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슬프고 애잔한 멜로디와 가사말...쏠베이지 쏭
구슬프고 애잔한 멜로디와 가사말이 흰 눈 내리는 겨울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소프라노'Mirusia Louwerse'의 맑은 음색이
그맛을 더합니다. 쏠베이지(Solveigs Lied) 노래는 그리그(Grieg)가
작곡한 명곡중의 하나이자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듣는 곡 중 하나입니다.
그리그(1843-1907)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데 서정적인 멜로디의 아름다운 곡들을
주로 써서 북국의 쇼팽으로 불립니다.
노르웨이의 국민성을 잘 나타내는
향토색 짙은 음악들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그리그의 작품중 제일 유명한 것이 모음곡
"페르퀸트"입니다. 이 솔베이지의 노래는 페르퀸트
제2 모음곡중 4번째 곡입니다 페르퀸트는 노르웨이의
민속설화를 소재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문호인 입센이
희곡을 써서 그리그에게 무대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의뢰한 것이랍니다.
평소에 입센을 존경했던 그리그는 페르퀸트의 부도덕한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기꺼이 의뢰에 응해 1년만인
1875년 여름에 전 23곡의 부수음악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23곡의 극음악 중에서 4곡을 뽑아 제1 모음곡으로 하고
그 후에 다시 4곡을 뽑아 제2 모음곡으로 한 것인데 그 중
에서도 솔베이지의 노래와 오제의 죽음 ( 오제의 죽음은
육영수여사 장례식때 연주된 곡 )
그리고 첫 곡인 아침의 기분이 특히 유명합니다
클래식 입문용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페르퀸트
모음곡의 구성은 제1 모음곡이 제1곡 <아침> 제2곡
<오제의 죽음> 제3곡 <아니트라의 춤>
제4곡 <산속의 마왕궁에서> 으로 되어 있고
제2 모음곡이 제1곡 <잉그리드의 탄식>
제2곡 <아라비아의 춤> 제3곡 <페르퀸트의 귀향>
제4곡 <솔베이지의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알고 들으면 더 이해가 쉽겠죠
극의 주인공인 페르는 부잣집 외아들인데 아버지가 재산을 다
탕진하고 죽는 바람에 어머니인 오제와 오두막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답니다 페르는 게으른 습성을 타고나 일확천금의 과대
망상에만 빠져 있는 건달인데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솔베이지를 놔둔 채 남의 신부를 가로채어 도망가는 것을
시작으로 각국을 떠돌아 다니며 마왕의 딸과 결혼할 뻔도 하고
아라비아에서는 베드윈족 추장의 딸의 유혹에 빠져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을 날리는 등 온갖 모험을 겪습니다 (한마디로 바람둥이죠)
그러다 신대륙인 미국에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발견해
떼돈을 벌어 마침내 큰 부자가 되어 온갖 재화를 배에 가득 싣고
고향인 노르웨이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고향땅을 눈 앞에 둔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됩니다
(나쁜 짓 많이 해서 벌 받은걸까요?)
거지같이 초라한 몰골로 귀국한 페르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그 옛날
자기가 솔베이지와 잠시 살았던 산속의 오두막으로 찾아갑니다.
오두막에는 이미 백발(중년이라고도 함)이 된 솔베이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남자를 평생 수절하며
마냥 기다린 것입니다 솔베이지의 무릎을 베개삼아 누워 솔베이지의 노
래를 들으며 페르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자의 순정을 노래한
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가락의 솔베이지의 노래 가사는 이렇습니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쎄 내 님일쎄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가노라
널 찾아가노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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