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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호랑이의 위엄을 빌리다. 남의 권세에 붙어 위세를 부리는 사람.
[동]借虎爲狐(차호위호). 假虎威狐(가호위호). [속담] 문선왕(공자) 끼고 송사한다.
[출전]『전국책(戰國策)』 [내용] :「호랑이가 온갖 짐승을 구하여 그것을 먹으려다가 여우를 얻으니, 여우가 말하기를“그대는 감히 나를 잡아먹지 못하리라. 천제께서 나로 하여금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셨으니 이제 그대가 나를 잡아 먹으면 이는 천제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다. 그대가 나를 못 믿겠다 생각하거든 내가 그대를 위해 앞서 갈 터이니, 그대는 내 뒤를 따라오면서 온갖 짐승들이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가를 보아라.”했다. 호랑이는 그렇다고 생각하여 드디어 그와 더불어 가자, 짐승들이 이것을 보고 모두 달아나거늘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두려워하여 달아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여우를 두려워한다고 여겼다.
[참고]기원전 4세기 초,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의 일이다. 하루는 선왕이 신하들에게 "듣자하니, 위나라를 비롯하여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우리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하고 물었다. 이때, 위나라 출신인 강을(江乙)이란 변사가 초나라 선왕 밑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왕족이자 명재상으로 명망 높은 소해휼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강을은 이야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얼른 대답하였다.[荊宣王問群臣曰 吾聞北方之畏昭奚恤也 果誠何如 群臣莫對 江乙對曰 ]
"그렇지 않습니다.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어찌 한 나라의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천제(天帝)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使者)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의 왕으로 정하신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이니 천벌을 받게 될 거다. 만약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 테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사실 짐승들을 달아나게 한 것은 여우 뒤에 따라오고 있던 호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전하의 땅이 사방 오천리요 군사백만을 거느리고 소해휼에게 전속을 시켰습니다. 지금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소해휼울 두려워하는 것은 그 사실은 그 뒤에 있는 초나라의 병력, 곧 전하의 강한 군사력입니다. 백수가 여우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今王之地方五千里 帶甲百萬 而專屬之昭奚恤 故北方之畏奚恤也 其實畏王之甲兵也 猶百獸之畏虎也]
이 고사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말이 나왔으며, '가호위(假虎威)' '가호위호(假虎威狐)'라고도 한다. 오늘날 이 말은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남을 등쳐먹는 행위를 일삼는 것을 비유하여 사용된다.<두산백과>
[원문]虎求百獸而食之라가 得狐하니 狐曰,“子는 無敢食我也리라. 天帝使我長百獸하니 今子食我면 是는 逆天帝命也라. 子以我爲不信이어든 吾爲子先行하리니 子隨我後하여 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하라”하니 虎以爲然하여 故로 遂與之行한대 獸見之하고 皆走어늘, 虎不知獸畏己而走也하고 以爲畏狐也러라.
** 假(빌릴 가) 威(위엄 위) 敢(감히 감) 獸(짐승 수) 隨(따를 수) 畏(두려워할 외)
[예문] ▷ 이 때 제일석에 앉아 있던 까마귀가 물을 조금 마시고 연설을 시작한다. 내용은 [반포의 효(反哺之孝)]를 예로 들면서 인간을 비난한다. 그리고 제이석의 여우가 등단하여 기생이 시조를 부르려고 목을 가다듬는 듯한 간사한 목소리로[호가호위(狐假虎威)]를 들면서 인간의 간사함을 성토한다. 제삼석의 개구리는 [정와어해(井蛙語海)]의 예를 들어 분수를 지킬 줄 모르고 잘난 척하는 인간을, 제사석의 벌은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예를 들어 인간의 이중성을, 제오석의 게는 [무장공자(無腸公子)]의 예로써 외세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태도를 비난한다. 그리고 제육석에 앉아 있던 파리는 [영영지극(營營之極)]을 들어 인간의 욕심 많은 마음을, 제7석에서는 호랑이가 [가정이맹어호(苛政而猛於虎)]를 들어 인간의 험악하고 흉포한 점을 성토한다. 제팔석에서는 원앙이 [쌍거쌍래(雙去雙來)]를 예로 들어 인간의 더럽고 괴악한 심성을 폭로한다.<안국선 『금수회의록』>
▷ 남성이 특권을 갖는 사회 속에서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는 전제는 여성에게 억압적일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억압의 틀을 깨기 위하여 여성주의가 대두되는 것이다. 남성주의가 인간주의라는 이름을 도용해서 남성주의가 갖고 있는 편파성을 감추었다면, 빨리 그 이름을 포기하고 교정하는 것이야말로 편견없는, 보다 진보된 사상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 과거에도 노태우·김영삼씨 등 여권 후보들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호가호위’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2년 대선 때는 “사진 찍으러 미국 가지는 않겠다”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미 대통령 면담이 선거 전략에 중요한 변수가 되던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2007 경향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