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의 훈련일지---1월 31일 수정.

1월 31일 월요일(11km, 125km)   어제 하노이를 떠나서 엔뜨를 거쳐서 이곳 하롱베이로 왔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가족끼리 쇼핑센타와 야시장을 둘러보고 술을 한잔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했다. 오늘도 아침 5시가 조금 넘으니 잠이 깨었다.   하롱베이는 아름다운 섬들로 이루어진 천혜의 관광지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바다인데도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하여 저게 정말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오늘 아침 조깅은 하롱베이 섬들을 바라보고 달리는 코스다. 향긋한 바닷바람이 코끝에 스친다. 몸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천천히 달리려고 하는데 속도가 붙는다. 달리는 건지 날아가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달릴 뿐이다.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기분 좋은 달리기를 하니 몸이 가벼워진다. 호텔에 도착하니 아내는 역시 어제처럼 아침기도에 열중하고 아이는 잠들어 있다. 오늘은 아름다운 하롱베이 섬들 속으로 관광인데...... 사뭇 기대가 된다.   *******************************************************     1월 30일 일요일(10km, 114km)   어제 저녁 늦게 하노이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풀고 12시쯤 취침을 했다. 늦게 잤는데도 아침 5시에 잠이 깨었다. 도심지라 밖에서 차 소리가 들리고 사람소리도 들리지만 아직 어둠속에 도시가 잠겨있다.   아내는 벌써 일어나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내가 아침 운동을 하러간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염려하지 말라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공기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기온이 10도는 넘을 것 같다. 일단 길을 잘 모르니까 도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달리고 도로가 끊기는 지점에서는 주변사물들을 잘 기억하며 달리기로 했다.   인도에 조명이 밝지 않아서 달리는데 조금 신경이 쓰였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면서 달렸다. 30분쯤 달리고 나니 날이 밝아왔다. 이 때 부터는 제법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한적한 곳에서는 도로에서 달렸다.   베트남은 차선을 명확하게 그려놓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뒤섞여 달리는 걸 보고 차선의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숫자로 따지면 오토바이가 가장 많고, 그 다음 자전거, 그리고 자동차인데 어떻게 차선을 그을 수 있겠는가. 그냥 알아서 다니는 수 밖에..   1시간 정도를 달리고 호텔로 돌아오니 아내와 아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도 잽싸게 샤워를 하고 짐을 챙기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     1월 28일 금요일(5km, 104km)   이번 달 훈련은 겨우 100km를 달린 것으로 마무리 될 것 같다.   월 100km 훈련은 마라톤에 입문한 이후 가장 적은 훈련량인 것 같다.   부상으로 인해서 이기도 하지만, 추위로 인해 많이 달리지 못한 요인도 있다.   당장 2월 20일 고구려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해야 하는데, 훈련량이 적어 조금은 걱정이 된다.   다행이 2월 들어서는 평년기온을 찾는다고 하니 2월에는 적어도 200km 이상을 달려야 되겠다.   **********************************************     1월 25일 화요일(6km, 99km)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워 야외 훈련이 힘들다. 트레드밀에서 30분을 달렸다.   **********************************************     1월 23일 일요일(11km, 93km)   8시 25분에 북한강에 도착하니 아직 회원들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오늘 아침 서울기온이 영하 6도라고 하는데, 이곳은 영하 10도는 되는 것 같다.   복장을 갖추지 않고 가볍게 조깅을 하고 있는데 치악산님이 도착했다. 잠시 담소를 나눈 뒤 함께 출발을 했다.   아침 북한강의 강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진다. 달리다 보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추위를 이겨내며 달려가는데, 1km미터 지점 이후 반환점까지 정말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바람이 온몸을 강타한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일 것 같다.   그래도 치악산과 같이 호흡하며 달리니 달릴만 하다. 5km 지점까지 대략 5분 페이스로 달리고 이후 500미터를 더 달린 후 반환했다.   반환 이후에는 바람이 뒤에서 불어 조금 전과 정 반대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등 뒤에서 땀이 나는 것 같다.   마지막 1km를 남겨두고 빠르게 달려 골인을 했다.   조금 늦게 나온 무사이님과 전설님, 그리고 기관차님과 경춘선님이 골인하여 함께 모닥불을 쬐이며 동심으로 돌아가 웃음꽃을 피웠다.   *************************************************   1월 21일 금요일(8km, 82km)   날씨가 여전히 춥다. 집 근처 2km 코스를 4회 반복 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얼게 한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야외 달리기는 정말 강한 인내를 요구한다.   그래도 달리고 나면 상쾌하니 그 맛에 달리는 것 같다.   ****************************************     1월 20일 목요일(6km, 74km)   이번 설 연휴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이도 대학 4학년이 되므로 내년에는 취업으로 바쁠 것 같고 취업을 하게 되면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리가 여행가는 곳은 베트남 하노이 지역인데 이곳의 날씨는 지금 아침기온이 영상 12도 낮 기온이 영상 18도 정도라고 한다. 