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백온邵伯溫이 가로되 -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무릇 12권이다. 권 1~2 는 원회운세元會運世의 수數에 대한 총론으로 『주역周易』에서 이르는 천지天地의 수數이다. 권 3~4 는 회會로 운運을 헤아리는 것으로 세수世數와 세갑자歲甲子를 나열하여 제요帝堯부터 오대五代에 이르는 역사의 연표를 기술하였으며, 이로써 천하의 이합치란離合治亂의 자취를 보여 주어 천시天時가 인사人事에 징험되는 것을 나타내었다.
권 5~6 은 운運으로 세世를 헤아리는 것으로 세수世數와 세갑자歲甲子를 나열하여 제요帝堯부터 오대五代에 이르는 전적에 적혀 있는 흥패치란興敗治亂과 득실사정得失邪正의 자취를 기술하여 인사人事가 천시天時에 징험되는 것을 나타내었다.
권 7~10 은 음양강유陰陽剛幽의 수數로 율려성음律呂聲音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었고, 율려성음律呂聲音의 수數로 주비초목走飛草木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었다. 이는 『주역周易』에서 말하는 만물萬物의 수數이다. 권 11~12 는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가 책이 되는 바를 논하고,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주비초목走飛草木의 수數를 깊이 파고들어 천지만물의 이치를 다하였다. 그리고 황皇, 제帝, 왕王, 패覇의 역사를 기술하여 대중지정大中至正의 도道를 밝혔으며, 음양陰陽의 소장消長과 고금古今의 치란治亂을 비교하여 나타내었다. 그러므로 책을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라 부르고 편篇을 `관물觀物`이라고 하였다.
■ 채원정蔡元定이 말하기를 -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는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선천지학先天之學으로 그 도道는 일관되게 복희伏羲의 괘도卦圖에 근본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쓰여진 글자와 글귀는 소위 노아(태호복희)홍 수 때 살아남은 8식구의 한 가족에 대한 설화를 경전經典에서 인용한 것이 하나의 견해가 되었다. 그러므로 배우는 데는 다소 의혹이 있다.
요점은 마땅히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책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고 비슷한 것을 꼼꼼하게 익힌 뒤에 맥락이 통하니 그러한 뒤에 얻을 수 있다. 대략 그 중요한 요점은 정명도程明道 선생의 가일배법加一倍法이다.
그러므로 용用에서 체體로 가면 1 에서 2 로, 2 에서 4 로, 4 에서 8 로, 8 에서 16 으로, 16 에서 32 로, 32 에서 64 로 간다. 체體에서 용用으로 가면 64 에서 32 로, 32 에서 16 으로, 16 에서 8 로, 8 에서 4 로, 4 에서 2 로, 2 에서 1 로 가는데 1 은 태극太極이다.
즉 일동一動과 일정一靜의 사이이다. 일찍이 말하기를 천지天地를 본받아 편찬한 것이 『주역周易』으로 빠짐없이 갖추었으니, 여기에 더 보탤 수 없다. 양웅揚雄의 태현太玄 81 수首나 관關씨의 동극洞極 27 상象 · 사마광司馬光의 `잠허潛虛` 55 행行은 모두 어떻게 지어졌는지 모른다.
하늘은 양陽으로 땅은 음陰으로 갈라지며, 양陽은 9, 음陰은 6의 수數이며, 4,096 의 변화가 있고 11,520 의 책策이 있으니 어찌 이에 더 보탬이 있으리오.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학문은 비록 작용은 같지 않아도 그 내용은 복희伏羲가 그린 8괘卦를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책이 일월성신日月星辰 · 수화토석水火土石으로 천지天地의 체體를 다하였으며, 한서주야寒暑晝夜와 우풍로뢰雨風露雷 로 천지天地의 변화를 다 나타내었다. 그리고 성정형체性情形體와 주비초목走飛草木으로 만물의 감응感應을 다하였고, 원회운세元會運世와 세월일시歲月日時로 천지天地의 종시終始를 다하였으며, 황皇, 제帝, 왕王, 패覇, 역易, 서書, 시詩, 춘추春秋로 성현聖賢의 사업을 다 나타내고자 하였으니 진秦 · 한漢 이후로 오직 그 한 사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