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아이에게 건네는 가슴 따뜻한 위로
해가 떴지만 아이는 일어나기 싫습니다. 아침마다 아깨워 주던 엄마가 곁에 없기 때문이죠. 침대에서 뭉그적거리고 있는 사이, 할머니의 손바닥이 엉덩이로 날아옵니다. “얼른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아이는 생각합니다. ‘엄마라면 간지럼을 태우며 깨워 줬을 텐데.' 심통이 난 아이는 괜히 할머니께 투정을 부립니다. "할머니, 라면 끓여 줘."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침부터 무슨 라면이냐는 핀잔이었죠. 아이는 잠투정을 받아 주던 엄마의 다정한 얼굴을 떠올리며 되뇝니다. '엄마라면 라면을 끓여 줬을 텐데….' 학교에 가서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같이 놀자는 친구들의 말에도 가시 돋친 아이의 마음은 좀체 풀어지지 않죠.
상실의 슬픔을 겪은 모두를 위한 그림책
세상과도 같던 엄마가 사라진 후, 아이의 일상은 너무나 고요해졌습니다. 아침마다 자신을 깨우던 장난스러운 목소리도, 식탁에서 나누던 일상의 대화도, 걱정하지 말라던 응원도 사라져 버렸죠. 엄마의 따스한 눈빛과 애정 어린 손길이 더는 자신에게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 버리면 이대로 영영 엄마를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할머니에게 자꾸만 억지를 부리게 되고 뾰족한 말을 내뱉습니다.
할머니는 아이의 투정이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 역시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할머니는 조금은 서투르지만,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위로를 묵묵히 보냅니다. 따뜻한 밥을 꼬박꼬박 챙겨 주고, 아이가 어지르고 나간 방을 치우고, 때론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아이를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가 자전거 안장을 힘껏 밀어 주죠.
아이는 점점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은 블록을 쌓고, 어느 날은 낙서를 하고, 속이 상한 날에는 할머니가 끓여 준 라면을 먹으며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체감하죠. 매일같이 '엄마라면'을 되뇌던 아이에게, 할머니가 끓여 준 라면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줄 사랑을 의미합니다.
엄마의 빈자리에 ‘삶’을 채워 가는 이야기
『엄마라면』은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경험한 이들의 감정을 비추고, 그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별이 유난히 밝게 빛나는 어느 날, 아이가 묻습니다. “할머니, 엄마는 어디 있을까?” 할머니가 대답하죠. “너희 엄마라면 별이 되었을 거야.”
아이는 이제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앞으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추억할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이 있다면 마냥 슬프지는 않다는 걸요. 반려견이나 친구, 혹은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경험한 아이에게 『엄마라면』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접기
저자소개
백은하
단국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어요. 2004년 충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 작가가 되었고, 2006년 제7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 『쓰레기용』, 『봉스타 프로젝트』, 『빡빡머리 천 백지용』, 『엄마의 빈자리』, 『현우에게 사과하세요』, 『걱정을 가져가는 집』,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등이 있어요.
어린이들과 함께 깔깔 웃고, 때론 훌쩍훌쩍 같이 울면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어요. 『엄마라면』은 처음 발표하는 창작 그림책이에요.
첫댓글 백은하 선생님, 첫 창작 그림책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상처받은 어린이의 마음에 따듯하게 채워주는 선생님의 이야기, 더 폭넓게 오래 사랑받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에고고.. 여기 소개되었는지 이제야 알았어요. ㅠㅠ 쑥스럽네요.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백은하 선생님! 그림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이야기,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두루 사랑하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축하드려요~~!!!
얼마전에 나온 책인데 동화세상 신간에 올라올줄 몰랐어요. ㅠㅠ 선생님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특강에서의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어요. ^^
열심히 함께해주시는 선생님, 따스한 마음 가득담긴 그림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아이고.. 신간 소개까지 해주셔 감사드립니다!! 동화세상은 참 따뜻하네요!!
백은하 선생님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
감사합니다. 앞으도로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와~ 샘. 그림책 출간 축하드려요! 샘 작품의 화두는 '엄마'인 듯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맞아요! 제 화두가 '엄마'가 된 사연이 있답니다. ㅋㅋㅋㅋ 이제 이 책이 엄마의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다 털어버린 것 같아요.
백은하 선생님, 그림책 출간 축하드려요! 엄마의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네요. 엿보는 페이지만으로도 뭉클하네요.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좋게 봐주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도록 할게요!! ^^
백은하 선생님, 첫 그림책 출간을 축하드려요. 책소개만 봐도 주인공 아이 생각에 맘이 짠해지네요. 저 아이가 엄마 몫만큼 행복하게 잘 자라길 바랄뿐입니다.
알찬쌤.. 감사해요!! ㅋㅋㅋ 선생님들이 계셔 든든해요~ ㅋㅋㅋㅋ
백은하작가님, 새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책소개만 봐도 뭉클뭉클합니다~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책일 것 같아요.
좋게 봐주셔 감사해요~ 앞으로도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백은하 선생님, 그림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아이가 먼저 읽고 저에게 추천해주었어요. 조금 슬프니까 마음 준비하고 읽으라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글 써주세요!
쌤.. ^^ 쌤이 저랑 함께 하게 되어 좋아요~ ㅋㅋㅋㅋ 우리의 영원한 간사님!! ㅋㅋㅋㅋ 오래오래 함께 해요~
백은하 선생님, 그림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여운이 오래남아 다시 또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보리쌤.. 감사해요~ ㅋㅋㅋ 나의 든든한... ^^ 말하지 않아도!!
바쁘게 왔다갔다 하느라 자세히 못 봤나봐요. 까페 문 열자마자 낯익은 표지 그림에 깜놀!!!
이제야 축하드려요. 축하해요, 은하쌤~
은하쌤 덕에 37기 스타트가 아주 좋습니다.ㅎㅎ
따뜻한 여운이 남는~ 우리 은하쌤 스타일이쥬~~💗
저도.. 어제 개강하고.. ㅋㅋ 오늘에서야.. 선생님이 남긴 댓글을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37기에 쌤이 계셔 좋아요. 큰 울타리같아요~~ ㅋㅋㅋㅋ 저희.끝까지 잘해보아요!! ㅋㅋㅋㅋ
백은하 선생님, 그림책 출간 축하드려요~ 잘 읽었답니다. 뭉클.. 울컥.. 따스한 쌤 마음이 느껴집니다.
쌤도, 주인공도, 책도 응원할게요^^
이제야 댓글을 보았어요. 미경쌤.. ㅋㅋ 안혜원쌤고하 쌤을,동화세상에서 만나니 얼마나 든든하고 반가운지 몰라요.. 언제나 함께 해요!!!
늘 진심을 담아 따스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선물하는 백은하 선생님 창작 그림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하지 않아도~~ ^^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