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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촬요(醫林撮要) 제2권】 "마하온(蝦蟆瘟) 대두천행(大頭天行)〔瘟疫門 四 附 蝦蟆瘟 大頭天行〕"
겨울에 정기(精氣)를 잘 저장해 두지 못하면 봄에 반드시 ‘온역(溫疫)’을 앓는다. 그러므로 성생활을 과도하게 한 자나 고생을 심하게 한 사람이 온역에 잘 걸린다. 편안하고 즐겁게 사는 자들 중에는 이 병이 없다.
일명 ‘온병(溫病)’이라고도 하고 또한 이름을 ‘역려병(疫癘病)’, ‘황병(黃病)’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같은 병증이다. 그 밖에 산람장기(山嵐瘴氣)에 감수되어 생기기도 한다. 《상한론(傷寒論)》에 이르기를, “겨울은 추워야 하는데 도리어 따뜻하고, 여름은 더워야 하는데 도리어 추워서 사철의 바르지 않은 기운에 감수되어 병이 된 것이다.”고 하였다. 모든 사람이 일시에 일반적으로 앓는 것은 바로 ‘천행역려(天行疫癘)’이다. 크게는 온 천하를 뒤덮고 다음으로 한 고을을, 또 그 다음으로는 한 집안을 덮친다. 이 병은 모두 운기(運氣 그해의 천간 지지에 따른 기운의 운행원리)가 울결되었다가 터지는 것이므로 마땅히 운기를 헤아려서 치료해야지, 절대 상한(傷寒)병으로 보고 땀을 많이 내거나 심하게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사기(邪氣)를 맞은 곳을 좇아 치료해야 하는데, 소양경(少陽經)에는 소시호탕(小柴胡湯)을 쓰고, 양명경(陽明經)에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을 쓰는데, 침범된 경락(經絡)이 음경락(陰經絡)인지 양경락(陽經絡)인지를 잘 살펴서 가감하여 사용한다. 지금 세인들이 풍독을 풀어주는 패독산(敗毒散)으로 치료하는데, 매우 잘 맞는 약이긴 하지만 역시 나을 때도 있고 낫지 않을 때도 있으니 낫지 않는 경우에는 역병의 기운이 심한 때이다. 지혜로운 이도 잘 치료할 수 없는데 하물며 용렬한 자들은 어떠하겠는가?
○맥(脈). 2~3일째 몸에 열이 나고 배가 그득하며, 음식은 이상 없이 먹는데 맥이 경직되고 빠르다면 8일째 죽는다. 4~5일째 머리가 아프고 배가 그득하며 토하는데 맥이 가늘면서도 강하다면 12일째 죽는다. 8~9일째 머리나 몸은 아프지 않고 눈도 붉지 않으며 얼굴빛도 변함이 없는데, 맥은 깔깔한 삽맥(澁脈)으로 깊이 누르면 부족맥(不足脈)이 나타나고, 위로 들면 대맥(大脈)이 나타나면서 명치가 단단하면 17일째 죽는다. 땀이 나오지 않거나, 땀이 나와도 발에까지 이르지 않는 경우는 죽는다. 사지(四肢)가 싸늘하고 땀이 절로 나는 경우 맥이 팽팽하고 급하면 살고 허약하거나 연하면 죽는다. 변이 시원치 않고 복통이 심한 경우 죽는다.
○처음 증상을 느낄 때 인삼패독산(人參敗毒散)에 생강〔薑〕을 넣고 달이거나, 십신탕(十神湯)에 생강〔薑〕을 넣고 달여서 무시로 따뜻하게 복용한다. 번열(煩熱)과 두통이 있으면 잔뿌리가 달린 총백〔連鬚葱白〕을 첨가한다. 오열(惡熱 열 기운을 싫어하는 증상)이 있으면 인삼패독산에 승마(升麻)ㆍ건갈(乾葛)ㆍ적작약(赤芍藥)ㆍ맥문동(麥門冬)을 첨가하여 쓰거나, 소시호탕(小柴胡湯)에 청심원(淸心圓)을 타서 복용한다.
