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다.... 젊은날을 피시방과 오락과 만화와 애니메이션 음악에 퍼부은 결과..지방 따라지 학교로 떨어져 나가게 됐다......니미럴....
집에 내려오는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난 정말 집이 좋고 집을 사랑한다.
3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을 매주 내려오는 이유역시 집에서 편히 쉬고싶어서이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 내 귀에는 레드제플린의 스테이 어웨이 투 해븐이 김미롭게 들려왔고 창밖에서는 밝은 햇빛이 눈을 부시게 했다 . 난 이 작은 평화 때문에 집을 못잊어 하는 것이다..그래서난 일요일 마다 학교에 내려가는 것이 정말로싫다 .
우리학교 기숙사는 일요일 밤 11시까지 모두 들어와야한다
만약 늦을시 벌점을 주어 그 점수가 쌓이면 퇴사를 시킨다.
또한 난 집에 더 오래있고싶어 언제난 월요일 아침차를 타고가 기숙사 에서 불랙리스트에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기숙사 사감이 우리과 선배이기 때문에 욕은 먹지만 퇴사는 안당했다. 그러나 그것도 쌓여 이제는 정말 퇴사당할지도 모를 운명이다.
뭐 대강 이렇고 오늘아침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군. 손반석 오전 중 나와의 약속 때문에 우리 집을 찾아 왔다 . 약속은 다름아니라 오늘 내가 타고 가야할 버스표를 미리 끈어 놓는것과 컴퓨터 통신에 필요한 랜 카드를 사는것이다.
우리는 당연히 그 두가지 일을 모두 할수있는 강변역 테크노마트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그리고...나의 여행은 .....이렇게...............시작 되었다........
일단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옆에 지하철 노선표하나를 두고 보시는것이 엄청나게 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돈에 허덕이며사는지 아시는 분(누가널 아냐... -_-;; )은 이 이야기가 얼마나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인지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일단 나와 손군(친구놈....)은 버스를 타고 강변역 테크노마트로 향한다. 여기서 손군놈이 차비없다고 빠락빠락우기는 바람에 차비를 내주게 된다 (- 1000원 )
그리고 일요일 오후 5시 영월행 버스표한장을 끈게 된다(-8100원)
또한 랜카드한장을 사게된다
주인 : 어서오세요. 뭘찾으세요
나: 가장 싸고 가장 저렴하며 가장 원가에 까깝게 줄수있는 랜카드하나요!!!!!!!!!!!!!!!!!!!!!!!!!!!!!!!!!!!!
주인:............................이....이건 어떨까요...
랜카드(-7000원)
테크노마트에서 오는중 아디다스 세일을 우연히 보게 됐다.. 옷을 보고있는대 가만 생각해보니 29일이 손군 생일이 아닌가? . 또 그러고 보니 저번 주가 김군(딴 친구놈..) 생일이 아니었던가? ...어쩔수없이 난 이 두녀석을 위해 옷을 한벌씩 사주었다 또한 매우 맘에드는 옷이 있어 나도 한벌샀다(-40000)
근대 한가지 의문은 내생일이 코앞인대...왜 내가 남생일을 챙겨주어야하냐는 말이다....하긴 이 두녀석에게 뜯어먹은것만 합쳐도 집한채값이다..
그리하여 난 손군과 집으로 돌아왔다(-1000)
한동안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약 4시정도 학교로 떠날 생각을 했는대 ...그때...그때..... 그 ....전화가 울렸다....
같은과 형이었다 . 얘기인 즉 내일 학교 축제때 입을 과 면티에 밖아 놓을 뭐 이상한 종이를 사오라는 말이었다.나도 자세한건 모른다. 물론 가기 싫었고 난
아..형 나 시간도 없고 거기가 어딘지도 몰라.......
순간 내 머리속에서 엄청난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무엇인가하면 형말대로 그 이상한 종이를 사기위해 난 충무로로 간다 . 그리고 난 일부로 시간을 지체해 차 시간을 놓친다 그리고 난 형에게 종이는 샀지만 차는 놓쳤다. 차가 없으니 난 내일 차로 내려가겠다.. 또 이미 끈어논 나의 표는 미리 내일 새벽 차로 바꾸어놓아 돈의 손실을 전혀없이 한다...그려면 난 아무 문제없이 내일 아침차로 내려갈수 있는것이다.
크하하하하!!!!!!!!!!! 정말 대단했다 난 나의 이 장대한 계획을 실행하기위해 손군과 함께 길을 떠났다 .(안간다고 바락바락 우기는 놈 끌고가기위해 정말 애썼다...)
일단은 나의 표를 내일 새벽차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또다시 강변역으로 향했다.차비(-1000) 그리고 충무로로 가기위해 우리는 강변역전철을 탔다 (-1000)
문제가 생겼다 . 나의 목적지가 충무로인지 충정로 인지 헷갈리게 했다. 형에게 전화를 했고 형은 받지않았다...
낭패다... 나와 손군은 서로 상의끝에 충정로로 향했다...
가는 길은 좀 멀었다 .. 강변역에서 동대문 운동장에서갈아타 충정로 로 갔다..그러나...우리의 목적지는 충무로라는 것을 안것은 2시간을 죽어라 해맨 후 였다.
우리는 다시 충무로로 향했다 차비(-1000). 동대문운동장에서 다시 4호선으로 갈아타 충무로로 향했다.
할수없이 무작정 찾기로 했다...
많이 걸었다 ....얼마난 더 걸어야하는가?? 이제 허리가 아파오고 다리에는 감각이 없어졌다...그러던 중 드디어 반석이가 종이 파는 곳이 밀집해있는 길을 발견했고 우리는 사막의 오아시스라도 만난듯 기뻐하며 뛰어갔다..그러나.............
