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입니다.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비행장에서 나고 자란데다 5살 때부터 전투기에 미쳐서 거의 옆에 붙어 살았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미국제 전투기의 경우 소리만 들어도 기종 식별이 가능하고 기체 접합 일부분만 봐도 기종을 식별할 수 있지요. 제 실력이 아니고 환경과 저의 특별한 관심이 그랬단 얘기입니다.
님 말씀대로 전투기 조종은 물론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전투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에는 수십억원의 예산과 그보다 더 소중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요. 군은 물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전문인력입니다. 미군들은 전투조종사를 걸어다니는 돈덩어리(wf)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특별한 환경과 관심이 있어서...원래 공사에 가려 했는데 시력이 나빠 일반대학에 진학한 것이 아직도 아쉽습니다만...한 20년을 전투기 옆에 살고 보고 연구하다 보니 F-5, F-16 은 기동 관련 조작과 무장발사 같은 조종법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F-4 는 D 보다는 E 의 시스템과 조종에 더 익숙하지만 조종이 어렵고 복잡한 기체라 다른 기종만큼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군 전투조종사들이나 미군 조종사들이 저의 조종이나 비행에 대한 의견에 대해 대단히 고무적인 반응을 하는 건 사실입니다.
라팔같은 경우는 위 기종들과 비교할 수 없이 정말 조종이 쉽습니다. 이런 개념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기도 합니다. 웬만한 조종사는 금방 기종전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쉽다고만 하면 전혀 이해를 못하실 것 같아 참 애매한데...물론 쉽다고 아무나 조종 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지요.
저 같은 경우는 칵핏에 대한 기능 이해와 개념이 (기본적인 개념은 기종에 상관없이 공통인 경우가 많아서요)정확히 정립 되어 있고 경비행기의 조종과 운항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여기에 라팔 시뮬에이터를 통한 조종훈련을 수없이 받았기 때문이지요. 즉 항공기 조작에 대한 감각과 칵핏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있었기에 조종이 가능했습니다. 일반인이 시뮬 몇번 탄다고 한다고 해서 조종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비행 감각과 항공기 자세에 대한 감지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수년 전 부터 라팔 칵핏의 조작과 한계, 무장의 특성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서 교육이 빠르고 순조로웠습니다. 일반인이 스틱을 잡으면...컴퓨터가 통제하므로 추락은 안 하겠지만 기동은 불가능하겠죠.
시뮬은 실기와 거의 느낌이 같습니다. 라팔의 웨픈 릴리스 프라세스는 F-16 등과 비교할 수 없이 간단합니다. 조종도 싸이드 스틱의 조작에 컴퓨터 통제로 정확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고요. G 내성의 경우 항공생리 훈련을 받았기도 하지만 긴 시간만 아니라면 4G 정도는 일반인도 잠깐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G 를 견디는 조종사들의 노하우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냥 뒤에 앉아 구경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전투비행시엔 그냥 뒤에 앉아 구경하는 것도 사실 대단히 고통스럽습니다. G 도 그렇지만 고막 눌림의 고통과 구역질, 착시현상...등...인체가 전혀 새로운 환경에 최초로 노출되면서 나타내는 반응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말 고통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저는 프랑스 공군의 합동 전투기동훈련에 투입되어 미라지 2000-5와의 공중전과 저공고속비행, 특수기동, 공대지 임무 전투기동 등 원만한 전술을 다 구사하는 종합 전투비행을 했기 때문에 육체적 고통이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항공생리와 전투기동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되어 있어 좀 덜 했겠지요. 예를 들어 전투 상황에 따라 스플릿 에스나 롤링 시저스 기동에 들어갈지를 미리 순식간에 예상하고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면 안 한것과 차이가 큽니다. 그러나 9G 에서는...상상을 넘는 고통이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거의 실신했다가 깨어났습니다.
전투기 조종과 항공생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업습니다.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언어로는 이해 시켜 드릴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저도 사실 좀 두렵기도 했지만 수평비행을 통한 경험 목적이 아닌 항공기의 비행, 전자 장비등의 전반적인 성능을 파악하는 것이 탑승의 목적이었고 그래서 전투비행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하고 요청을 한 것이었지요.
저도...태생적인 배경이나 오랜기간에 걸친 훈련, 이론적인 이해, 비행경험과 감각이 없었다면, 그냥 비행기에 좀 관심있는 일반적인 학생이었다면 라팔같은 고성능 고기동 전투기의 전투비행과 조종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 사실입니다. 기회 자체를 주지 않았겠죠. 비행전에 많은 테스트와 저의 조종감각에 대한 인지도 실험을 거친 후 비행허가가 나왔습니다.
