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퐁텐 우화}
까마귀가 치즈를 입에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때 여우 한 마리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까마귀 선생님, 당신은 언제 보아도 반할 만큼 정말 멋지시군요.
오늘은 날개에서 유난히 빛이 나는군요. 이건 그냥 칭찬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게다가 소문에는 노래 솜씨도 대단하다고 하던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답니다. 그 빛나는 날개에 뛰어난 노래 솜씨라니,
얼마나 멋질까? 단 몇 소절만이라도 지금 꼭 들어보고 싶군요."
이 말을 들은 까마귀는 여우가 허풍쟁이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져서 자기도 모르게
그만 '까악!'하고 외쳤다.
순간 입에 물고 있던 치즈가 여우의 발치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여우는 잽싸게 치즈를 먹어치웠다.
그리고는 유쾌하게 한 마디를 던지고 자리를 떠났다.
"까마귀 선생! 남의 아부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다니,
정신 좀 차려야겠소. 앞으로는 자기 분수를 좀 알고 사시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치즈는 그걸 배운 댓가로 낸 수업료라고 여기시오."
여우에게 한 방 먹은 까마귀는 분하고 창피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남에게 절대로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André Caplet (1879-1925) - Le corbeau et le renard (까마귀와 여우),[03'26]
Elly Ameling, soprano (1933~ NED).
Rudolf Jansen, piano
Le corbeau et le renard
(in Trois Fables de Jean de la Fontaine)
(Text: Jean de La Fontaine)
Language: French
Maître Corbeau, sur un arbre perché,
Tenait en son bec un fromage.
Maître Renard, par l'odeur alléché,
Lui tint à peu près ce langage:
Hé! Bonjour, Monsieur du Corbeau.
Que vous êtes joli! Que vous me semblez beau!
Sans mentir, si votre ramage
Se rapporte à votre plumage,
Vous êtes le phénix des hôtes de ces bois.
A ces mots le corbeau ne se sent pas de joie;
Et, pour montrer sa belle voix,
Il ouvre un large bec, laisse tombe sa proie.
Le renard s'en saisit, et dit: Mon bon monsieur,
Apprenez que tout flatteur
Vit aux dépens de celui qui l'écoute:
Cette leçon vaut bien un fromage, sans doute.
Le corbeau, honteux et confus,
Jura, mais un peu tard, qu'on ne l'y prendrait plus.
The Raven and the FoxLanguage: English
Mister Raven, perched on a tree,
Held a cheese in his beak.
Mister Fox, enticed by the smell,
Addressed him in language like this:
Oh! Good morning, Mr. Raven.
How pretty you are! How beautiful you seem to me!
In truth, if your song
is like your plumage,
You are the phoenix of the hosts of this wood.
At these words the raven becomes overjoyed;
And, to show off his beautiful voice,
He opens his beak wide and lets his prey fall.
The fox grabs it and says: My dear man,
Learn that every flatterer
Lives at the expense of the one who listens to him.
No doubt, that lesson is easily worth a cheese.
The raven, ashamed and confused,
Swore, though somewhat belatedly, that he would never be taken again.
늙은 까마귀가 한 마리가 있었다. 얼굴이 하도 못생겨서 제 짝도 아직 제대로 변변하게 만나지 못한 신세였다.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아서 훔쳐온 치즈 조각을 먹고 있었다.마침 지나가던 여우가 이 광경을 지켜보고는
치즈에 눈독을 들였다. 여우는 고개를 쳐들고 까마귀를 불렀다.
˝넌 얼굴이 너무 못났으니까 그 못난 얼굴을 보충할 뭔가 장점이 있을 꺼야. 목소리는 어때?
짧게라도 네가 노래를 들려주면, 내가 그 방면엔 전문가니까, 사심없이 평가를 해주지.˝
이건 정말로 참신하고 즐거운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나한테 성악 오디션이라니! 까마귀 노처녀는 그래서
부리를 힘껏 벌리고 노래를 시작하려 했다. 그 통에 치즈가 땅바닥에 툭 떨어졌다. 이때를 놓칠세라
여우는 재빨리 치즈를 잡아채서 숲속으로 달아나서는 느긋하게 먹어 치웠다.
˝이런,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구나.˝ 까마귀의 탄식이었다.˝손님한테 대접부터 하고 노래를 했어야지!
