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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북해오각(北海五閣)-3
북혈각 소속의 무사인 진평은 만만치 않은 자객이었다. 갑작스럽게 북혈각과북풍각,
북룡각의 전 인원의 절반 가량이 투입된 일이 의아스럽지만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자
신은 북혈각의 소속된 자객으로 위에서 내려온 명령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기때문이
었다. 처음에 시작된 궁륭산 산행은 여태까지 받아온 훈련이나 실전에 비하면별일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실망하고 말았다. 진평은 오장(伍長)의 수신호를 받아앞으로 천
천히 전진해 갔다. 진평이 전진하자 그 뒤를 따라 세 사람이 천천히 뒤따라 걸음을옮겼
다.
[휙.]
진평은 갑자기 들려온 바람소리에 주변을 세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아무런이상이 없
어 고개만 갸웃거렸다.
[휙. 휙.]
또다시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두 번이나 들려오자 진평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동료들
과 대화를 나누려 했다.
"헉!"
진평은 세 동료들은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고목이라도 된 것처럼움직임이 없
었고 목 젓 부분에 한치 두께의 구멍이 뚫려 있고 검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오장님."
[휙.]
진평이 소속된 오의 오장은 갑작스럽게 들려온 네 번째 바람소리가 난 후에 고통에빠
져 몸을 심하게 떨다가 일 각이 지나자 뻣뻣하게 변해 버렸다. 진평은 오장의앞으로
달려가 목부분을 확인했다. 오장 역시 목에 한치 두께의 구멍이 나왔었고 붉은선혈이
흐르더니 바로 검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진평은 공포를 이기지 못해 칼을뽑고는
비명을 지르려 했다.
[휙.]
진평의 목에 갑자기 한 치 두께의 구멍이 생겨 버렸다. 진평은 왜 동료들이신음소리조
차 못 냈는지 알 수 있었다. 목을 뚫고 들어온 이물질이 성대를 절단해 말을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물질은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렸고 신경을 마비시키는독
이 있는지 전신을 움직일 수 없었고 고통조차 없었다. 진평은 서서히 앞이보이지 않
고 깊은 졸음이 찾아오자 땅바닥에 누워 잠자고 싶었다. 그러나, 전혀 움직이지않는
신체는 진평의 마지막 소원 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악삼과 갈운영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매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마리에
불과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십여 마리가 넘어 버렸다. 그와 함께 매의 움직임을따라
북해오각 중에 북풍각 소속의 무사들이 광범위하게 악삼과 갈운영을 포위하기시작했
다. 악삼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기습에 대해 의아함을 느꼈다. 아무리신법을 펼
쳐 여러 갈래도 피해도 귀신처럼 자신 앞에 나타나는 적들의 움직임에 대해이상함을 느
꼈다. 찰향적(察響跡)의 기공을 이용해 주위를 살피던 악삼은 고개를 흔들다가하늘
을 바라보았다.
"그렇군... 저 놈들이 추적자였군."
"무슨 말이에요? 악가가."
"매가 사냥하는데 여러 마리가 같이 움직이느냐?"
"네!... 아니에요. 매는 홀로 살아가죠. 자기 영역에 다른 매가 들어오는 것을용납하지
않아요."
"그럼 저 하늘에 날고 있는 것들이 참새가 아닌 매라면 참으로 진기한 일이지."
"그렇다면..."
"저 놈들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매를 어떻게 잡아요. 우리에겐 활도 없는걸요."
"없으면 만들면 되지. 그러나, 빌릴 수 있다면 일부로 만들 필요는 없지."
갑자기, 악삼은 투의 요결을 이용해 들고 있던 창을 측면의 숲 속을 향해던져버렸다.
악삼의 손을 떠난 창은 맹렬한 속도로 자전을 하면서 섬전처럼 날아가 버렸다.
"크악!"
