을 잘 하다보니까 마약 카르텔 쪽에서도 점점 배달 물량을 늘립니다. 나중에는 몇 백 킬로씩 나르게 되는데, 얼이 배달하는 물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마약 양도 늘어나는 거죠. 그래서 이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한 마약 단속반장(브래들리 쿠퍼 분)의 추적 또한 점점 심해집니다. 그가 마지막 배달을 하는 날, 감시망은 결국 그의 코앞까지 들이 닥쳤습니다.
* 드디어...
한편, 라스트 미션은, 그의 인생에서의 그가 죽기 전에 꼭 완수해야 할 마지막 미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그는 언제나 가족들에게 무심했고, 잘못만 저지른 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아흔 살쯤 되니까, 이제 그 시간들이 후회가 되는 겁니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는 그에게 반드시 해야 할 인생의 마지막 과제는 바로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라스트 미션>의 결말은 꽤나 뭉클합니다. 여느 때처럼 마약을 싣고 트럭을 운전하던 얼은 손녀에게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할머니, 그러니까 자신의 아내가 위독해서 오늘 내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부인의 병실에서...개과천선한 얼
마약 단속반의 감시가 심해진 터라 마약 카르텔 쪽에서도 바짝 예민하던 시기, 그가 갑자기 사라져버린다면 무사하지 못할게 뻔했습니다. 얼은 고민 끝에, 아내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그길로 곧장 아내에게 갑니다. 그리고 아내가 임종하기까지, 일주일간 그녀 곁에 머무릅니다. 그토록 바라던 딸과의 화해도 이루어진 순간이죠.
일주일 뒤, 다시 마약을 운반하려던 얼은 마약단속반에게 결국 붙잡히게 되고 자신의 모든 죄를 시인,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곳에서 얼은, 자신이 좋아하던 백합을 가꾸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딸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이젠 어디 계신 건 아니까 그나마 다행이네요" 라고... 일생동안 하도 가족일에 무심했던 얼의 삶이 교차됩니다.
첫댓글 잔잔한 감동이.... 요즈음 케이블티브이에서 클린트이스트우드 영화가 자주 상영되던데
젊은날 더티하리 칼라한 형사 범죄 조직을 매그넘 권총으로 무자비하게 쏴 죽이더구만
속 시원하게 작살내는게 아주 재미잇엇음
반드시 오래 사는게 바람직하다고는 생각지않지만.....
감명깊은 영화나 책을 만날 때마다 그래도 오래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
곤 합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좋은 영화나 책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으면서
살아갈런지...
위에서 소개한 이 영화도 그런 감동을...향후에도 최근 몇년간 저한데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던 영화들을 엄선하여 틈틈히 소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