누군들 빈속에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어? 잘 사과를 하면, 혹시 친절하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지도 몰라.˝
그리하여 까마귀는 정중한 사과의 듯을 담은 편지를 쓰면서 어울러 편지 끝에 자기가 마련한 음악 파티에
와 줄 수 없겠느냐는 최대의 뜻을 비쳤다.여우가 초대에 응하자, 까마귀 노처녀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조심스럽게 차린 식사를 대접해서 여우가 양껏 먹게 해 주었다. 공짜 식사에 기분이 좋아질 대로 좋아진
여우는 신나게 박수를 쳐 대고 앙코르까지 대여섯 번이다 요청했다.
그런 일이 있는 이후 까마귀는 정기적으로 여우를 위한 음악 파티를 열었다.
그런데 그렇게 꾸준히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실제로 목소리가 좋아지고 성량이 풍부해졌을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균형이 잡히고 당당해졌으며 자신감이 넘치게 된 것이다.
오히려, 나쁘게 이야기하면 자만심까지 언뜻언뜻 비칠 정도였다.
이런 변화가 어느 노총각 까마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서, 노총각 까마귀는 생김새야 못생겨도
상관없다는 듯이 노처녀 까마귀에게 구혼을 해 결국 결혼하게 되었다.
교훈 - 가장 값싼 미덕은 곧이곧대로 말해 주는 것,
요즘은 고금님이 자작 수필방에서 썰 풀고 (에고 아니다! 강의하고있다고 수정,ㅋㅋㅋ) 있는데 그방에 잘 살펴보면 스님이 한 분 계셔요. 구버 스님이라구. 그 분에게 물어 보면 틀림없이 현명한 답이 나오리라고 이 사람 굳게 믿고, 찾아가 보라고 자신있게 우외칩니다다아~~~
첫댓글 여우가 워데 있는지 저에게 좀 살째기 알려 주시와여..ㅎㅎ
제 은사님에 대한 추억 때문에 이 음악을 좋아하는데 오랫만에 옛 추억에 머물다가 갑니다.
한해 동안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Happy New Year!!
요즘은 고금님이 자작 수필방에서
썰 풀고 (에고 아니다! 강의하고있다고 수정,ㅋㅋㅋ) 있는데
그방에 잘 살펴보면 스님이 한 분 계셔요.
구버 스님이라구.
그 분에게 물어 보면 틀림없이 현명한 답이 나오리라고
이 사람 굳게 믿고, 찾아가 보라고 자신있게 우외칩니다다아~~~
긍정의 힘, 칭찬의 힘을 떠올리게 하네요..
의도가 어떻든 그것을 받아 들이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 중요하겠지요?~~
한해를 보내며 생각을 부르는 라퐁텐 우화.
감사합니다^^*
혹시 현대과학의 힘을 빌리셨어요?
송년회때 뵈니 나보다 더 젊어 보이데요..?
(우헤헤헤 걍 심심해서 해 본 농담이예요.
반갑다는 표현을 이렇게 밖에 못하네요)
예전보다 더 젊어지셨어요.
더 아름다워지셨어요. 라고 하는 이런 아부성 멘트가
거슬리면서도 좀 지나면 기분 안 나쁘시지요?
그러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시인 버젼)
우선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구요~(기분 엄청 좋음)
앞으로는 좀 방부제 미인(?)이되려면
그것도 심도 있게 고민 해 보려구요~~~ㅎ
그러면 소개 시켜 주세여~~
반값등록금만이 아닌 예뻐지는데도 해당 될 수 있기를~~~~ㅋ
"가장 값싼 미덕은 곧이곧대로 말해 주는 것"
올해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ㅋㅋㅋ
저도 감사합니다.^^
가장 값비싼 미덕은 뭘까?
금방 난, 안 떠 오르네요...
뭘 까요? ^^*
아래쪽 우화는 첨 들어보지만...그럴것 같습니다.
가장 값비싼 것은 곧이 곧대로 믿어주는것...아닐까요?
이래도 믿어주고, 저래도 믿어주고..끝도없이..거덜나도록..
부모가 자식믿듯이..아냐요?(아님 말구요...ㅎㅎ)
"아님 말구요"라는 말을 제가 참 자주 써 먹던 말인데
고금님이 자기가 원조라고 고집해 그럼 쓰세요 하고
양보 했었어요. 근데 여기서도 또 등장하네요.
고금 바이러스 전파력 정말 무섭습니다. ㅋㅋㅋ
말해주고, 들어주고, 믿어주고
선순환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