○발광하면서 간혹 설사를 하면 시령탕(柴苓湯)에 계지〔桂〕를 빼고 황련(黃連)으로 대체한 다음 건갈(乾葛) 1돈을 더 넣어 쓴다.
○《성혜방(聖惠方)》의 돌림병에서 오는 번갈(煩渴)증 치료 방법. 생연근 즙 한 종지를 꿀 1홉과 잘 섞어 나누어 복용한다. 대변이 막히면 밀정(蜜釘 꿀로 만든 일종의 좌약)을 항문에 삽입하고, 대시호탕(大柴胡湯)에 생지황(生地黃) 1돈을 더해 복용한다.
○또 다른 처방. 돌림병에서 오는 코피를 치료하는 데에 어떤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경우 백말 똥〔白馬通〕 7개를 짜 즙을 낸 다음, 여기에 절구로 찧고 노랗게 볶아 가루낸 아교(阿膠) 5돈을 잘 섞어 저은 뒤 그 방울을 콧속에 떨어뜨린다. 이어서 새로 길은 물에 발을 가볍게 담그면 바로 코피가 그친다.
○《득효방(得效方)》의 돌림병 환자에게서 전염이 되지 않는 방법. 석웅황을 가루내고 수비(水飛)한 다음 붓으로 찍어 콧구멍 속에 바른다. 그러면 병자와 침상을 같이 써도 병이 전염되지 않는다. 아침에 세면한 다음과 잠잘 무렵에 사용한다.
○무릇 온병에 걸린 사람은 나쁜 기운을 뿜어내므로 그것을 맡으면 니환궁(泥丸宮 사람의 뇌 부위를 지칭하는 도교 용어)으로 올라가 백맥(百脈)으로 흩어져 들어가기 때문에 전염이 되는 것이다. 만약 급박한 상황에 약이 없을 때 참기름을 코끝에 문질러주고 또 종이를 꼬아 코를 쑤셔 재채기를 시킨다.
○또 다른 처방. 소합원(蘇合圓)을 비단 주머니에 4알 싸서 가슴팍에 두르면 온병을 물리친다. - 이상은 《명의상용방(名醫常用方)》에 나온다. -
○천행온역(天行瘟疫)을 치료하는 처방. 색이 좋은 주사 가루〔朱砂粉〕 1냥을 생꿀에 반죽하여 삼씨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정월 초하루〔大歲日〕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동쪽을 향하여 서서 21환을 복용한다. 환약이 치아에 닿지 않도록 한다.
○또 다른 처방. 솔잎은 곱게 썰어 술로 1술씩〔方寸匕〕 하루 세 번 복용한다. 5년 동안 온병이 없게 한다.
○또 다른 처방. 동쪽으로 난 측백나무 잎〔栢葉〕을 말려서 가루낸 뒤 끓인 물이나 술에 타서 1돈씩 복용한다.
○또 다른 처방. 복숭아나무 벌레의 똥을 가루내어 물에 타 한 술씩 복용한다.
○또 다른 처방. 콩이나 팥을 새 베주머니에 싸서 우물 속에 넣어 두는데, 콩은 하룻밤 팥은 사흘밤을 둔다. 온 집안 사람이 콩은 7알〔粒〕씩, 팥은 남자 10알〔枚〕씩, 여자 20알씩 복용한다.
○욕탕법(浴湯法). 돌림병 치료에 복숭아나무 가지와 잎 10냥, 백지(白芷) 3냥, 측백나무 잎〔栢葉〕 5냥을 찧어서 가루내고 매번 3냥씩 물에 달여 목욕하면 매우 좋다.
○또 다른 처방. 천궁(川芎)ㆍ백지(白芷)ㆍ고본(藁本)을 같은 양으로 하여 가루내고 쌀가루 속에 넣어 그 분을 몸에 바르면 효과가 신묘하다.
