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9보병사단 솔개여단 진다현(왼쪽) 중위와 조효경 중사가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하기 위해 자른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이세한 대위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 기부에 나선 육·공군 간부들의 선행이 봄 햇살 같은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간부들의 머리카락은 짧아졌지만, 이웃사랑의 마음은 더 깊어졌다.
육군39보병사단 솔개여단은 8일 “진다현 중위와 조효경 중사가 최근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 제작 단체인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모발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 중사는 6년 전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탈모의 고통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모발기부를 결심했다. 3년 전 첫 기부를 한 조 중사는 올해 임관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모발을 기부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진 중위도 어머나 운동의 취지에 공감해 동참했다.
진 중위는 “조 중사의 권유로 용기를 얻어 지난 3년간 길렀던 30㎝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했다”며 “나의 작은 정성이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 중사도 “40㎝의 머리카락이 소아암 환자들의 웃음을 찾아주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겠다”고 언급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한 공군11전투비행단 조신혜 중사. 사진 제공=편보현 원사
공군11전투비행단 공보정훈실 조신혜 중사도 정성껏 관리한 30㎝ 길이의 모발을 최근 어머나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조 중사는 지난 2020년 어린 암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뒤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인 관리에 돌입했다. 파마·염색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드라이기 사용을 줄여 모발 손상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기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랐다고 생각한 조 중사는 머리카락을 망설임 없이 잘라 어머나 운동본부에 소포로 보냈다.
조 중사는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쓰일 거라 기르는 내내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4년 넘게 기른 45㎝의 머리카락을 기부한 공군6639부대 전미화 중사. 사진 제공=지준오 중사
공군6639부대 공보정훈실 전미화 중사는 무려 45㎝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전 중사는 10년 전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했다. 당시 오랜 입원과 통원치료로 병원 방문이 잦았는데, 그때 만난 어린 환자들의 모습을 잊지 못했다. 이에 전 중사는 2017년부터 머리카락을 소중히 길러왔다.
전 중사는 “4년 넘게 머리를 기르며 작은 불편함도 있었지만 아픈 아이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서현우·최한영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