창은 한 흑의인 가슴을 관통해 버렸고 그의 손에는 노(弩)를 들고 있었다. 그는악삼을
겨냥한 노를 발사하기도 전에 번개처럼 날아온 창에 가슴이 뚫려 비명을 지르며쓰러져
버렸다. 악삼은 흑의인이 쓰러진 장소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흑의인을 가슴을꿰뚫
은 창은 태을진기로 인해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소용돌이는 흑의인의 가슴을 난자하면서 관통부위를 넓혀 가며 피와 살을 뽑아냈다.
악삼이 흑의인 근처까지 도달할 때엔 소용돌이는 흑의인의 피를 몽땅 뽑아내 붉은피의
회오리 바람으로 변해 있었다. 악삼이 창을 잡으려는 순간 숲 속에 숨어 있던 네명의
흑의인들은 기습을 감행했다. 각기 도검을 든 네 흑의인들의 공격은 번개를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빠르게 악삼을 향해 날아갔다. 그런데, 악삼은 그들의 기습을기다렸다는
듯이 회심의 미소를 던지고는 창을 향했던 손을 회수하더니 허리 뒤로 돌려 버렸다. 악
삼의 허리 뒤에는 한 자루 검이 달려 있었고 검병을 잡는 순간 달무리 4개가환상처럼 나
타났다가 사라져 버렸다.
[털석. 철퍼덕.]
허공에서 피보라가 일어나더니 흑의인들은 4구의 시신으로 변해 땅바닥에 쓰러져버렸
다. 발검과 동시에 검을 휘두르고 검집으로 회수한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악삼은
악풍에게 악가창을 전수 받기 전에 악가쾌검을 완성한 인물이었다. 악삼의쾌검은 강
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속도에 들어가고 있었다.
"정말 잔혹한 무공이군요."
갈운영은 창의 회전으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흑의인을 보며 고개를 흔들며말했다.
악삼은 갈운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창간을 잡았다. 소용돌이를 일으키며팽이처
럼 돌던 창은 너무나 쉽게 멈추어 버렸다. 사방을 피바다로 만들어 버린 창의창간에
는 피 한방울 묻어 있지 않아 오히려 섬뜩한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저 참새들을 해결하면 이런 살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피바다로 변해버린 현장을 보면서 갈운영이 진저리치자 악삼은 창공을 날고 있는십여
마리의 매로 관심을 돌리게 했다. 피로 물든 노를 든 악삼은 매를 향해 발사해버렸
다. 매들은 갑자기 날아온 화살에 한 마리가 관통 당해 추락하자 깜짝 놀라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300여장의 사거리를 가진 노 앞에서는 도망가던 2마리 마저추락사
하고 말았다. 노의 무서움은 100장 이내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개인용투사병기로는
최대 사거리를 가지고 있는 무기였다. 비(臂), 익(翼), 기(機) 세 부분으로 구성된노는
활에 비해 연속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강대한 내공을 가진악삼
이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세 마리 매를 죽고 7, 8마리의매가
놀라 사라지자 악삼은 갈운영을 자고는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갔다. 악삼은 흔적을남기
지 않기 위해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갈운영을 옆에 끼고날아다녀 본
래의 경공이나 신법을 재현하지는 못하지만 4, 5장 정도의 비거리는 한 번에 날아갈수
가 있었다. 악삼을 포위했던 북해오각의 인물들은 악삼의 종적이 갑자기사라지자 포
위망을 광범위하게 퍼트리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흔적을 찾는데 애를 먹으며추적에 혼
신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단 사라진 악삼의 흔적은 더 이상 찾아내지못했다.
북해오각 중에 정보수집과 추적이 전문인 북풍각은 매를 진정시키고 다시 창공으로날
려 종적을 놓친 악삼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매에 대해 준비를 한 악삼은 다시는걸려
들지 않았다.
북풍각주는 다 잡은 사냥감을 놓친 것이 매우 분했다. 그러나 북풍각주는화내기는 고
사하고 창백한 안색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교자에 앉자 있던 북해방주가자신을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북해방주의성격을
잘 알고 있는 북풍각주의 등에는 한기가 들어 식은땀이 흘렀다. 북해방주가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돌리고 차를 마시기 시작하자 북풍각주는 한도의 한숨을 쉬고 자리에서물
러나 부하들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북풍각주는 사냥감을 다시 추적해 잡아야만자기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준비한 사냥개들을 풀어라."