○대체로 〈상한문(傷寒門)〉에서 병증이나 치료약을 참고해서 사용한다. - 이상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의 내용이다. -
하마온(蝦蟆瘟)
하마온(蝦蟆瘟)은 병의 원인이 풍열(風熱)에 속한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풍문〉에 나온 처방이다)을 가감하여 사용한다. - 〈풍문(風門)〉에 나온다. - ○혹은 소시호탕에 방풍(防風), 형개(荊芥), 박하(薄荷), 길경(桔梗)을 더하여 쓴다. 외용으로 측백나무 잎의 즙〔側栢葉汁〕을 내어 바른다. 지렁이 똥〔蚯蚓糞〕을 불에 구운 것, 정향(丁香), 부자(附子), 남성(南星)을 식초에 개어 붙여도 된다. 질경이〔車前草〕를 찧어 붙여도 된다.
대두천행(大頭天行)
대두천행(大頭天行)은 습열이 높은 꼭대기에 있는 병이므로 강활(羌活), 술에 법제한 황금〔酒芩〕, 술에 법제한 대황〔酒大黃〕을 증에 따라 가감하여 사용할 뿐 절대 기운을 하강시키는 약〔降藥〕을 써서는 안 된다.
온병 치료 방법〔瘟方〕
월경수(月經水), 야인건(野人乾), 납설수(臘雪水 12월의 납일(臘日)에 내린 눈이 녹아서 된 물), 진미음(陳米飮 묵을 쌀로 쑨 미음) - 앞에 나온다. -, 환원수(還苑水 동변, 곧 아이의 소변) - 《본초습유(本草拾遺)》에 나온다. -
이황탕(二黃湯)
대두온(大頭瘟)과 천행역려(天行疫癘)를 치료한다. 황금(黃芩) - 술로 법제하고 볶은 것 - ㆍ황련(黃連) - 술로 법제한 것 - ㆍ생감초(生甘草) - 같은 양 -.
위의 약들을 썰어서 매번 3돈씩 물 1잔에 달여 7부가 되면 따뜻하게 복용한다.
청열해독산(淸熱解毒散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는 처방)
따뜻하고 더운 계절에 백성들이 천행역려(天行疫癘)를 앓을 경우 안팎을 함께 치료한다.
고황금(枯黃芩 해를 묵어 속이 빈 황금) - 술에 법제하고 볶은 것 - ㆍ지모(知母) - 술에 법제하고 볶은 것 - ㆍ승마(升麻)ㆍ건갈(乾葛) - 각 1돈 -, 백작약(白芍藥) - 볶은 것 - ㆍ석고(石膏)ㆍ인삼(人參) - 각 1돈 반 -, 황련(黃連) - 술에 법제하고 볶은 것 -, 생지황(生地黃) - 술에 법제하고 볶은 것, 각 5푼 -, 생감초(生甘草) - 7푼 -, 강활(羌活) - 2돈 -.
위의 약들을 두 번에 걸쳐 복용하는데 물 1잔에 생강〔薑〕 3쪽을 넣고 달여 7부 남게 되면 식전에 뜨겁게 먹는다. 찌꺼기는 다시 물이 4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여 한 번 더 복용한다. - 《명의잡저(名醫雜著)》에 나온다. -
태일류금산(太一流金散)
온역(瘟疫)을 강력하게 물리친다.
웅황(雄黃) - 3냥 -, 자황(雌黃)ㆍ반석(礬石)ㆍ귀전우(鬼箭羽) - 각 1냥 반 -, 고양각(羖羊角 소과 어린 수컷 면양의 뿔) - 씻은 것, 2냥 -.
위의 다섯 가지 약들을 체로 쳐서〔治篩〕 3각 비단 주머니에 2냥을 담아, 가슴팍에도 두르고 대문 위에도 걸어둔다. 온역이 크게 유행하는 해를 만나면 초하루에 약수저〔刀圭 약 숟가락〕로 이 약 한 술을 푸른 베에 담아 마당에서 불태우고, 온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그 연기를 쏘인다. - 《하씨방(何氏方)》에 나온다. -
형화원(螢火圓)
역병과 악기, 온갖 귀신, 범과 이리, 뱀과 독충, 온갖 독기, 온갖 병란과 도적들의 피해를 물리친다.
형화(螢火)ㆍ귀전(鬼箭)ㆍ질려(蒺藜) - 각 1냥 -, 웅황(雄黃)ㆍ자황(雌黃)ㆍ백반〔礬石〕 - 말린 것, 각 2냥 -, 불에 구워 재를 낸 고양각(羖羊角), 철퇴자루 - 철퇴구멍에 들어간 철퇴자루 부분을 불에 태운 것, 각 1냥 반 -.
