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영이와 절두산
( 종태친구 이호영이...)
(호영이친구 최종태...)
5월 25일 일요일 이다.
호영이
“야 종태야 나 하고 놀자”
“이씨끼가 지 마누라만 없으면 나하고 놀재”
일마하고 뭐하고 놀까하고 생각하던 차 간만에 들렸던 하계동 성당미사에서
마포에 있는 절두산 성지까지 자전거 하이킹으로 순례를 한다고해서
‘그래 옳거니 일마를 여기 딧고 가는 기다... 나도 꼭 가 보고 싶었어’
“야 호영이 니오늘 내가 하잔데로 할수 있나?” 그카니까
“오짤끼고 니 하잖데로 해야지”
너 그럼 자전거 준비해서 1시 반까지 우리 집으로 오와카니
자전를 내가 어디서 구하노? 카길래.
알았다 짜슥...내가 동네 테니스장 수소문해서 가정의학 병원 원장님 자전거
정고문 아들 자전거 두 대를 겨우 맞추니 놓으니 등산복 차림에 가방을 하나 덜렁 메고 오긴 왔다.
성당에 시간을 맞추어 당도하니 두시가 넘었고 아저씨 열 데 여섯명, 학생, 아줌마 등 24명 어중 떠중
다 모였다.
자전거가 시장용 자전구, 짐바리 자전차, 늘신한 경주용 바이스클...등등 세발 자전거 말고는 다있다.
호영이 회비를 내 대신내주라고 압력을 넣어 내고... 수건 한 장씩 받아 목에 걸치고 출발 했다.
달려가는 길이는 30킬로미터 곧 왕복 60킬로 미터에 중간휴식 두 번
중랑천 길을 따라 내려가니 내달리는데 바람이 역풍으로 불어 힘 겹다.
참고로 자전거로 앞사람을 추월 할때는 안쪽으로 방향을 잡고 반드시 기척을 내야 함을 알았다.
요즘 어디 가나 하천을 잘 정비하여 공원화하고 길가에는 유채와 여러 꽃들을 심어
보기가 좋다.
한참을 가다가 일마가 오나 안오나 돌아 보니
옛날 경진이하고 남해에 자전거 타고 여행 갈 때
자꾸 뒤 쳐져서 뒤돌아 보게 하던
경진이 생각이 났다.
여기 저기 자전거 타는 사람, 걷는사람, 뛰는사람 사람이 많다.
그래도 더운 여름에도 물가에는
사람이 많아도
시원하다.
당산 철교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막걸리와 깁밥을 먹을때 2호선 전철이 '와르르 쾅 창'
하고 지나가는데 기차길옆과 철교 밑에는
진짜로 시끄럽다.
왠간히 마포대교쯤 달리니 나도 벌써 지친다.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마포 대교 아래쯤 절두산 성지가 보이고...
일찍 온 사람은 벌써 쉬고 있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교우님들
절두산 성지안은 보기보다 넓고 차분하다.
강북 강변의 차들과 유유한 한강가의 언덕위에
그대로 있다.
숳한 주검과 성인... 그들은 종교의 신념에 목숨을 바치고 오늘날 우리에게
이런 나를 호영이의 하루를 구속하지 않는
종교의 자유를 남겼다.
이곳에 대해서 누구 설명 해주는 사람 없이 그냥 묵묵히 걸으며 기도문을 암송하고 걷는다.
뜻 모를 바위의 구멍과 목숨을 끊은 홀랑가지
돌아오는 길 반환점 출발전에
“아! 나는 내일 힘들 것 같아 차타고 갈게” 호영이 이렇게 말하고 홀라당 가버리고...
나는 일행과 함께 선두그룹에 끼여 한번도 쉬지 않고 동네까지 왔다.
아마도 내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등수 3등 같았다.
다행히 바람은 순풍으로 내가 가는 방향으로 불어준 바람이 나를
잘 도와 주었다.
다리에 사이다를 부은 것처럼 찌릿 찌릿해도
기분은 좋았다.
왜냐하면 보고 싶은 걸 보았고 하고 싶은 걸 하였으니...
호영이는 먼저 도착해서 자전거 빌린 의사 선생님께 자전거 빌려주어 고맙다고 인사하고
집에 잘 갔다고 한다.
호영이가 마누라 없으면 나한테 놀자고 해놓고 먼저 가다니 조금 섭섭 했지만
나는 괞찮다.
그래도 호영이는 나의 오랜 친구고 앞으로도 자주나와 노는 친구니까..
내가 좋아서 내 힘으로
갔다 왔으면 그만이지...
다음주에도 친구중에 누구 한 놈 꼬드겨 가 볼곳이 있다.
강화도 교동도 섬이다.
섬이 있는 곳은 한강의 처음일까 마지막 일까?
강물은 앞서 끌고 흘러가는걸까 아님, 뒤에서 밀리어서 흘러가는지...
바다와 만난 한강의 색깔은 어떨지 ?
궁금하다.
내마누라가 무라칸다.
지만 잘 자빠져 논다고
그래도 한 주일은 마누라에게 잘 해서 점수를 따서
그섬에 갈수 있게
허락을 받아야지. 끝
2008년 6월 1일
교동섬을 다녀와서 최종태
첫댓글 절두산 성지는 한번 가본적 있는데 오래되어서..사진으로 보니 너무 좋아요. 글도 아주 맛깔스럽게 써 주셨네요.
사진까지 첨부하시니 더욱 실감나지요?
전체메일 보냅니다 .산자락님 따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