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일이 지났나 보다...삼월 하고도 9일날 참으로 바쁜 하루였다.
미국서 들어온 조카사위와 조카가 며칠 머물지도 못하고 일 때문에
출장 왔다가 돌아가는 날 장모인 언니도 같이 합류해서 미국으로
들어 간다고..집안이 온통 어수선했다. 경아 경애는 언니를 본다고 학교
마치고 일찍부터 붕붕 들떠 있고....
그런데 우리 언니...아니 왠 찢어진 청바지래? 그 바지 입으니
사위보다 더 젊어 보이는게 아닌가? 언니 그 바지 이쁘네 하며 나도 좀
찢어줘봐...어떻게 한거야..하니 이건 원래부터 이런거지..그럼 칼 가지고
와봐...얼른 카터칼을 가지고 부엌에 앉아 좀 헤진 내 청바지를 칼로 한줄
한줄 긋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경아..경애 엄마 엄마도 청바지 찢을거예요?
응 왜? 엄마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 했더니...엄마 그럼 우리도 찢어도 되요?
아니 너희들은 다음에 좀 크면....엄마 어른도 하면서 우린 안되요?
큰 이모도 이제 좀 있으면 할머니인데...엄마도 이모 할머니 되잖아요...
그래도 너희들은 다음에...에에..우리 엄마 나뻤어......
바지를 언니랑 둘이 가로 긋고 세로 긋고 나달 나달 할 때까지 먼지가 날 때까지
한 올 한 올 긁어 갔다...좀 지나서 언니 바지 보다는 덜 모양이 나지만 그래도
제법 찢어진 청바지 형태가 나왔다...와 나도 이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밖에좀 나가봐야지...히히히 하기야 언니 나이에도 입고 다니고 가수 나훈아도
60을 바라보는 사람이 찢어진 청바지에 런닝 입고 디너 콘서트도 하는데...
이제 신랑만 뭐라 안 하면..ok 다...우리 신랑 보기 보다 좀 보수적이라...
아줌마는 절대 쫄바지 못 입고..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니까...그래도 어찌
반바지는 허락하는지?...빨간 발톱 메뉴큐어도 못바르게 하고...그래서 그런지
우리 경아..경애도 엄마가 빨간 입술을 발라도 못 바르게하고...귀걸이 뚫은거 하면
질색들을 하니...아빠 닮은 우리 두 딸들도 좀...빨간 손톱도 못 바르게 하니...
난 그 찢어진 청바지를 세번 입었다...세번째 입던 날인가? 하기야 사무실에 그러고
나갔으니..첨엔 잘 못 보았는지? 말이 없더니...드디어 세번째 입던 날은..어어
그게 뭐야? 에이 그 나이에 옷이 그게 뭐냐고...내 이럴줄 알았지? 꼭 나이 얘기야
그럼 다시 꼬맬까요? 하니...그것두 그렇지만..좀....에유 다음엔 신랑 없을 때만
살짝 입던지?..아님 세탁소로 보내던지? 그래야 겠구먼....
여자는...아니 남자도 나이가 들어도 가끔 나이 어린 행동을 하거나 또는 마음만은
20대라는 소릴 가끔씩 한다..나도 이 나이에 가끔은 마음 만은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지?...
지금은 언니나 나나 할머니 소릴 듣는다...조카의 손녀 딸 못난이가 말일 쯤
미국서 나오니까 많이 이뻐해 줘야지...
첫댓글 언니 저두 언제나 속이 들런지 모르겠어요 근데 항상 이모양 이꼴 못 면할것 같은데...근데 내심 마음만은 청춘인게 다행이기도 하구요. 어느누구에게나 세월은 비켜갈수없는일...자기관리를 잘 해야 되겠어요.찢어진 청바지 예뻐요.단지 무릎이 시릴때가 있죠.
달래야 난 무릎은 괜찮은데..넓적 다리가 시리다..ㅋㅋ 지금 살이 쪄서 그 바진 구경만 한다. 작년부터 살 뺀다면서 아직도 이러고 뱃살만 뿔키고 있으니..에고 여름에는 괜찮을래나 그 때는 다시 입어 봐야지..젊게 살자...
못난 얼굴일수록 화장을 해야하듯 나이들수록 젊게 코디합시다...ㅎㅎ 나도 가끔 공무원하는 친구들 만나면 내 복장을 돌아본다우 수염 까지..ㅎㅎ 어떻수 자유가 우릴 행복하게 하는데...........
난 언제 화장 지우고 다녀 볼까? 정말 오래 된 일이네..맨 얼굴의 여성이 다리 이쁜 여성이 제일 부러운데...방앗간님은 언제 수염 깍으실거예요? 그냥 기르실 거죠? 자유 그 자유는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나 봐요...찢어진 청바지 만들어 같이 입읍시다요..
혜림씨 저도 우리 직장에서 나이로는 젤 위지만,감성....내지 분위기로는 젤 막둥이에요.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제가 한마디했죠? 아름답고 분방하게, 당당히 삽시다.
그날 밤 늦게 잠시 뵌 은아수님 너무 이쁘고 깜직한 거 아세요? 애들처럼 작은 아씨 아시죠? ㅎㅎ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게 그렇게 당당히 살게요...고맙습니다..
몇일 전 TV에서 본 가수 윤시내 줄줄이 갈라진, 힙 아래쪽엔 엄청 크게 잘라져 있는 청바지를 멋지게 걸친 모습을 보곤..(3년전인가 미시리에선 휘황찬란한 아미스타일) 막연히 입어보면 ..하고 말았는데 우리의 혜림님은 칼로 좍~좎~ 그런 마음이 들었다는게 내심 멋지네요~~
진진님은 아직 없어요? 있어요? 궁금하다 오늘 밤에 청바지 하나 너덜 대는 소리 나는 거 아닌가? ㅋㅋㅋ윤시내 나도 참 좋아하는 가수인데...진진님 바지도 보고 싶어요...
이번 주말 광주 오신다고요? 어마 방가~~ 우리 내친김에 바람 통하는 청바지 입고 만나면.. 굿 아이디어 같은데..
진진님 나 어쩌나 그 바지 입을 래면 오늘 부터 굶어야 되는데...그럼 진진님도 주말에 바람 통하는 바지 입고 나오실래요? 배고픈 거 참아야지..정말 굳 아이디어..에버그린 언니도..허선생님도..ㅋㅋ 양푼이님도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운주사님은 안돼겠죠?..ㅎㅎ기다려 집니다.
ㅎㅎ 똥배 빼서 꼭 입어보려 했는디. 안 빠져어-- ㅜㅜ
동백님 어쩌나요? 그래도 동백님은 저 보다는 똥배가 안 보이시던데...난 어제부터 한끼의 식사로 배를 골고 있답니다. 미련한 줄 알면서..ㅋㅋ 찢어진 청바지 입어보려고...낼은 오실거죠?..
혜림, 찢어진 청바지 입고 광주로 하경하신 모습, 서울 멋장이더라,멋있어.
언니 늘 이쁘게 봐 주시니까 너무 고마워요. 언니는 더 멋쟁인데..토만사 분들은 정말 8박 미인 이렇게 쓰는게 맞나요?? ㅎㅎ 담엔 언니 사진 앞에서 저도 사진 한번 찍을래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