위의 아홉 가지 약들을 체에 친 다음 달걀 노른자와 붉은 수탉의 벼슬 1개와 함께 반죽하여 살구씨 크기로 환을 만든다. 3각(角) 비단주머니에 5환을 넣어서 왼쪽 팔에 찬다. 전쟁터에 종군(從軍)하는 경우 허리에 매달고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집안 대문에 걸어두면 도적을 막는다. - 《천금방(千金方)》에 나온다. -
보제소독음자(普濟消毒飮子)
많은 백성들이 역려를 앓아 오한, 심한 열, 몸이 무겁고 얼굴이 붉은 증상, 눈을 뜰 수가 없는 증상, 숨이 가쁘고 인후가 막히며 혀가 건조한 증상을 치료한다. 세속에서는 ‘대두상한(大頭傷寒)’이라고 한다. 나쁜 열 기운이 심장과 폐 부위에 있어 위로 머리와 얼굴을 공격하여 부어오르는 것이다. 반드시 목 아래로 기운을 내리는 약〔下項藥〕과 함께 가루내어 반은 탕에 타서 수시로 복용하고, 반은 꿀로 환을 만들어 때때로 입에 머금어 넘긴다. 사람들이 모두 ‘천상의 약방〔天方〕’이라 하니 하늘의 신선이 만든 약이라는 말이다.
황금(黃芩) - 술에 법제하고 볶은 것 - ㆍ황련(黃連) - 술에 법제하고 볶은 것, 각 5돈 -, 인삼(人參) - 3돈 -, 진피(陳皮) - 흰 부분을 제거한 것 - ㆍ감초(甘草)ㆍ현삼(玄蔘) - 각 2돈 -, 백강잠(白殭蠶) - 볶은 것 - ㆍ승마(升麻) - 각 7푼 -, 시호(柴胡) - 5푼 -, 길경(桔梗) - 3푼 -, 판람근(板藍根)ㆍ연교(連翹)ㆍ마발(馬勃)ㆍ서점자(鼠粘子) - 각 1돈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앞에 나온 방법과 같이 복용한다. 혹은 방풍(防風), 천궁(川芎), 박하(薄荷), 당귀신〔歸身 잔뿌리와 노두(蘆頭) 부위를 제거한 당귀의 몸통〕을 잘게 썰어 매번 5돈씩을 물 2잔에 넣어 1잔이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식후에 약간 뜨겁게 복용한다. 대변이 막히면 술에 찐 대황(大黃) 1~2돈을 첨가하여 설사시킨다. 부어서 화끈거리는 것이 심하면 침으로 찔러 준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온문(瘟門)〉에 나온다. ○《동원방(東垣方)》에는 황금(黃芩)ㆍ황련(黃連) 각 5돈, 인삼(人參) 3돈, 진피(陳皮)ㆍ길경(桔梗)ㆍ시호(柴胡)ㆍ감초(甘草)ㆍ현삼(玄蔘) 각 2돈, 악실(惡實)ㆍ마발(馬勃)ㆍ판람근(板藍根)ㆍ연교(連翹) 각 1돈, 승마(升麻)ㆍ백강잠(白殭蠶) 각 5푼으로 나온다. -
승마창출탕(升麻蒼朮湯 승마와 창출이 든 독을 풀고 기를 돌게 하는 처방)
영남(嶺南) 지방에서 발생하는 여러 토질병(土疾病), 산과 숲 속의 병 기운과 안개의 독기를 치료한다. 상초를 시원하게 하고 기운을 돌게 하며 담을 내리고 독을 푼다.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황련(黃連) - 생강즙〔薑汁〕에 담갔다가 볶은 것 - ㆍ황금(黃芩) - 술에 담갔다가 볶은 것 - ㆍ목향(木香)ㆍ후박(厚朴) - 생강즙에 법제한 것 - ㆍ지실(枳實) - 밀기울가루와 함께 볶은 것 - ㆍ반하(半夏)ㆍ길경(桔梗)ㆍ시호(柴胡)ㆍ천궁(川芎)ㆍ목통(木通) - 각 1돈 -, 승마(升麻)ㆍ창출(蒼朮) - 쌀뜨물에 담갔다가 소금물에 적셔 볶은 것, 각 1돈 반 -, 생감초(生甘草) - 7푼 -.
