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반도 침공으로 외교적 위기에 몰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회귀 정책을 통해 동맹국들을 규합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를 자극하는 실책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뉴욕 타임스(NYT)는 아시아를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한국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가는 길에 사전 통보 절차 없이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을 지나갔다고 전했다.
NYT는 또 에어포스 원이 이날 B-52 폭격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했고 중국 측은 CADIZ를 지나는 외국 항공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 일행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오바마를 수행하는 미국 당국자가 비행하는 동안 잠시 난기류를 만났지만 큰 문제 없이 잘 지나갔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소한 사건'은 '새 아시아'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날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사방치기 게임'을 하듯이 중국을 뺀 그 주변국을 순방하면서 중국의 침략에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동맹국에 보여주는 한편 러시아와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은 일본과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의 팽창주의를 우려하는 동맹국들로 짜인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 봉쇄 투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또 중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일 "미국은 중국 봉쇄에 관심이 없으며 평화적으로 부상한 중국, 법의 지배를 강력히 주장하는 책임있는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여러 언론은 중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러시아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그 대표로 러시아 일간지 브즈글랴트는 오바마의 아시아 순방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증폭시켰다면서 이는 미국을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한 도전에 빠뜨린 '자살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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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독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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