오늘은 모든 종이 가게가 휴업하는 날이었다..........
순간 나의 계획이 뭔가 잘못되가고 있다고 생각됬다.....
종이 사느라 버스 시간을 놓쳤다고 해서 오늘 못가 혼나는 사태를 방지하려 했지만 ..그 종이를 못사게 되버렸고.
몸은 너무나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또한 예상치못한 그 막대한 차비덕에 나의 불쌍한 동생은(지갑) 나 만큼 말라있었다. 몬가...몬가가 잘못되가고 있다.....
나와 손군은 할수없이 집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그래서 근쳐의 지하철역을 찾은중 ....을지로 4 가 입구를 발견했다....
무슨 소리인가? 우린 분명 4호선 충무로 에서 내렸는대 2호선 을지로 4가 입구가 왜 나오는 것인가?? 우린 대채 몇정거장을 걸어 다닌 것인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정거장이다!!!!
지쳤다..힘들다....가는 도중 내가 너무 힘들어 지쳐있는걸 손군이 보았는지 지갑에서 자기 주민 등록증을 내게 보여 주었다...그 주민증에 밖혀있는 사진 손군의 증명사진이다..또한 김정일..과 아주..아주 똑같이 생긴 그 모습에 난 미친듯 웃어 됐고 .그 전철안 약80 여 명의 사람들은 나에게 미친놈이라는 시선을 던졌다.한 꼬마 소녀는 ."엄마 저 아저씨 왜 저래여??" 라고 까지 하였다...쪽팔리다...웃음은 멈추어야 겠는대 멈추질 않는다.
손군은 이미 다른 칸으로 피신해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드디어 나의 집이 있는 천호역까지 오게 됐고 난 형에게 전화를 했다..
장:형 미안해 오늘 못샀어 가계가 다 문닫았더라고 미안해.또 차도 놓쳤어..오늘 못가 ...괞찮아 ?..내일 새벽차 타고 갈께...
형:웃기지마라... 종이 파는곳 아침9시면 문여니까 사가지고 오후에와!!!!!!!!!!
제길..난 이미 내일 새벽7시 차를 끈어놓았단 말이다...
우린 이 표를 내일 오후 차편으로 바꾸기 위해....다시....또..다시...강변역으로 향했다..............
천호역에서 버스 한방이면 가지만 ...돈....돈이 없는 관계로....우린 천호에서 잠실로..잠실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다시 강변역으로 돌아가는 미친짓을 해야했다 ..
터미날 창고로 갔다.....창고 아가씨가 날 보고 "어머 손님 또 무슨일이세요????"
이런 제길 날 기억하다니!!!!
저...저기..이것좀...다시 내일 오후 차편으로 바꾸어 주시면 안될까요......
어머...손님 ....자꾸이러시면 안돼는대....뭐 이번만 해드리죠....
난 다시 표를 끈고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 다시 천호역으로 갔다(차비 -500원. 반석이는 강변역에서 나오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나오면 돈 내야하니까.....)
나의...나의 황금같은 주말은 어디가고 이렇게 개고생 하며 힘들게 보내야하는가.????
또 유독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가?????
난 멋진 삶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남들과 같은 평평한 삶을 살고 싶을뿐인대 ....왜 내 인생은 이리도 꼬인는지..
힘들다..
그리하여...나의 8시간 30분간의 긴 여행은 끝이났다.
훗...그러나....난 내일 ..또 종이를 사기위해 충무로 로 가야하고 버스를 타기위해 강변역을 가야하는 똑같은 길을 반복해 가야하는 일을 해야한다.....
크흐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학!!!!!!!!!!!!!!!!!!!!!!!!!!!!!!!!!!!!!!!!!!!!!!!!!!!!
에피소드..
1.이 글 전개에 등장하는 손군은 별반 잔소리 업시 따라오는듯이 글을 썼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찡얼 거리는 소리를 3번씩 오토리버스 하도고 남았다.....
두번째 왔을때. 좀 힘들고 짜증은 났지만 내일 갈수있다는 희망찬 생각에 그나마 좋게 왔다..
세번째 왔을때. ..어느 꼬마가 엉덩이 때리고 도망가는걸 못잡을 정도로 지쳐 있었고 강변역에 헌혈하라고 드라큐라 처럼 달라 붙은 자원봉사자인지 뭔지 하는 아줌마들이 모두 나의 얼굴을 보며 슬금슬금 피해다녔다. 얼굴이 하얗게 변해있었다......7시간 밥안먹고 걸어 다녀 보시오..
3. 손군의 주민등록증 사진은 정말 김정일과 똑같이 생겼다....그러나 손군은 결사적으로 반박하고있다....
4. 오늘 전철에서 잘못탄것만 3번이다... 힘들다..
5.몇일후가 내 생일인대 여지것 집에서 생일 챙겨먹은 기억이 없다.
우리 가족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어머니
나.: 어머니 !! 제 생일임니다!!!!!!!!
어머니:야 !! 이눔아 내가 너 날라고 얼마나 고생했는대 !! 알기나 하냐!!!!!!!!!
나:..........가.........감사합니다...............
누나
나: 누나!!! 나 생일이야!!!!!!!!
누나: 와 !! 축하해!!!!!!
나:..................
누나:........................
나:,,,,,,,,,,,,,,,,,,,,,,,,
누나:........................
(끝)
아버지
나: 아버지 !! 제 생일인대요....
아버지.: 근대.............
나:아...아뇨.....그냥...그렇다고요......
...
...
..
4. 2주를 살라고 10만원을 받았다. 차비포함 그러나 오늘 하루 약6만원 가까이 썼다.
앞으로도 나의 점심은 맑은 물과 상쾌한 공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