위의 약들을 썰어서 일회 복용량으로 하여 생강〔薑〕 5쪽을 넣고 물 1잔반에 7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여 식전에 뜨겁게 복용한다. 먹고 난 찌꺼기는 물이 4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여 한 번 더 복용한다.
인진사황탕(茵蔯瀉黃湯 인진이 주약으로 황달을 치료하는 처방)〔茵陳瀉黃湯〕
돌림병에 열이 나고 변하여 황달(黃疸)이 된 것을 치료한다. 안으로 습열을 빼내는 작용을 한다.
인진(茵蔯)〔茵陳〕ㆍ황련(黃連) - 생강즙〔薑汁〕에 축여 볶은 것 - ㆍ산치인(山梔仁) - 볶은 것 - ㆍ백출(白朮)ㆍ백복령(白茯苓)ㆍ후박(厚朴) - 생강즙〔薑汁〕에 축여 볶은 것 - ㆍ목통(木通)ㆍ백작약(白芍藥) - 술에 축여 볶은 것 - ㆍ인삼(人參) - 각 1돈 -, 목향(木香) - 9푼 -, 건갈(乾葛) - 1돈 반 -.
위의 약들을 나누어 2회 복용하는데 생강〔薑〕 3쪽을 넣고 물 2잔에 7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식전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찌꺼기는 다시 물이 4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여 계속 복용한다. - 《명의잡저(名醫雜著)》에 나온다. -
강활창출탕(羌活蒼朮湯)
몸의 겉을 풀어주고 열을 내린다. 기를 아래로 내리며 담을 빼낸다. 바람과 한기로 인한 감기, 영남(嶺南 중국의 남쪽 지방) 지역의 여러 풍토병을 치료한다.
강활(羌活) - 1돈 반 -, 창출(蒼朮)ㆍ시호(柴胡)ㆍ황금(黃芩)ㆍ지실(枳實)ㆍ진피(陳皮) - 흰 부분을 제거한 것 - ㆍ반하(半夏)ㆍ감초(甘草)ㆍ천궁(川芎) - 각 1돈 -.
위의 약들을 2회 복용량으로 하여 물 1잔 반에 넣고 7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식전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찌꺼기는 물이 4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여 계속 복용한다. 땀을 내는 데는 생강〔薑〕 5쪽을 넣고 달인다.
도소음(屠蘇飮)
온역(瘟疫)을 크게 물리친다. 사흘 후 그 찌꺼기를 도로 우물 안에 둔다.
백출(白朮) - 1냥 8돈 -, 대황(大黃)ㆍ천초(川椒) - 씨를 제거한 것 - ㆍ길경(桔梗)ㆍ계지〔桂〕 - 각 1냥 반 -, 호장근(虎杖根) - 1냥 2돈 -, 오두(烏頭) - 껍질을 제거한 것, 6돈 -.
위의 약들을 썰고 잘 섞은 뒤 비단 주머니에 넣어 둔다. 섣달 그믐날 우물에 매달아 바닥 흙에 닿도록 담가 두었다가 정월 초하루 아침에 꺼낸다. 술을 넣고 함께 달여 몇 차례 끓고 나면 동쪽을 향해서 복용한다. 어린 사람부터 나이 많은 사람까지 자기 양대로 마신다. 찌꺼기는 3일 뒤에 우물 속에 던진다. 한 사람이 마시면 온 집안에 역병이 없고, 한 집안이 마시면 온 마을에 역병이 없다. - 어린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가니 먼저 마시어 축하를 하고, 늙은 사람은 나이를 잃어 가니 나중에 마시어 위로를 한다. -
태무신출산(太無神朮散 창출이 들어가 원기를 북돋고 열독을 풀어내는 처방)
사계절의 온역(瘟疫)으로 머리가 아프고 목이 뻣뻣한 증상, 오한과 열이 점점 심한 증상, 전신이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오로지 산람장기(山嵐瘴氣)를 치료하는 약이다.