"알겠습니다. 각주님."
북풍각주는 수하들에게 개들을 풀라고 명령을 내렸다. 사냥감이 매에 대해 신경을쓰
고 있음을 짐작한 그는 다른 방도를 풀기로 했다. 매를 피하는 방법은 시야만피하면
되는 간단한 일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개는 후각을 이용해 사냥감을 찾기때문에
오히려 피할 방법이 드물다는 것을 북풍각주는 알고 있었다. 개짓는 소리가궁륭산의
한 절곡에서 울려 퍼지더니 일제히 달려나갔고 경공이 능한 북풍각의 정예들이 그뒤를
따라갔다.
"개의 후각을 피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매의 시야를 벗어나지는 못할것이다.
네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모르지만 잡히는 순간 살아 있음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으드
득."
북풍각주는 자신을 북해방주의 눈밖에 나가게 만든 원인인 악삼에게 이를 갈며원한을
불태웠다. 북풍각에 속해 있던 매 조련사와 개 조련사들은 자신의 상관이 이를갈며
화를 식히자 모두 자라머리가 되어 버렸고 무사들 역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유난히 잔인한 북풍각주의 손에 애꿎은 화를 당할 필요가 없음을경험
으로 알고 있는 그들은 최대한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혁무강과 장 총사는 북혈각 소속의 다섯 무사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들은걸어오는
동안 수십 여 구가 넘는 시신들을 발견해 이제는 질려 버렸던 것이다.
"또, 시체이군요."
"네, 생존자는 없습니다."
"이번에도 혁 대장이 추적한다던 그 인물의 짓인가요?"
"아닙니다."
"아니라뇨?"
"이건 다른 자가 손을 쓴 겁니다."
"목에 구멍이 뚫린 것을 보면 별 차이가 없어... 아! 독이군요."
"그렇습니다. 피가 검은 것을 보니 극독인 것은 확실한데... 활을 이용해 날린 것같은
데, 화살이 안보이니..."
"독전(毒箭)을 사용했다면 사천당문이나 운남오독문이죠. 그러나 사천당문에서 나온자
들는 전멸했지요. 운남오독문에서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남았죠."
"사갈미인 갈운영!"
"그래요, 혁 대장. 그들이에요."
"그렇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데... 아!, 총사는 어찌 그리 자세히 아십니까?"
"태을궁에 있었던 자들의 생존유무를 북풍각에서 알려줬어요."
"북풍각에서... 말입니까?"
장 총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혁무강은 위험이 자신을 덮치기 시작했음을절감했다.
'북풍각에도 동해방의 간자가 있다니 장 총사의 능력이 무섭구나. 그런데 이런기밀을
나에게 알려 준다는 것은... 살인멸구를 당하던지 자신들 편에 합류하던지 둘 중에하나
를 선택하라는 것인가? 참으로 기호지세(騎虎之勢)구나.'
"혁 대장!"
깜짝 놀라며 자신을 부르자 장총사의 비명이 고민에 빠져 있던 혁무강은 현실세계로되
돌아 왔다.
[윙.]
현실세계로 되돌아온 혁무강의 귀에 기묘한 바람소리가 들려왔고 눈에는 시체의목에
난 구멍에서 세 치 크기의 검은 색 물체가 장 총사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혁무강은
급히 도병을 잡아 검은 비행물체를 향해 휘둘러 버렸다.
[파박.]
전광같은 속도의 발도를 자랑하는 혁무강의 쾌도는 장 총사 면전까지 도달한 검은비행
물체를 두 동강내버렸다. 남은 네 구의 시신들 목에서 검은 비행물체가 날아오자혁무
강의 도는 허공을 갈라버렸다. 땅바닥에 떨어진 비행물체는 세 치 크기의 검은벌이었
고 두 조각 난 몸통이 바르르 떨다가 떨림을 멈추어 버렸다.
