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용유지 (용비지)
아름다운 60대 카페에서 4월 여행 공지가 올라왔다.
산벚꽃과 정자가 어울려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 저수지에 비치는 반영 또한 사진 작가들의 발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용비지'란다.
오랜만에 여행에 동참하고 싶었다. 이곳은 좀처럼 가기 어려운 곳이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가는길이 확뚫린 대로가 아니다 보니 관광버스가 가기를 꺼리는 곳이다.
용비지는 표지석에 분명히 ‘용유지’(龍遊池)라고 음각돼 있지만 용비지란 이름이 더 흔하게 쓰인다.
축조 시기는 1960년대로 추정될 뿐 분명하지 않다. 저수지 주변엔 자작나무와 메타세쿼이아,
편백나무 등이 조화롭게 식재돼 있다. 이처럼 늘씬한 나무들이 해마다 봄철이면 희롱하듯 벚꽃과
어우러진다.
여기에 강원 횡계의 대관령 목장을 닮은 이국적인 구릉지대가 아름다움을 보탠다.
저수지 뒷산 중턱엔 권력자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남아 있다.
용유지가 나라를 쥐락펴락하던 ‘용(龍)들이 노닐던(遊)’ 곳이란 말도 나도는 것도 이 건물 때문이다.
호수 주변에 한우개량사업소 등 방역상 출입을 제한해야 하는 시설물이 많다.
다만 출입문은 잠그되 문 옆 공간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건 막지 않는다. 하지만 구제역이 돌 때면
목장은커녕 마을 입구에도 발을 디딜 수 없다.
서산마애삼존불상, 개심사 등 불교유적과 해미읍성 등이 죄다 용유지 인근에 몰려 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최대한 가까운 곳 까지 데려다 주느라 애를 쓰며 좁은 농로를 요리 조리 커브를
틀며 묘기를 부린다. 이미 와 본 사진 작가님들의 도움으로 평탄지는 않지만 지름길을 선택하여
그야말로 달력에서나 볼수있는 그림같은 작품사진이 나오는 곳으로 안내 되었다.
회원 절반은 사진 작가들이니 이곳 저곳에서 이사람 저사람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고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한다. 나도 간간이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니 '내나이가 어때서'란 노랫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참고로 가는길과 먹거리를 소개하자면
수도권에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을 나와 647번 지방도로를 타고 개심사·해미 방향으로 가다 문수사 입구를 지나 첫 번째 마을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마을회관을 지나 11시 방향으로 난 농로를 따라 곧장 가면 용유지 제방이 보인다. 서산 초입의 향토(이하 지역번호 041, 668-0040)에선 우럭젓국과 꽃게장, 겟국지를 세트 메뉴로 즐길 수 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 음식 겟국지로 소문났다.
첫댓글 아이고 이렇게 멋지게 사진 갖다 편집 하였군요.
후기도 깔끔하게 잘도 쓰시고 암튼 언니 솜씨 알아모셔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