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원각사 가정법회
우리나라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요즈음 사찰 뿐만 아니라 주택지에서도 법회를 많이 갖는다. 사찰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아직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중에 불교에 관심이 있지만 절까지 가기에는 왠지 망설여지는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참 여하기가 쉬워 사찰이 아닌 가정에서의 법회는 포교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원각사 뉴저지 가정법회는 미주에서는 처음으로 사찰과 관계를 맺고 사찰이 아닌 신자들의 가정집에서 법회를 갖는 단체다. 나성에도 몇 개의 단체가 1년이 넘게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 단체들이 있다. 그러나 원각사 뉴저지 가정법회는 뉴욕 원각사와 관계를 맺고 정기법회를 가지는 점에서 나성이나 기타 다른 지역의 단체들과 구별된다.
그렇다고 해서 뉴저지 가정법회가 꼭 원각사 신도들만의 모임은 아니다. 뉴욕의 원각사 이외의 사찰의 신도들도 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져지 가정법회는 뉴저지 포트리 근교에 사는 원각사 신도들이 1991년 원각사 봉축행사 때 쓸 연등을 만들면서 불교모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법회를 시작하게 됐다. 이들 중에는 서울 불광법회 같은 단체에서 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있어 뉴욕에도 사찰 밖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며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모임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모아졌다. 이 모임의 회장인 박자재성보살도 서울 불법회 모임의 회원이었다.
이렇게하여 박자재성보살과 회계인 지혜심올 비롯하여 이대원경, 이강자, 김정순, 김명자, 한정회보살 등이 주축이 되어 출범했는데 현재는 회원이 33명이다. 회원 숫자도 숫자이지만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30~40대 이기 때문에 이 회의가 가지는 잠재 역량이 크며 불교 신도가 노인층이 많은 미주한국불교단체로서 바람직한 연령의 구성체로 평가된다.
이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그간 뉴욕 원각사의 4.8봉축행사와 원각사 대중공양 일에 많은 일을 했다. 그 결과 원각사는 미주의 타 사찰과 달리 점심공양이나 행사때 일을 하는 노보살님들은 거의 없다.
뉴져지 가정법회는 원각사 자체의 행사뿐만 아니라 올해(1992년)의 '뉴욕 불교인의 밤'의 범사찰 행사에도 나가 한몫을 했다. 이외에도 장례지에서 요청이 있을 때 회원들이 나가 도움을 요청한 장례도 도우며 불교인들 봉사활동을 실천하여 불교인들의 이미지 고양에도 기여를 했다.
미국사회는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사회다. 때문에 여자들도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어 가정주부들도 대개 일을 한다. 그러나 뉴져지 가정법회의 주축이 되는 회원들의 남편들이 삼성, 현대, 금성 등 대기업이나 은행, 공무원의 지상사 요원으로 일하기 때문에 일을 하기 보다는 자녀들의 학업 뒷바라지를 하는 분들이 많아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나면 하교때까지 자기시간이 있는 사람들이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자 회원들도 자영업을 하거나 일을 하더라도 시간을 조절 할 수 있다. 이래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하교 하기 전까지의 12시에서 2시 반까지의 시간을 이용하여 모임을 갖는다. 그래서 학생들이 방학을 하는 6월말 부 터 8월 말까지는 가정법회도 역시 방학을 갖기로 했다.
지금까지 법회는 원각사 보리회장 이대원경보살님 댁에서 주로 가졌다. 설법은 지도법사인 휘광스님이 맡아 했고 때로는 법수스님이 지도를 했다. 스님들이 참석하지 못할때는 회원들끼리 모여 신앙생활에 관한 법담을 한다.
9월에 다시 시작할 때는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점검 해보고 법회의 방법과 방향에 관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계획이다.
원각사 뉴저지 가정법회는 미주한국불교에서 시도되어야 할 일을 선구적으로 시도하여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법회를 사찰의 테두리 안에서 사찰 밖의 영역으로 크게 확장시킨 것은 큰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사찰 밖으로의 법회 영역을 넓히려고 시도해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 참가할 사람들보다는 법회를 지도할 법사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왜냐하면 미주에는 근본적으로 법사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뉴저지 가정법회의 경우에는 회원들의 의지와 원각사의 지원이 맞아 떨어진 경우다. 원각사는 미주 최대 사찰답게 스님들이 5-6명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요청에 부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9월에 다시 시작할 가정 법회가 새로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교도하고 회원들의 신앙심도 키우며 또 교리의 이해도 높이고 불교 사상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앞으로 미주불교계에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단체가 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1992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