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의 영화지만 끝까지 몰입해서 본 이유는,
어린 시절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기도 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열세살 때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
내가 열세살 때는 이런 거 작성할 생각도 여유도, 그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던 것 같은데....
여주인공 알렉스. 전직교사였지만 해고 당했고, 엄마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남친과 즐겁게 살고 있고 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것 같은데....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알렉스는 유언장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또한번 충격을 받습니다.
화장품 회사를 당연히 받을 줄 알았는데 그건 올케에게 넘어가고, 자신은 아무 것도 받지 못했던 거죠.
'라이프 리스트를 일 년 안에 완수하면 진짜 유산을 주겠다'는 엄마의 영상 메시지를 보며
알렉스는 당황스러운 가운데 그래도 하나씩 리스트를 완수해 나갑니다.
- 훌륭한 교사 되기
-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하기
- 소설 모비딕 읽기
- 피아노로 달빛 연주하기
- 아빠와 잘 지내기
- 진정한 사랑 찾기
등등.....
그런데 그 리스트를 하나씩 완수해 나가면서 알렉스는 그 시절과는 다른 마음이 되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여성 쉼터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면서 문제아 에즈라와 진심으로 소통하게 되는 장면,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하면서 자신을 내려놓는 용기를 내는 장면 등....
이 리스트를 완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녀는 서서히 성장하고 있었던 겁니다.
주인공의 성장뿐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이라는 또다른 주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혼한 엄마와 아빠의 이혼에서 알렉스는 아빠가 바람을 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고
자신은 친딸이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죠.
엄마의 현명한 유언으로 알렉스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마지막에 완수하게 되는 '진정한 사랑 찾기'는 영화 초반부터 예측 가능한 결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흐뭇한 결론이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