저도 다시는 없을 경험을 햇지만 지금도 제가 라팔을 조종해서 지중해 상공에서 기동을 하고 미슬을 발사한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미라지2000-5가 정면으로 돌진한 후 급선회하던 그 전투기 특유의 멋진 모습 (제가 휙 고개를 돌려 뒤를 봤거든요), 횡전하면서 제 뒤를 노리던 모습과 전방석 조종사의 거친 숨소리...작렬하던 플레어의 섬광, 그 감동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 답변이 만족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말로만 상상 이상의 세계를 설명하려 하니 글만 길어지고 이런 무리를 하다보니 제대로 전달은 안 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말 항공분야, 특히 그 중에서 전투기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이고 워낙 많은 연관성과 복잡한 시스템이 있어 단언하기도 무리이고 사실 수박 겉핧기가 아닌 깊이 들어가면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지요. 가끔 비행과 전자 시스템에 대한 전문적인 분야에서 외국 서적이나 국내 서적, 언론을 보고 이를 토대로 스스로 정설로 만들거나 짐작과 유추로 단언하는 경향을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졸업생이 아닙니다. 2학기나 남았지요. 학교 오래 다녀서 힘듭니다. 크흑...그리고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제가 느낀 것인데...
세상에는 일반적인 상식이나 생각과는 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님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공사 출신에 맹훈련을 거친 사람만이 전투기 스틱을 잡을 수 있다고만 단정하기 쉽지만 저 같은 부류도 있고 세계에는 상상을 넘는 특이한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저도 조금은 이런 부류에 들어가는, 님이나 사람들의 상식 밖인... 조금은 재미있고 특별한 예이기에 언론이 그 태생적 특성상 관심을 가지고 게재한 것이겠지요. 기사가 나간 후 여러 분야의 정말 많은 분들, 조종사, 공군지휘관, 언론, 정부, 일반인들 등이 이메일이나 전화로 님과 같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만약 제가 우리 공군의 조종사였다면...그래도 라팔을 탄 것은 물론 특이한 일이지만... 언론의 기사거리는 되지 않았겠죠. 제가 아직 어리지만 누구든 이렇게 조금씩 사고와 시야의 한계를 넓혀 가는 것이 인생살이의 묘미가 아닌가 합니다.
항공기와 공군과 하늘을 사랑하는 분들과 오랜만에 처음으로 온라인 상에서나마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니 참 즐겁습니다. 어쨌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이 되었나요...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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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정규 전투조종기술을 배우려면 공군사관학교나 조종장학생을 거쳐서 엄한 훈련을 받고 10년이상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데 어떻게 일반대학졸업생으로서 라팔을 조종해보았다고 하시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그냥 뒤에 앉아서 구경해봤다면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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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에 가입한 지가 아주 오래 전인데 너무 바빠 글을 남기지 못하다가 오늘 님의 글을 보고 동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전투기는...자동차 같은 소비재랑 달라서...세대에 따른 기술차가 엄청나서 그 차이는 한 두 가지도 아니고 그 폭도 상상을 넘습니다.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라 설명하자면 끝이 없지요. 분명한 것은 전투기의 우위는 대등한 입장에서 대적을 해 봐야 아는 것이고 평가는 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을 저도 20년만에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책을 뒤지고 말을 들어도 진실이 아닌 경우도 많고 한계가 있지요.
제가 조선에 올린 글은 항공에 문외한인 일반 대중을 상대로 집필한 흥미 위주이기 때문에 자세한 항공기의 특성이나 기술의 진보를 자세히 쓸 수 없는 매체여서 거의 장난 수준이 되어 버렸지만 (그게 편집부 기자글이 바라는 글입니다. 그리고 너무 항공기 얘기를 많이 하면 사람들이 이해도 못하고 선전한다고 오해나 비난을 받을 수 있죠.) 언제 한 번 모든 부분의 전문적인 분야의 선진성을 다른 매체에서 보여줄 생각입니다.
파리 에어쇼에서도 봤지만 4세대 전투기의 기술적 진보는 엄청납니다. 매체나 책에서 글로 보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죠. 유럽 업체들이 미국의 F-15를 보고 복장을 치는 것은 분명히 상대도 안 되는 기체인데 일반인들이 매체를 통해서 얻는 표면적 지식에만 노출되어 있으므로 사실을 잘 모른다는 데에 있습니다.
한국에 나오는 말들은 과장이거나 거짓인 경우도 많습니다.
