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19. 두산그룹 43 : 39 SK텔레콤
두산그룹의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에 SK텔레콤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리바운드 합게를 비교하니 54 : 32 로 두산그룹이 앞서 있고 특히 2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다만 두산그룹으로서는 2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확보하고도 이 경기에서 겨우 43득점 밖에 못했다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할 사항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경기부터 +1점 프리미엄을 받는 이상윤이 결장하면서 외곽에서 철저하게 계산된 슛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조재경(14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4BS)이 일취월장한 개인 능력을 보이며 팀을 리드하려고 했지만 앞 뒤가 안 받쳐 주는 선수 구성에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 준 이 경기에서의 개인능력은 그 동안의 조재경을 생각했던 과거는 잊어야 할 만큼 임팩트가 컸습니다.
두산그룹은 여동준(4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필두로 손호준(16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BS), 이상현(3득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1BS), 한종호(3득점 7리바운드), 홍차훈(7리바운드 1스틸) 등 언제든지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다 보니 적어도 코트에 두 명 이상이 경기에 참가하며 골 밑을 완전하게 압도했습니다.
더구나 김동현은 착실한 플레이와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 플레이로 팀을 리드하면서도 득점을 선도했는데 특히 2쿼터부터 두산그룹의 페이스로 끌어 오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경기스타트는 SK텔레콤이 좋았습니다
조경집, 조재경, 신영섭이 차례로 3점 슛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고 분위기를 탔습니다.
다만 확실한 리딩 가드가 없다보니 매 번에 공격에서 리드하는 선수가 다를 정도로 애매한 선수 구성에 힘들어 했지만 디행스럽게도 외곽 3점 슛이 3개씩이나 터지며 득점을 리드했습니다.
반면에 슈터들이 초반에 부진하며 손호준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간 두산그룹은 한종호, 이상현 등이 골 밑에서 득점을 하며 점수 차이가 더 이상 나지 않도록 리바운드에 공을 들였습니다.
1쿼터는 16 대 15로 SK텔레콤 우위.
2쿼터에서는 양 팀은 1쿼터의 격한 운동량이 힘이 들었는 지 답답한경기를 이어갑니다.
양 팀은 외곽 공격이나 협력 플레이를 통한 득점 기회는 만들지 못하면서 저득점 경기를 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이 2쿼터에 얻은 5득점은 모두 조재경이 만들어 냈고 두산그룹이 얻은 6점 중 5점은 김동현이 만들어 내는 등 양 팀은 무수한 공격 미스로 득점이 안되고 속공도 마무리를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러닝스코어는 18초를 남기로 두산그룹의 김동현이 연속으로 속공 레이업을 성공하며 22 대 21로 두산그룹이 앞서며 끝이 납니다.
3쿼터에서는 전반전 마지막에 두산그룹의 김동현이 분위기를 만들면서 고무된 손호준과 여동준이 동반하여 살아나며 득점에 가세하는 대신 SK텔레콤은 조재경 중심의 플레이를 하지만 슛 적중률이 떨어지며 득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 오랜시간 흘러 갔습니다.
그 사이에 손호준의 플레이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면서 손호준이 8득점을 했고 김동현도 스틸 후 속공이나 속공 참여로 득점을 하며 주도권을 잡는 데에 큰 공헌을 합니다. 쿼터 점수에서 12 대 7로 앞섭니다.
러닝스코어는 34 대 28로 두산그룹이 리드.
4쿼터 들어서도 유난히 많이 뛴 두 팀이지만 서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혼전 속에 득점을 주고 받다가 3분 30초를 남기고 SK텔레콤의 이승환이 속공으로 득점을 하며 SK텔레콤은 36 대 37까지 추격하는데에 성공합니다.
살얼음판 같은 경기를 이어가던 양 팀은 2분 35초를 남기고 SK텔레콤의 조재경이 최용득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하면서 양 팀은 38 대 38의 동점을 이루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러나 남은 시간 동안은 오히려 두산그룹의 페이스로 흘러갔는데 이는 김동현의 활동성이 더욱 왕성하게 발휘되면서 팀을 리드했고 상대의 실책을 합쳐서 5점을 만드는 동안 SK텔레콤은 무득점에 빠지며 경기마무리는 예상외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경기 마무리에서 자신있게 팀을 리드할 1번 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는데 가드 자원이 많이 결장한 SK텔레콤으로서는 추격의 보람도 없이 경기를 잃고 만 것이 마음에 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