"독봉(毒蜂)... 탄궁을 사용해 날리는 독봉전(毒蜂箭)은 운남오독문만의절기인데... 그
럼 사갈미인 갈운영의 짓이란 말인가?"
지하미로를 통과하면서 갈운영을 본 혁무강은 북혈각 무사들을 죽인 인물이그녀라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혁무강이 아는 갈운영은 표독하지만 여린 심성을가지
고 있어 설령 살인을 하더라도 이렇게 잔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생각하고 있
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떠나서 악삼이 옆에 있는데 직접 손에 피를 묻는 일을하리라
고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이다.
"운남오독문의 수법인 독봉전이군요."
"그렇습니다... 총사."
혁무강은 고개를 들어 장 총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총사는 혁무강에게 선위대대원
들도 죽음을 당했고 그 죽음이 악삼이 행한 일이라고 말하려 했다. 그런데,갑자기 장
총사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면사포가 두 조각나면서 땅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피에 젖
은 대지 위에 다섯 구의 시신들이 굴러다니는 참혹한 환경이 장 총사의 얼굴이드러나
자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필설로 표현하기 힘든 절세의미모
를 가지고 있었다. 새하얀 백옥보다 더한 피부와 가지러한 아미, 흑요석을방불케 한
두 눈동자, 미려한 얼굴선, 흑단같은 머리채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 장총사
는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자 당황해 품속에서 다른 면사포를 꺼내 바로 얼굴을가려버렸
다. 장 총사가 면사로 얼굴을 가리자 마치 밝은 만월이 먹장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것
처럼 세상이 다시 어두워 졌다고 느낀 혁무강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말았다.
"독봉전을 처리할 때 급한 마음에 휘둘러 도풍이 발생했나 봅니다."
"얼굴에는 상처 하나 안 내고 면사포만 자르는 날카로운 도풍이 급하게 휘두른칼에서
생겼다고요!"
"그렇소이다. 총사."
"차라리 내 얼굴이 보고 싶다고 말하시는 게 어울립니다. 혁 대장."
"어허... 그것이 아닙니다."
"나는 혁 대장을 대장부로 알고 있었는데... 내 눈이 잘못된 것이었군요."
장 총사는 고개를 돌리고는 걸어갔고 혁무강은 어쩔 줄을 모르다가 자신의 모습을보고
는 너털웃음을 던지고 말았다. 여인의 미모에 넋이 나가 평생에 한 번도 하지않던 변
명을 늘어놓은 자신의 모습이 장 총사의 말대로 대장부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느끼고
는 어이가 없었다. 혁무강은 고개를 흔들고는 장 총사 뒤를 따라 걸음을옮겼다.
허공을 선회하는 매와 냄새를 맡고 집요하게 추적에 나선 개들의 합공은 굉장한힘을 발
휘해 악삼을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만들었다. 개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는역풍을
받아 냄새가 개들이 없는 방향으로 흐르면 문제가 없어진다. 그러나 자신들이있던 곳
에 남은 체취를 맡고 달려오는 개를 막기 위해서는 체취를 끊어야 했고 그 방법은강을
건너 흔적을 감추는 것이었다. 그런데 악삼이 숨어 있는 나무 근방에는 어디에도강
은 보이지 않았고 개울조차 있지 않았다. 멀리서 개들이 짓는 소리가 들려오고바람
의 방향이 바뀌자 악삼의 안색은 굳어져 갔다. 악삼은 노를 들어 창공을선회하며 감
시의 눈빛을 번뜩이는 매를 겨냥했다.
[바스락. 바스락.]
악삼과 갈운영이 올라가 있는 나무 밑 둥의 수풀에서 갑자기 낙엽밟는 소리가들리자 매
를 겨냥하던 악삼은 고개를 돌렸다. 수풀사이로 토끼 3, 4마리가 개 짓는 소리에놀라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토끼가 나오자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매로 시선을돌리
던 악삼은 한 가지 꾀가 생각나 버렸다. 악삼은 기괴한 미소를 짓더니태을지을 사용
해 토끼들을 잡았다.
