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동심을 담은 신곡 <삽다리 곱창리>
(사)대한언론인연맹 총괄상임회장
코리아 이슈저널 발행인 최계식
조영남은 개구쟁이다. 80살이 다 된 개구쟁이... 남자는 아무리 늙어도 어린애라고 한다. 조영남이 그렇다. 화투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그림은 모두 다 어린이스럽고 개구쟁이 느낌을 준다. 애늙은이다. 심각함이라곤 전혀 없다. 정치인들, 여야가 죽을 듯이 싸우고 좌, 우가 멸종될 때까지 싸워대는 지구위에서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은 너무나 천진난만하게 사는 것 같다. 그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
심각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영남은 항상 욕을 먹는다. 사생활은 항상 문제투성이라고 비난 받는다. 그래도 조영남은 전과는 없다. 근엄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모두 별을 몇 개씩 훈장처럼 달고 사는 한국에서 80살이 다 될 때까지 전과 없이 살아냈다는 것은 그의 결백을 증명해 주는 확증이다. 한국에서 한명쯤은 좀 개구지게 살아도 전과만 없다면 제 맘대로 쾌활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는 건 어떨까? 명색이 예술가인데 말이다.
그의 창의성이 한국인들에게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점은 왜 인정해 주지 않는 걸까? 딴따라라고 평가절하인가? 80이 다 된 나이에도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이다. 어쨌든 이번에 나온 신곡 <삽다리 곱창리>는 조영남의 어릴 적 기억과 최근에 무척 변한 고향 모습 둘 다를 표현해낸 신곡 아닌 구곡이다.
이 노래는 원래 미국 컨트리 민요인데 조영남이 1979년도에 한번 발표한 노래다. 수십년이 지나도 그 노래를 다시 개작하여 내어놓은 구닥다리 신곡이다. 예전 곡명은 ‘삽다리’이다. 삽다리는 조영남이 엄마 손을 잡고 1.4후퇴 때 얼음판을 건너서 남한에 정착한 제2의 고향 삽교읍을 말한다. 한문은 삽교(揷橋) 우리말로 삽다리다.
거기서 조영남은 초등학교를 나오고 중학교때 상경을 해서 고교생때 가수로 데뷔했다. 삽다리 아니 삽교에는 그래서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아직도 많이 산다. 어릴적 고향과 친구를 생각하며 부른 노래가 1979년판 삽다리다. 이 노래를 최근에 고향에 방문하고 감회를 받아 가사와 형식을 현대판으로 개작하여 <삽다리 곱창리>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곱창리...는 왜 붙였냐하면 어릴적 자주 갔던 삽교시장을 오랜만에 찾아가니까 웬 곱창가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여기가 바로 삽다리 곱창리 라고 느낀 것이다.
내고향 삽교를 가보셨나요
맛집멋집 인생집이 있는 곳
삽교시장의 곱창거리를
삽다리곱창리라 부르죠‘
자기 혼자 그냥 곱창리 라고 부른 것이다. 노래가 경쾌하고 장난스럽지만 음악성은 탁월한 것 같다.
조영남은 음대를 다닌 가수 출신이다. 미국 정통 컨트리 음악과 비교해도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요즘은 미국 차트에서 컨트리 음악이 K-POP이나 록 음악, 댄스 음악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진솔한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대세다. 조영남은 그런 대세를 읽었다기보다는 원래 음악성이 좋은 실력파 가수 중 한명이다. 요즘가수 김호중과 비견된다. 언젠가 <김호중+조영남>의 호쾌하고 수준 높은 듀엣을 세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불러보기를 바라면서 그런 날이 오겠지?
지금은 트로트 일변도의 비슷비슷한 커버송들 사이에서 밝고 경쾌한 노래 한 곡쯤은 우리들 귀에도 청량제가 될 것 같다. 라디오 첫 곡으로 들으면 하루 종일 지루하지 않고 상쾌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니 조영남 가수는 평균수명 보다는 조금 더 살아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친 마음과 심정을 치유해 주었으면 좋겠다. ‘토트넘’의 손흥민처럼 말이다.
※ 곱창리에 최근에 개설한 백모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