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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칠우
 
 
 
카페 게시글
展 - 전시회 소식 스크랩 승진 발표에 탈락, 상사가 원망스럽습니다
꽃향기 추천 0 조회 375 09.02.06 12:19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연초여서 그런지 얼마전 많은 기업에서 승진 발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제가 다니고 있는 절에 갔는데요. 승진에서 떨어진 직장인들의 질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요즘 정토회라는 곳에서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좌>라고 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자신의 질문을 하고, 법륜스님이 거기에 맞는 대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강좌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직장인들의 질문 중에서 가장 감동이 있었던 질문과 대답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도 오늘 스님의 답변을 듣고 마음이 시원해졌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질문하시는 남성분은 4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승진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상사를 원망하고, 혼자서만 속앓이를 하시다가 오늘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질문에 대답하시는 법륜스님.

 

질문

 

이번에 직장에서 승진 발표가 있었는데 저는 탈락했습니다. 분명히 승진 대상자였는데도  제 상급자가 근무 평점을 좋지 않게 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노조활동을 했기 때문이란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억울하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상급자가 원망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답변

 

내가 승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승진이 안 되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지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바라는 대로 안 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의 기분을 나쁘게 한 건 아니에요.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은 내가 승진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내일 아침에 등산을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기대하게 되지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비가 오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럴 때 날씨가 나를 기분 나쁘게 한 게 아니지요. 나는 날씨가 맑기를 바랐는데 내 바람과 어긋나게 비가 오니까 기분이 나쁜 거예요. 


마찬가지로 그 상사가 나를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 관점에서 나를 보고 점수를 매긴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을 보고 나쁘다고 하듯이 그 사람은 그의 관점에서 나를 보고, ‘저 인간은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은 내가 노조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노조활동을 해서 기분이 나쁠 수 있지요. 상사의 행위를 보고 내가 기분 나쁘고 마음이 답답하고 잠이 잘 안 오듯이, 그 상사도 내 행동을 보고 기분이 나빠 잠을 못 이루거나 술을 먹었을 수도 있어요. 심지어는 잘라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지요. 온갖 생각을 했을 그 사람을 우리가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다 말하지 않듯이 그 사람도 자기 생각을 다 말하지 않는 거예요.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 사람이 꼭 노조활동 때문에 평점을 나쁘게 매겼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분 나빠 점수를 낮게 줬다는 건 내 생각이지 그 사람은 그런 감정 없이 점수를 매겼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기분 나빠하면 누구 손해일까요? 내가 손해예요. 이미 지나간 일인데 이렇게 기분 나빠하면 내가 손해입니다. 그 사람 꼴도 보기 싫고 직장도 나가기 싫고 이 문제에 더 사로잡히게 되면 사표까지 내고 싶지요. 그런데도 밥벌이 때문에 다녀야 하면 보통 괴로운 게 아니에요. 이러면 자기가 자기의 삶을 자꾸 괴롭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의 갈등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승진에 대한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승진에 대한 욕심을 내면 이럴 때 괴로움이 오고, 승진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으면 괴로움이 오지 않아요. 또, 내가 승진에 대해서 집착 안 한다고 해서 승진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승진에 대해서 집착한다고 해서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다만 우리는 각자 최선을 다해서 살 뿐이어야 하지요. 


열 명을 승진시키자고 하는데 지원자가 스무 명이면, 누가 빠지든 열 명은 빠져야 하지 않습니까. 이때, 점수를 매기는 건 그 상사의 권리에 속합니다. 내가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 내 권리에 속하듯이, 그 사람이 어떤 평점을 매기든 그것은 그 사람의 권리에 속하는 거예요. 그것을 가지고 왜 나한테는 점수를 작게 주느냐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승진에 구애받지 말고 노조활동을 하든지, 승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상사의 비위를 좀 맞추든지 하셔야 합니다. 입장정리를 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것은 누구한테나 다 해당이 되는 경우입니다. 규칙을 정해놓고 이렇게 해라 했는데 규칙을 안 지키고 자기 맘대로 하면 나가라는 말을 들을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나가든, 규칙을 지키든 두 길밖에 없어요. 세 번째 길도 있어요. 규칙도 안 지키고 나가지도 않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세 번째 길을 택할 경우에는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면 갈등의 과보를 받지요. 그처럼 입장 정리를 안 하면 계속 괴로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지속되는 과보를 받게 되겠지요. 그걸 아셔야 합니다.

 

스님의 대답이 끝나고, 스님이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 원망하는 마음이 해결되었습니까?" 40대 남성분은 "예, 감사합니다" 하고 크게 대답을 했습니다. 가벼워진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좋게 받아들이면 좋은 일이 되는 것이고, 괴롭게 받아드리면 괴로운 일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이 승진에 떨어졌다면, 괴로워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담담히 받아들이고 다시 열심히 출발하는 게 가장 현명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연초에승진 발표로 힘들어 하셨을 많은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덧붙여 관심있어 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더 조사해 봤습니다. 필요하신 분만 읽어보세요.

 

* 법륜스님은 1998년 설립한 정토회(www.jungto.org)에서 대중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만해상 포교상을, 2002년에는 리몬 막사이사이상(평화와 국제이해부문)을 받았습니다.

 

* 2009년 3월 9일, 법륜스님이 강의하는 <불교대학>이 전국에서 개강한다고 하네요.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은 분은 아래 배너를 클릭~>

 

 

 전국 연락처 안내 : <클릭>

 전국 대표 문의 전화 : 02-587-8993

 참가신청 문의 : <클릭>

 

* 200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좌 내용>이 책으로도 만들어져서 나왔더군요^^

  절에서 나가는 길에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무거웠던 제 고민들도 정말 많이 해결되었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 재미있어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2,3권 세트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책을 구입하실 분은...

  <교보문고>,<반디앤루니스>,<yes24>,<알라딘>,<리브로> 등의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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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스님의 동영상 강의는 인터넷 TV에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한번 들어가서 보세요.

  <동영상 강의 무료로 보기> http://www.jungto.org/tv/tv1_04.html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깨달음의 장>이라는 수련 프로그램도 참 좋았습니다. 

   저도 참가해봤는데, 그냥 강의 듣는 것보다 훨씬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불교의 화두선의 원리로 자신의 괴로움을 없애나가는 4박5일 수련이랍니다.

   참가 신청하는 곳은 <http://jungto.org/training/training3_02.html> 이구요.

   문의 전화는 <054-571-6031> 이구요.

 

* 이상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될까 해서 덧붙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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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06 22:29

    첫댓글 항상 좋은글을 올려주셔서 잘보고있읍니다...또 기대해도 될까요...이젠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 작성자 09.02.07 09:09

    법문 스님 법문이 너무 아름다워서 글올립니다 책하고는 전 별개입니다~ 늘 복된날 되소서~

  • 09.02.08 10:32

    정말 법륜 스님의 말씀에 100% 공감이 갑니다... () () ()

  • 09.02.14 14:57

    좋은 말씀 잘 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09.03.04 18:39

    고맙습니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것 같아요

  • 09.04.07 17:38

    기뻐하는 사람이있으면 슬퍼하는사람도 있기마련 이지요. 비오면 우산장수가 웃고 마른날은 소금장수가 웃는다지요? 우리네인생 한낮 구름같은것! 그냥 욕심없이 살다보면 어느덧 육신의옷을 벗을날이 옵니다.이생 살이 별거 아닙니다.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않고 그냥 열심히 살면 그만이것을요~~

  • 작성자 09.04.07 20:16

    쪽빛누리님 말씀 지당한 말씀입니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맙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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