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그만두려했던 이곳은...
팀이 다시 바뀌고...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높아져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곳이 싫은건 마찬가지다...
너무도 사무적이고...
뭘하든, 늦게오든말든, 출근하든말든....
자기일만 하면 되는, 남 신경 안쓰는 이곳....
기계들하고 있는것 같아.... 답답하다...
주말, 인천에... 을왕리와 왕산리를 친구들과 다녀왔다.
한시간만에 주파한 그 곳...
잔뜩 똥마려운 표정의 하늘과...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있었지만,
맘맞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그곳은...
마냥.... 행복한 표정만 짓게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방갈로에 앉아...
고기를 구워먹고, 술을 마시며,
자주보지 못한 동안의 이야기들을 안주꺼리로 내어놓으며, 속을 비치고..
게임을 통해... 소원해진만큼의 거리감을 좁히고...
숙소로 들어가 함께한... 사심없는 대화들은....
나를... 친구들이란 소중한 존재를... 새삼 일깨워주곤 했다..
나에겐 이들이 있다.
이들에겐 내가 있다... 라는....
썰물에.... 갯벌에서... 소라게를 건지고...
게를 잡고, 해수욕하고.... 물장구치면서...
함께한다는 의미가.... 어떤건지...
새삼... 가슴팍에 전달되어온다...
함께라는거....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거...
보듬어주고, 책임감도 가져야하며,
함께있는 사람을 통해... 몰랐던 나를 알아가며 가꿔가며....
돌아오는길....
공항대로에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아직 물이 들어오지않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고기를 구워먹고, 큰 돌김 한장에... 밥을..
김밥처럼 말아서... 고추장 찌익 발라서... 먹는다..
서로가 서로를 먹여주고...
이렇게 먹자고 싸주고, 챙겨주고....
눈물이 날 것 같다...
어느덧 바닷가에는.... 밀물이 들어와....
갯벌로만 보이던 그 곳을.. 뒤덮고있다.
이렇게 한순간인데...
돌아보면, 돌아가지 못할 그곳에 내가 서있는건데...
바닷물에 덮여버린 조금전의 갯벌의 잔상이 남는게....
지나버린 후회와 아쉬움의 복합적인 감정체로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