우리의 5월정도 날씨가 되는 것 같다.   여행하기에는 적절한 날씨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번 여행이 아내에게나 딸아이에게 즐겁고 행복한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야외에서 6km를 달렸다. 영하 10도의 날씨인데도 그런대로 달릴만 했다.   *******************************************     1월 18일 화요일(8km, 78km)   어제와 같이 밖에서 달렸다. 추위는 어제와 같았으나 어제보다는 춥지 않게 느껴진다.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   앞으로는 되도록 야외에서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1월 17일 월요일(6km, 70km)   이번 겨울은 유난이 춥다. 수은주가 영하 10도로 내려간 지가 벌써 3주 째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트레드밀은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밖에서 달려보기로 하고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갔다. 볼과 발이 얼고 손이 시렸지만 그래도 이마에서는 땀이 난다.   *************************************************     1월 16일 일요일(12km, 64km)   오늘 아침 서울기온이 영하 18도였다. 1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 2001년 1월 평창에서 개최된 알몸 마라톤 대회 때도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7도 였던가 그랬던 것 같다. 그날 평창의 기온은 영하 26도였는데, 그 추운 날씨에 알몸 마라톤이라니~ 호기가 정말 대단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와 비해 지금은 벌써 나이가 열 살이나 많은 50대다. 영하 10도 이하의 온도에선 실외에서 운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실내에서 트레드밀을 달리기고 했다.   이번 달은 운동량이 너무 적다. 이러다가 월 150km도 못 달리고 1월이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무튼 분발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트레드밀에서 낮은 속도로 1시간을 달렸다.   *********************************************************   1월 13일 목요일(12km,52km)   트레드밀 12km.   ************************************   1월 11일 화요일(10km,40km)   트레드밀 10km   ************************************   1월 9일 일요일(10km, 30km)   일요달리기 장소인 북한강에 도착하니 8시 25분이다. 모임시간인 30분이 됐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훈련장소가 바뀌었나 하고 궁금해 했지만, 일단 달리기를 하고 나서도 회원들이 나오지 않으면 연락을 해보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북한강 주로가 눈길로 덮혀 있다. 눈길이지만 달리는데 지장은 없었다. 속도에 관계없이 천천히 달렸다. 500미터 지점에서 약수님을 만났다. 화장실이 급해서 회귀하는 중이라고 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달리기를 이어갔다.   북한강 주로가 많이 바뀌었다. 그간 2개월 정도 공사로 인해 달리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5km 지점까지 달리기를 하는데 장애물이 없었다. 앞으로 북한강주로를 많이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천히 달리는데도 힘이 들었다. 2km 지점쯤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아침기온이 영하 10도에 육박하는데도 몸이 땀이 난다. 달리기는 정말 몸에 엄청난 에너지 폭발효과를 내는 것 같다.   5km 지점에서 반환을 하니 갑자기 앞쪽에서 바람이 불어 더 춥게 느껴진다. 다시 귀 덮는 모자를 눌러쓰고 추위를 이겨내며 달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수님, 에디쉬님, 그리고 뒤이어 치악산님, 전설님, 무사이님, 중대장님, 경춘선님, 기관차님과 수인사를 하며 교행을 하다보니 골인점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북한강에서 10km를 달렸는데,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무척 기분이 좋았다.   ****************************************************     1월 8일 토요일(11km, 20km)   어제 퇴근 후 달리기를 하려고 계획했으나 갑자기 약속이 잡혀 달리기를 하지 못해 오늘 대신 하기로 했다.   몸은 여전히 무겁다. 12로 달리기도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12라고 해봐야 5분 페이스인데 5분 페이스 지속주도 힘들다면 이건 몸이 너무 많이 다운되었다고 여겨진다. 지금은 속도보다는 달리기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으로 55분을 달리기로 하고 속도에 관계없이 시간을 채웠다.   *********************************************     1월 5일 수요일(9km, 9km)   트레드밀에서 9km를 달렸다. 감기몸살로 고생하다 5일간 푹 쉬고 트레드밀에 올랐다.   오랜만에 달리니 달리기 자체가 어색했다. 10분쯤 달리니 몸이 이완이 되어 달리기 자세가 갖추어졌으나 호흡은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45분간 달리고 트레드밀을 내려왔다.   ****************************************** 1월 4일 화요일   벌써 5일째 1미터도 달리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다.   무릎부상도 있고, 몸 상태도 좋지 않고 해서 이참에 핑게삼아 푹쉬자는 생각에서 이다.   1월의 고성 마라톤 대회는 구제역으로 인해 취소가 됐고,  2월의 서울 서브쓰리 마라톤 대회는 아무리 계산해 봐도 들러리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 내년에 도전하기로 하고 취소를 했다.   달리기를 계속하지 않으니 몸이 찌뿌둥하여 간단히 근력운동을 했는데, 이것마저 몸이 거부하는 현상이 생기네요.   몸은 한없이 늘어지려고만 하고 마음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추위가 녹듯이 무릎이 호전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