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트라파니9 - 파가나나 섬에서 페리로 트라파니에 돌아와 염전을 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서쪽 끝 트라파니 에서 페리를 타고 에가디 제도 Egadi Islands 의
주 섬인 파비그나나 Favignana 섬 에 도착해서는....
밀밭 펼쳐진 들판을 1시간 20분을 걸어 크리스탈 처럼 투명한 동쪽 바다 Cala Rossa 를 본다.
비취색 푸른 바다를 보자니 이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된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블루" 를
떠올리는데 밝은 톤을 지향하는 뤽 베송 감독이기에 프랑스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허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영화의 결말들은 프랑스의 영화처럼 “우울”했던가?
뤽 베송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찰나의 사랑”.....
그러나 가슴 찢어질 듯한 여운은 너무나도 길게 가니 사랑의 슬픔을 잘 아는 감독인 듯 하다.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싶다만 트라파니로 돌아갈 배 시간이 14시 30분이니
한시간 20분 밖에 안 남았는지라 푸른방 Cala Azzura 은 갈 생각도 못하고 돌아선다.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급해 빨리 걷는데 택시나 버스는 있을수 없으니
어디 히치 하이킹 이라도 해야 하는지라 두 여인중 영어가 유창한 동미씨에게 독촉을 한다.
"한 미모 하는 동미씨! 부디 차 한대 잡아 보슈?"
해서 지나가는 밴 한 대를 세웠는데 트라파니 항구 까지 태워줄수 없느냐고 물으니
차 옆구리에 적힌 글씨를 손으로 가리키며 "노" 라고 말하네?
적혀 있는 글씨를 읽어보니 무슨 공무용 차량 인 모양인 데.....
이녀석아 공무원이면 지친 관광객 구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니?
하고 등 뒤에다 대고 욕을 했더니....
우릴 남겨두고 불과 100미터를 더 가더니 우회전하여 사라진다?
그러니까 우린 항구로 가니 직진해야 하는데...
자기들은 차량에 적힌대로 오른쪽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던 것인가 보네?
다시 한 대를 세워 물으니 이번에는 왼쪽 농장으로 가는 차이고?
오늘 트라파니로 가서는 염전 을 보고 다시 기차로 팔레르모 까지 가야하는 데....
배를 놓치면 큰일이라 길가에 가톨릭 판화에 눈길조차 주지 못하고 부지런히 걷는데
마침 주황색 버스 한대가 달려 오기로 이번에는 도로로 뛰쳐나가 두팔을 흔들며 차를 세운다.
저 버스를 놓치면 페리 출발시간에 맞추어 항구에 도착할수 있을런지 확실치 않은지라
우리 일행들 목숨까지 담보(?) 하며 거의 결사적이 된 것이라!!!
20분 가량 시간이 남았는지라 마을을 잠시 둘러보고는 항구에 이르러서는
가게에서 맥주 한잔을 주문해 갈증을 달랜다.
마조도 가는 배를 보내고 10분 가량 연착해 14시 40분 출발한 수중익선 페리는 도중에
다른 섬에 들러지 않고 직행하는 바람에 15시 05분에 트라파니 항 에 도착한다.
갑판에서 부두에 사람들을 보니 불현듯 743년전에 이 항구에서 벌어진 참사 가 떠오른다.
프랑스왕 루이 9세 는 1,270년에 제8차 십자군으로 튀니지 카르타고에 상륙했으나
시칠리아왕인 샤를의 합류가 늦어지자 물과 식량의 부족으로 역병 에 루이 9세가 쓰러진다.
황급히 트라파니항을 출발한 시칠리아왕 샤를은 카르타고에 상륙하나 루이 9세등 왕족 3명은
죽은 뒤라 이슬람 튀니스군을 격파하고 강화를 맺은후 11월 20일 철수를 하는 데,
십자군이 여기 트리파니항 에 들어와 출영객이 보는 앞에서 겨울 폭풍 으로 배들이 침몰한다.
18척의 배가 뒤집히고 4천명의 병사가 물에 빠졌는 데 주민들이 새 프랑스왕 필립과
시칠리아왕 샤를, 루이와 필립의 왕비 2명, 나바라 왕 부부와 영국 왕자를
구조한다. 이어 장례식을 치르고 4년후 제9차 십자군 ......
출정 서약식을 가지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니 십자군은 소멸 되었다!
회상에서 깨어나 사람들을 헤치고 재빨리 내려서는 항구에 대기중인
단 두대 밖에 없는 귀한 택시를 잡아서는
우리 호텔 주소를 보여주며 호텔에 들러서 배낭을 가지고 기차역으로 가자고 부탁한다.
마눌은 택시 안에 남겨두고 나머지 일행들은 내려서 호텔로 들어가 빈 사무실에서
배낭을 찾아 들고 나오며 열쇠는 책상 위에 놓아둔다.
다시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트라파니 역 에 내렸는데 요금은 12유로가 나온다.
역에 들어가 기차 시간을 확인하니 30여분이 남았는 데.....
인터넷에서 만나 함께 여행온 여자분 정숙씨 와 동미씨는
세계 최고, 최대라는 명성을 지닌 염전 Salinaro ( Saline di Trapani ) 을 보잔다.
16시에 출발하는 이번 기차는 18시 36분 Piraineto 역에 도착해 19시 05분 기차를
환승하면 19시 57분 에 팔레르모 중앙역 Palermo Centrale 에 도착한다.
그런데 다음 기차는 아주 늦은 21시 40분 에야 팔레르모에 도착하는데,
밤중에 호텔을 찾을 일도 걱정이고
또 팔레르모 시내에서 베르디 광장의 마시모 오페라 극장 을 찾을일도 문제지만 어쩌랴!!!
염전 Salinaro 은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중에 내리면 된다지만
버스가 자주 없으니 택시를 대절해서 다녀올 수밖에 없어 교통이 불편한게 흠이다.
트라파니 염전은 일찍이 기원전 8세기에 페니키아인 들에 의해 개척되었으니...
그럼 2,7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네?
여기 염전 Salinaro 은 세계 최대 규모 에다가 품질도 세계 최고 를 자랑하는 염전으로
소금을 곱게 가는 붉은 풍차 Windmills 가 아름다우며 소금산은 8월 중순에 생긴단다.
특히나 이 염전은 플라밍고 200마리를 포함해 200종의 새가 서식하는 자연보호 구역으로
“새와 꽃의 천국”이라 “플로라의 파라다이스”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윽고 역 구내 카페에서 점심으로 빵 몇 개와 커피를 사서 기차에 올랐는데,
16시에 출발한 3량짜리 로컬 기차 는
시칠리아 섬의 내륙을 달리노라니..... 더운 지방인지 열대 나무들이 보인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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