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는 '정치가'는 아닙니다.
힘있는 '사회 지도자' 역시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제 일상은... '윤 석렬 탄핵'에 발이 잡혀(? 함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그런 놈'을 뽑았는지......
그리고 어쨌거나, 마침내... '우리가 잘 못 뽑았을 경우의 최악이었던 대통령'이란 자의 '직무정지'까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고, '다시는 이런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까지 얻긴 했는데요,
(앞으로는 제발, 대통령 좀 잘 뽑자구요! 청렴 결백하고 존경할 수 있는, 설사 잘 못한다고 해도...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인간적인......)
저는 지극히 평범한 한 시민(그 중에서도 늙은이)일 뿐이지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을 찾아 자신의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키려 애쓴 모든 국민들께(모두가 다 이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드라구요.),
(개인적으로나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2년 여(늙으막에) 이 시대를 살면서도, 늘... 마음 한 구석에 뭔가 찝찝함을 담아두고 있었는데,
그걸 털어낸 것만으로도 저는 뿌듯하고 행복하기에(그 '오점'을 다 털어낸 기분이라),
그나마 앞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섭니다.
저에게 그걸 선사해 준(되찾게해 준), 국민들인데... 당연히, 감사를 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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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매체들에서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작금입니까?
그래서 저는, 그 현장에 참석하는 과정만을(나름 기록을 해두었으니...) 간단하게 보고하겠습니다.
'윤석렬 탄핵 가결 날'의, 보잘 것 없는 한 국민의 '동선'일 뿐이지만,
'그 사람의 역사'이기도 하니까요.
오늘도 저는 6호선 지하철을 타고 현장에 갔습니다.
'공덕'역에 도착하니,
오늘은 지하철을 증편했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여의도'를 가는 5호선을 갈아타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드라구요.
'내리는 손님'도 있다 보니,
멈추지 않고 그냥 통과할 수는 없었는지... 두어 사람 내리는데,
더 탈 곳이 없나 보드라구요......
그러니 그렇게 다음 다음 차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겠드라구요.
그래서 '머리를 쓸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 반대편 방향 전동차를 탔지요, 거꾸로 가는...
그렇게 한 정거장만 가도('애오개'역) 이렇게 한산했습니다.(아래)
(그 때가 2시 40분 경)
그런데 거기서도 타는 건, 쉽지가 않드라구요.(아래)
저도 가까스로 몸을 밀어넣어... 타긴 했는데요,
거기서 다시 '공덕'과 '마포'를 지나는 것도 힘들었는데(사람이 너무 많이 타서),
안내 방송에서는,
"'여의도 역'은 무정차 이오니, '여의 나루'역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했었는데,
그 사이에,
"아, 지금... '여의도'역의 무정차가, 정상으로 복귀됐다고 하니, 승객여러분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기에,
저는,
'기왕이면 '여의도'역에서 내라자!' 면서, 한 정거장을 더 갔답니다.
그렇게 내려, 광장으로 향하는데......(아래)
그래도 오늘은 어쌨거나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대로 자리를 잡았으면 가나마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을 텐데,
저도 한 지인을 만나야 했기에... 둘이서 서로 연락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적지 않아서, 좋은 자리는 다 놓치고(?)...
'여의 대로' 한 구석에 앉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 주변에서 있었던 '탄핵 가결의 순간'의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_HF0NnjCXEY
그 뒤로도 광장에 한참 남아서, 현 상황의 동영상 등을 찍긴 했는데요,
문제는 돌아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로는 힘들 것이라서,
오늘도 저는 '마포대교'를 걸어서 넘기로 했는데요,
지난번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인파였습니다.
그래도 천천히 줄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처음엔...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리 북쪽 끝에, '강변도로'로 빠지는 교차로에 '신호등'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차들과 군중들의 통행을 조절하느라... 몇 발짝 갔다 섰다가, 또 몇 발짝 가고... 그런 반복이, 수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던 거지요.
아까 집회에 있었을 때는 추운 줄도 몰랐는데, 다리 위로 부는 강바람에... 여간 추운 게 아니었는데도,
다른 방법이 없다 보니, 군중들은 떨기도 하면서... 한 발짝 한 발짝 다리 북쪽으로 들 걸아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근데, 오늘이 보름이던가요? 맑은 밤하늘엔 둥근 달이 떠 있었고... 한강 주변의 야경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드라구요.
그렇게 한 시간도 훨씬 넘게 한강 다리를 건너느라 애를 써야만 했답니다.
그래도 그 누구 하나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 없더군요.
애 어른 할 것 없이......
그리고 마침내 다리를 다 건넜는데,
저요?
오줌보가 터지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큰 도로로 나오자마자 옆 건물로 들어가 화장실을 찾았는데......
뒤 따라온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다리 건너는데, 한 시간 19분 쯤 걸렸네!"
오늘도 '공덕'역까지 걸었고, '내 자리'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올랐는데요,
그 안에서도 저 역시, 오늘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고 있었답니다.
집에 도착하니 9시 5분.
그제야 저녁을 챙겨 먹었는데(독거노인),
그러면서도 컴퓨터 뉴스 채널을 보면서 말이지요.
아,
적어도... 오늘 밤만큼은, 편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