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 – 호랑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라.
교차로신문 2022년 1월 11일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있는 자는 현명한 사람이다.
자신이 현명하다고 착각하는 자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다.”
- <법구경> 「어리석음품」63
옛날 인도의 어리석은 사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 지인은 벗에게 성의를 다하고자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그 사람은 지인의 집에 도착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어찌 된 건지 먹는 음식마다 음식이 싱거웠다. 음식이 싱겁다고 말하자, 집 주인은 각 음식마다 소량의 소금을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추었다. 이후 음식을 먹으니 맛이 좋았다. 이 사람은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저 소금 때문이군. 조금만 넣어도 음식 맛이 좋은데, 주먹만큼 넣으면 더 맛있을 것이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세끼 식사를 할 때마다 음식에 소금을 한 주먹씩 넣었다. 결국 이 사람은 병이 나서 오랜 동안 병을 앓았다.
이 이야기는 <백유경>에 있는 일화이다(인과응보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고 등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100가지 비유 경전]. 물론 이 이야기는 지나친 비유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저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인간은 어리석은 행동과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종종 뉴스를 통해 스토커ㆍ갑질ㆍ상해ㆍ먹튀ㆍ음주운전 등 나쁜 짓을 하는 이들을 보며 욕을 한다. ‘저렇게 나쁜 짓을 하다니…’ 그런데 그렇게 욕하면서 정작 본인도 나쁜 행동을 하여 철창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완전범죄를 꿈꾸는 것인가!? 인간의 어리석은 만용이다.
올해는 임인년, 호랑이 해이다. 호랑이는 동물의 제왕답게 어리석지 않은 ‘지혜’를 상징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위대한 사람의 형상을 표현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을 말할 때, 호랑이에 비유한다. 당나라 때, 큰 스님인 마조(馬祖, 709∼788)를 ‘소처럼 걷고, 호랑이처럼 사람을 바라보았다(牛行虎視)’고 묘사하고 있다. ‘호시虎視’는 『역경易經』에 출처를 둔다. 곧 진중하며 지혜로운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호안석虎眼石’이라는 준보석이 있는데, 중국 사람들 중에는 이 호안석을 팔찌로 많이 한다. 호안(호랑이 눈)은 지혜를 얻는다는 의미로, 인생을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번뇌를 세 가지로 말한다. 탐욕심[貪], 분노하는 마음[嗔], 어리석음[痴]이다. 이를 3독三毒이라고 하는데, 가장 심각한 번뇌가 세 번째인 어리석음이다. 『열반경』에서는 “이 3독 때문에 우리의 참 본성本性을 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어리석음은 자신의 삶을 망치게 함은 물론이요, 주위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혜롭게 살자. 명상도 해보고, 유유자적하게 등산도 하며, 일기도 써보는 등 좀 더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신을 관조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조금이나마 지자智者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첫댓글 거룩하시고 大慈慈悲하신 부처님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