진피(陳皮) - 2돈 -, 창출(蒼朮)ㆍ후박(厚朴) - 각 1돈 -, 감초(甘草)ㆍ곽향(藿香)ㆍ석창포(石菖蒲) - 각 2돈 반 -.
위의 약들을 2회 복용량으로 하여 생강〔薑〕 3쪽, 대추〔棗〕 2알과 함께 물 1잔 반에 넣고 1잔이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따뜻하게 복용한다. - 《의학정전(醫學正傳)》 〈온문(瘟門)〉에 나온다. ○다른 처방에는 창포(菖蒲)가 없고 향부자〔香附〕 1돈이 있으며, 그 처방이름을 ‘신출산기산(神朮散氣散)’이라고 하였다. -
신출산(神朮散) - 태무신출산(太無神朮散)과 치료하는 병증이 같다. -
창출(蒼朮) - 5냥 -, 고본(藁本)ㆍ백지(白芷)ㆍ세신(細辛)ㆍ강활(羌活)ㆍ천궁(川芎)ㆍ감초(甘草) - 구운 것, 각 1냥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 번에 3돈씩 복용한다. 물 1잔에 생강〔薑〕 3쪽, 총백(葱白 파의 흰 밑둥) 3촌을 넣고 7부 남게 졸아들도록 달인 다음 따뜻하게 복용한다. 불시에 바람을 맞아 코가 막힌 데에는 파를 넣고 달인 차에 타서 넘긴다. - 《화제국방(和劑局方)》〈한문(寒門)〉에 나온다. -
창포주(菖蒲酒)
온갖 역병을 물리치고 모든 벌레를 막아낸다. 오월 오일 한낮에 창포주에 웅황(雄黃)을 넣고 마신다.
○정월 상인일(上寅日 매달 처음 드는 인(寅)의 간지일)에 변소 앞에 난 풀을 뜰에서 태워 온병의 기운을 물리친다. ○또 다른 처방. 동지에 팥죽을 끓여 먹으면 역병을 물리친다. ○또 다른 처방. 제야(除夜 섣달 그믐)에 뜰에 섶을 쌓아두고 불을 태우면 재앙을 물리치고 양기를 돕는다. ○핍온단(逼瘟丹)을 불태운다. 강진향(降眞香), 소똥〔牛糞〕, 조각자〔皂角〕 등을 태우는 것도 좋다. ○또 다른 처방. 마제설(馬蹄屑 말발굽을 깍아 만든 가루) 2냥을 비단 주머니에 넣고 허리띠에 매단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단다. ○또 다른 처방. 수달고기〔獺肉〕는 역병과 온병의 기운을 물리친다. 평소 먹는 방법대로 손질하여 먹는다. -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에 나온다. -
신성벽온단(神聖辟瘟丹)
신성벽온단이 세상에 널리 전해져 있으니,
정월 초하루에 한 심지를 태우면
사시사철이 평안하네.
창출(蒼朮) - 두 배 -, 강활(羌活)ㆍ독활(獨活)ㆍ백지(白芷)ㆍ향부자〔香附〕ㆍ대황(大黃)ㆍ감송(甘松)ㆍ삼내(三奈 능금)ㆍ적전(赤箭)ㆍ웅황(雄黃).
위의 약들을 같은 양으로 하여 밀가루로 쑨 풀과 반죽하여 탄자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황단(黃丹)으로 겉을 입히고 초하룻날 새벽에 불태운다. - 《고금의감(古今醫鑑)》에 나온다. -
이성구고환(二聖救苦丸)
상한(傷寒), 온역(瘟疫), 대두온(大頭瘟)에서 인후가 붓는 증상을 치료한다.
대황(大黃) - 4냥, 술에 찐 것 -, 저아조각〔牙皁〕 - 2냥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밀가루풀〔麵糊〕과 반죽하여 녹두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매번 40환씩 복용한다. 녹두 끓인 물로 넘긴다. - 《고금의감(古今醫鑑)》에 나온다. -
우방금련탕(牛蒡芩連湯)
대두온(大頭瘟)에서 정박이에 종기가 나거나 얼굴이 붓는 증상을 치료한다.