북풍각의 정예는 개들이 일제히 한 장소를 향해 달리자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끄덕였
다. 그리고 개들이 향한 장소에서 화살이 날아가 매를 사냥하자 그들은 각자의병기를
꺼내들고 빠르게 달려갔다. 매가 추락하는 모습은 북풍각의 무사들만 본 것이아니었
다. 미리 북풍각에서 북혈각과 북룡각의 무사들에게도 개와 매를 동시에 이용해태을
궁의 생존자를 추적한다고 알려 두었다. 매가 추락하고 개들이 일제히 울부짖으며한
장소로 달려가는 것을 듣거나 목격한 북혈각과 북룡각의 무사들은 일제히 병기를들고
서 달려갔다.
사냥개들은 악삼과 갈운영이 숨어 있었던 나무 근처에서 이리 저리 헤매며울부짖거나
냄새를 맡는 등 부산을 떨었다. 북풍각의 정예 급 무사들도 사냥개의 행동을보면서
빨리 추적에 들어가기를 원했다. 북혈각과 북룡각의 인물들이 잠시 후면몰려온다
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이리저리 헤매는 개들의 행동을 보고 가슴을 치며 초조한마
음을 누루지 못했다. 북해오각 중에 정보분야와 추적분야를 목적으로 세워진북풍각
의 무사들은 다른 네 각의 무사들에게 어느 정도 경원을 당하고 있었다. 북풍각을제외
한 다른 네 각의 인물들은 성격상 첩보를 담당하는 북풍각을 거리낌없이 대하기가힘들
었고 혹시 우리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북풍각의 실수가 있으면 남은 네 각의 무사들이 인정 사정없이 공격하게만드는
토양을 만들었다. 북해오각 중에 북풍각은 남은 네 각의 무사들에게 일종의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추적을 전문으로 하다보니 개나 매를 키우게 되어다른
네 각의 인물들에게 개아범이니, 새대가리들이니 하는 비아냥을 당하고 있었다. 개나
매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숙식을 같이 해야 하는데 다른 네 각의 무사들은 그모습을
보고 짐승들과 같은 반열에 있는 자들이라는 모욕마저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욕을
먹으면서 애지중지 키워온 사냥개들이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인 냥 추적을 하지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기만 하자 속이 타들어 간 것이다. 특히, 북풍각과 견원지간인북룡각의
무사들이 몰려오는 것을 목격한 북풍각의 무사들의 안색은 시간이 갈수록 굳어져갔다.
"월 월."
"멍 멍."
사냥개들이 일제히 울부짖더니 추적에 들어가자 북풍각 무사들의 안색은 풀어져갔다.
그런데 북풍각 무사들의 안색이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굳어버렸
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냥개들이 무려 다섯 갈래로 나누어져 각기 다른 장소를향해
달려간 것이다. 북풍각 무사들은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북룡각의 비웃음 따위는 없어진지 옛날이고 오직 어떻게 도망을 쳤기에이
런 일이 생겼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노의 공격으로 다시 4마리나 되는 동료를 잃은 매들은 공포에빠
져 다른 곳으로 도망간지 옛날이라 흰 구름만 지나고 있었다. 북풍각의 무사들은5개
조로 나누어 사냥개들을 뒤따라가기로 했다. 북룡각이나 북혈각의 무사들도북풍각
을 비웃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많은 동료들을 죽인 자를 찾아내복수하겠다
는 생각밖에 없었다. 축시(새벽1시~새벽3시)에서 시작된 동료들의 죽음과살해자의 추
적이 신시(오후3시~오후5시)가 되도록 아무런 성과 없이 동료들의 죽음만 늘어나그들
의 심장을 진홍빛으로 불태웠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를 갈며 악삼을 잡기 위해다섯
갈래로 분산해 달려갔다. 그들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가득했다.
첫댓글 즐독하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즐독입니다
즐독하고 갑니다.
즐독하였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이랍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