9월호에 전투기의 세대와 파리에어쇼에 나온 전투기들의 기술을 게재할 것입니다. 매체가 허락한다면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대한 견해도 밝히려 합니다. 이것도 물론 일반인들은 위해 쉽게 기초만 쓴 글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 이해의 폭을 넓히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라팔 옹호론자는 아닙니다. 다만 님의 말씀대로 F-22나 JSF 도 아닌F-15를 21세기에 우리에게 권하는 미국은 정말 조국과 민족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을 못할 사기와도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 개인적인 의견은 현재 전투기 시장에 나온 도입 가능한 기종 중 라팔이 가장 성능이나 기술, 도입조건이 앞서기에 그리고 우리공군의 ROC 에 부합하기에
선호하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우수하거나 압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투기의 성능비교는 정말 완벽한 조건에서 조심스럽게 해야지 함부러 말 할 것은 아니지요. 아전인수 격인 RAND 연구소의 황당한 연구나(연구진들은 우수합니다만 정부 정책에 억지로 맞춘것이라) 를 언론에 내고 이를 비교자료로 제시하는 몇몇 분들도 안타깝습니다. 비교하려면 몇 달은 걸리는 일입니다.
이번이 아니면 영영 우리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미국은 단지 돈 때문에 전투기를 팔려는 것이 아니고 더 중요한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국가와 정부 정체성의 특성상 미국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겠지만 적어도 국가안보와 방위의 핵심인 전투기 도입은 우리민족의 자주성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는데...좋은 말씀 잘 보았고요. 전투기와 공군과 하늘과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젊은이로서 이번 기회에 우리 민족이 주체적이고 독자적인 무기도입의 시대를 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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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매니아 혹은 반 라팔파(조폭두 아니구 왠 패거리?)가 라팔에 대해 자주 언급한것이 바로 불투명한 미래성입니다
라팔파에 가까운(사실은 반이글파이지만은)저가 보기에두 역시 라팔의 미래성은 어둡습니다
하지만 이글이 라팔에 대해서 미래성을 따질 위치가 서지 않았다고 봅니다
곧 있으면 단종될 기종이 미래성따지는것 자체가 우습죠
우선 라팔은 2015년까지 프랑스공군에 의해 물량이 잡혀져 있는 기종입니다 하지만 이글은?
한국공군이 전력화 하는 시점은 2005년 한국공군의 특성상 대략 35년~40년정도 사용하기때문에(F-5A는 아직두 쓰고 있다) 최소 2040년 까지는 사용합니다
더욱이 60대분의 2차 F-X사업이 기다리고 있고 2차분은 이번에 선택될 기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2차분을 생각한다면은 2045년까지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이제 생각해보십니다
이글은 2025년쯤에 퇴역합니다 그렇다면 그후에는 미공군을 위해 보잉이 부품을 만들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글을 도입한다면 앞으로 20년은 더써야하는데....
더욱이 이글(약 1400대 생산)은 팬텀(5000대이상 생산)처럼 대량생산한 기종도 아니고 더욱이 대형기종이라 정비하기도 까다롭습니다
더욱이 이글을 면허생산 한 국가는 일본이지만은 아시다 시피 일본은 무기수출이 금지된 국가
설령 보잉이 한국을 위해 부품을 생산해준다고 해도 바가지을 매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글구 보잉이 미쳐겠시리 20년이나 더 이글의 부품을 생산할까요? 그것두 몇대 안되는(기존의 미공군과 비교한다면은...) 기체을 위해?
하지만 라팔의 경우는 틀립니다 라팔의 경우 기존의 프랑스공궁의 발주량과 한국공군용 그리고 대만공군용만 합치면 대수는 대략 600대정도 이글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이기는 하지만은 프랑스의 경우 2040년정도까지 라팔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공군입장으로 본다면 부품수급문제만은 크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타이푼과 라팔과 미래성을 따진다는것은 무리이지만은 이글과 라팔의 미래성을 본다면 부품수급문제는 라팔이 더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부품수급문제 이외 라팔은 업그레이드가능성이 높지만은 이글은 개량수준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기본적으로 이글은 3세대전투기라는 한계성을 갖고있지만은 라팔은 이제 막 개발한 4세대 전투기
월간조선에서 이원익씨의 라팔전투기탑승기을 보시다 시피 조종사가 매우 편리가 조종하게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이글은? 아무리 따라잡아도 근본적으로 3세대 전투기이고 라팔이나 타이푼처럼 조종사가 이처럼 편리하게 조종한다는것은 불가능입니다
이글은 지금이 한계이지만은 라팔은 아니라는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타이푼만큼은 아니겠지여....
아무튼 주절주절 항공기비전문가가 해서 죄송합니다만은 핵심은 이글도입하지 말자는것입니다
이글도입할 돈이 있으면 차라리 군아파트나 더 만들고 남은돈으로 이지스함이나 더 만드는것이 저 낳다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