황금(黃芩) - 술에 축여 볶은 것, 2돈 반 -, 황련(黃連) - 술에 축여 볶은 것 - ㆍ길경(桔梗)ㆍ석고(石膏) - 각 1돈 반 -, 연교(連翹)ㆍ우방자(牛蒡子) - 볶아서 간 것 - ㆍ현삼(玄蔘)ㆍ감초(甘草) - 각 1돈 -, 대황(大黃)ㆍ형개(荊芥)ㆍ방풍(防風)ㆍ강활(羌活) - 각 3푼 -.
위의 약들을 썰어 1제(劑 1번 복용할 분량)로 하여 생강(生薑) 1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식후에 조금씩 따뜻하게 복용한다. - 《만병회춘(萬病回春)》에 나온다. -
호합인진환(好合茵蔯丸)〔好合茵陳丸〕
온역(瘟疫)이나 열병에 열독이 속으로 들어가 발광하는 증상, 장학(瘴虐), 황달 증상을 치료한다.
인진(茵蔯)〔茵陳〕ㆍ치자(梔子)ㆍ대황(大黃)ㆍ망초(芒硝) - 각 1냥 -, 행인(杏仁) - 6돈 -, 상산(常山)ㆍ별갑(鱉甲)ㆍ파두상(巴豆霜) - 각 4돈 -, 두시(豆豉) - 2돈 -.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찐 떡〔蒸餠〕과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을 만든 다음 5환씩 따뜻한 물과 함께 넘긴다. 토하고 설사한 다음 병이 낫는다. 일명 ‘장달환(瘴疸丸)’이라고 한다. -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나온다. ○《득효방(得效方)》에는 이름을 ‘치자원(梔子元)’이라 한다. -
금련소독음(芩連消毒飮)
대두온(大頭瘟)에 인후(咽喉)가 붓고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황금(黃芩)ㆍ황련(黃連)ㆍ시호(柴胡)ㆍ길경(桔梗)ㆍ천궁(川芎)ㆍ형개(荊芥)ㆍ방풍(防風)ㆍ강활(羌活)ㆍ지각(枳殼)ㆍ연교(連翹)ㆍ사간(射干)ㆍ백지(白芷)ㆍ감초(甘草) - 각 7푼 -.
위의 약재를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생강〔薑〕 3쪽을 넣고 물에 달인 다음 다시 우엉씨〔惡實〕 한 줌을 넣어 또 달인다. 그 다음 죽력과 생강즙(生薑汁)을 타서 복용한다. - 《의학입문(醫學入門)》에 나온다. -
[주-D001] 온역(溫疫) : 여러 가지 외감성 급성열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D002] 산람장기(山嵐瘴氣) : 돌림병을 일으키는 사기의 하나로, 숲이나 늪지대의 안개나 독(毒) 기운을 말한다.
[주-D003] 천행역려(天行疫癘) : 한 나라 또는 세계적인 범위에서 돌림이 일어나는 큰 전염병을 말한다.
[주-D004] 상한(傷寒) : 주로 풍한(風寒)의 사기에 감촉되어 생기는 급성 외감병으로, 초기 치료에는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는 방법으로 열을 식히는 것을 위주로 한다.
[주-D005] 소양경(少陽經) : 12경맥 중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을 소양경이라 하는데 그 순행 부위가 몸의 양 옆쪽에 해당하여, 병사가 겉〔表〕도 속〔裏〕도 아닌 중간 위치 곧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위치한 경우 소양경병이라고 부른다.
[주-D006] 소시호탕(小柴胡湯) : 소양경의 병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소양병 반표반리(半表半裏)증에 한열(寒熱)이 오락가락 하는 것을 치료한다. 내열(內熱)을 잘 누그러뜨리고 외사(外邪)를 잘 풀어주니 상한병을 치료하는 왕도이다. 시호(柴胡) 3돈, 황금(黃芩) 2돈, 인삼ㆍ반하(半夏) 각 1돈, 감초(甘草) 2푼. 이것을 썰어 생강〔薑〕 3쪽, 대추〔棗〕 2알을 넣고 달여 복용한다.〔治小陽病, 半表半裏, 往來寒熱, 能和其內熱, 解其外邪, 傷寒方之王道也. 柴胡三錢, 黃芩二錢, 人蔘ㆍ半夏各一錢, 甘草二分. 右剉, 薑三, 棗二, 煎服.〕”고 하였다.
