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관상학] 다산(茶山) 정약용, '눈썹'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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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 초상 출처=위키백과

다산(茶山), 삼미자(三眉子), 사암(俟菴), 열초(洌樵) 등은 정약용의 아호이다. 이 가운데 삼미자(三眉子)란 별호는 관상과 관련이 깊다. 다산은 어릴 적에 천연두를 앓았는데 요행히 목숨은 건졌고, 대신 양 눈썹 사이에 흉터가 생겨서 오른쪽 눈썹이 세 갈래로 나뉘었다. 그래서 석 삼(三)자에다 눈썹 미(眉)자를 써서 ‘삼미자(三眉子)’로 불렀다고 한다.

이목구비(耳目口鼻)는 우리 신체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시각, 청각, 미각, 후각 기능을 담당한다. 속눈썹은 눈에 들어가는 이물질이나 먼지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고 하지만 눈썹의 기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눈썹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부위이다.

그러나 관상학적 시각에서 보면 운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 부위가 눈썹이다. 수명을 보호하는 장소의 상징성으로 ‘보수관(保壽官)’이라고 부르며, ‘형제궁(兄弟宮)’의 길흉을 보는 곳이다. 눈썹이 좋지 않으면 수명과 건강, 형제운이 나빠진다. 한마디로 눈썹은 눈의 보호자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이나 처마 역할을 한다.

눈은 정신과 마음 상태를 표출하는 곳이고, 눈을 보호하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장소가 바로 눈썹이다. 눈썹의 형태가 가지런하고 선명하면 보호 울타리가 튼튼하여 질병 없이 오래 산다. 인간관계로 대응하면, 눈썹은 후견인·스폰서·백그라운드·모든 어려움을 막아주는 사람이다. 유년 시절의 눈썹은 부모 형제를 살피며, 초년 보호성의 상징이다. 노년기의 눈썹은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다.

직장과 조직에서 윗사람이나 상사가 나를 지켜주는 보호자가 된다. 연예인의 눈썹은 후원자인 팬을 나타낸다. 정치인이라면 정치적인 후견인이 바로 눈썹이다. 눈썹이 얼마나 튼튼한 방어망을 잘 갖추었느냐에 따라 풍파 없이, 오래도록 복록과 지위와 수명을 누리게 된다.

정약용을 관상학적으로 살펴보면, 눈썹의 흉터가 있으므로 목숨이 위태롭거나 형제에 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초년에 부모운이 좋지 않다. 좌우 눈썹을 구별하면 왼쪽은 양(陽)으로 남성, 부친을 뜻한다. 오른쪽은 음(陰)으로 여성, 모친을 상징한다.

 다산은 오른쪽 눈썹에 마마 자국의 흉터가 있다고 전해지므로, 모친의 보호막에 이상이 있겠다고 추론한다. 실제로 9살에 모친을 잃었다고 하니 눈썹의 운기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년에는 천주교 박해와 당파싸움에 연루되어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져 죽을 때까지 만나지 못했다. 다산의 정치적 후견인인 정조는 일찍 승하하여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또한 평생 죽을 고비를 넘기며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한다.

이렇듯 삼미자(三眉子)의 상이 된 것이 천연두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호환마마(虎患媽媽)라고 한다. 이는 당시 민간에서 부르던 천연두의 별칭이다. 이 병에 걸리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고, 구사일생으로 병이 낫는다 해도 얼굴에 심각한 곰보자국을 남겼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으면 범에게 물려 가는 호환에다 존칭인 마마까지 붙여서 불렀을까. 다산과 천연두의 악연은 자식 대까지 이어졌다. 9명의 자식 가운데 6명을 천연두로 잃었다. 국내에 천연두 퇴치를 위하여 인두법(종두법)을 소개한 이도, 공식적으로는 정약용이 최초이다.

비록 목숨은 구했지만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눈썹 위에 남게 된 다산은 관상학적으로 장수하기 힘든 상이다. 천연두(2세), 홍역(14세), 피 토하는 중병(14세), 마진(29세), 두통(30세), 죽을 뻔한 독감(36세), 중풍(50세), 부단한 저술활동으로 인한 시력 저하, 어깨 마비, 피부병 등으로 그는 쉼 없이 병마와 싸웠다. 더욱이 18년의 유배생활까지 고려하면 75세의 나이로 천수를 누린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과골삼천(踝骨三穿)이란 고사가 있다. 복숭아 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을 정도로 다산이

열공했다는 말이다. 생전에 500여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을 정도로 그의 피나는 인내와 노력은 하늘을 감동시켜 천수를 누리게 했을 것이다. 직접 쓴 자서전적 기록인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에서 다산은 이 같이 밝혔다. ‘너의 불운함을 거두어들이고 너의 창광을 거두어 들여서 힘써 밝게 하늘을 섬긴다면 마침내 경사가 있으리라’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다. 관상학적으로 예정된 운명을 뛰어넘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행동과 습관이 바뀌면 운명도 달라지는 법이다. 만약 다산의 눈썹 이식이나 눈썹 문신이 가능했다면,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홍성민 연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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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눈썹)의 중요함을 다산 선생을 통해 조금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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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彼知己(지피지기),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좌우 눈썹을 구별하면 왼쪽은 양(陽)으로 남성, 부친을 뜻한다.
오른쪽은 음(陰)으로 여성, 모친을 상징한다.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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