[주-D007] 양명경(陽明經) : 12경맥 중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과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을 말하는데 그 순행부위가 몸의 앞쪽 면과 복부 소화계쪽에 해당하여, 이 부위에 열사가 왕성한 병증을 양명경병이라고 부른다.[주-D008] 십신탕(十神湯) : 《의학정전》에는 “절기에 맞지 않는 날씨로 말미암아 온역(瘟疫)이 제멋대로 도는 것을 치료한다. 갈근 2돈, 적작약(赤芍藥)ㆍ승마(升麻)ㆍ백지(白芷)ㆍ천궁(川芎)ㆍ진피(陳皮)ㆍ마황(麻黃)ㆍ자소엽(紫蘇葉)ㆍ향부자(香附子)ㆍ감초(甘草) 각 1돈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薑〕 5쪽, 파 3대와 함께 달여 복용한다.〔治時令不正, 瘟疫妄行. 葛根二錢, 赤芍藥ㆍ升麻ㆍ白芷ㆍ川芎ㆍ陳皮ㆍ麻黃ㆍ紫蘇葉ㆍ香附子ㆍ甘草各一錢. 右剉, 薑三葱三, 煎服.〕”라고 하였다.
[주-D009] 청심원(淸心圓) : 《동의보감(東醫寶鑑)》 〈정(精)〉의 ‘청심원’조에는 “경락(經絡)에 열이 있어 몽설하고, 가슴에 열이 나면서 정신이 어지러운 경우를 치료한다. 가루로 만든 두꺼운 황백(黃栢) 1냥과 용뇌 1돈을 섞어 꿀로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약을 짓고 매 15환씩 맥문동(麥門冬) 달인 물로 넘긴다.〔治經絡熱而夢泄, 心熱怳惚. 厚黃柏一兩, 爲末, 龍腦一錢. 右末, 蜜丸梧子大, 每十五丸麥門湯下.〕”라고 하였다.
[주-D010] 시령탕(柴苓湯) : 상한증에 열과 설사가 동반된 증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열을 내리고 화해시키는 소시호탕(小柴胡湯)에 열로 인해 막힌 소변을 터주는 저령탕(猪苓湯)을 합한 것이다. 소시호탕은 앞에 나왔고, 저령탕은 저령(猪苓)ㆍ적복령(赤茯苓)ㆍ아교(阿膠)ㆍ택사(澤瀉)ㆍ활석(滑石)이 각 1돈씩 든 약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한(寒)〉 참조.
[주-D011] 성혜방(聖惠方) : 정식 명칭은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으로 송(宋)나라의 대표적인 의서이다. 왕회은(王懷隱) 등이 민간 처방과 옛 방서를 토대로 100권으로 편찬하였는데, 992년에 간행되었다. 진단과 치료법 총론 → 사기(邪氣)로 인한 질병 → 부위에 따른 질병 → 증상에 따른 질병 → 응급 및 외상에 따른 질병 → 부인과 → 소아과 → 도교와 양생 → 침구법의 순서로 질병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약집성방》의 편찬시에 《성혜방》을 각별히 중시하였다.
[주-D012] 대시호탕(大柴胡湯) : 소시호탕증보다 열증이 심한 경우에 쓰는 처방. 《의학정전(醫學正傳)》에는 “소시호탕에 인삼ㆍ감초(甘草)를 빼고 작약(芍藥)ㆍ대황(大黃)ㆍ지실(枳實)을 더한 약이다. 작약은 아래로 태음을 편안하게 하여서 사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대황은 대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없애고, 지실(枳實)은 명치가 막히고 그득한 것을 없앤다.〔小柴胡去人蔘, 甘草, 加芍藥, 大黃, 枳實也. 以芍藥下安太陰, 使邪氣不納, 以大黃去地道不通, 以枳實去心下痞滿也.〕”라고 하였다.
[주-D013] 득효방(得效方) : 중국 원(元)나라 위역림(危亦林)이 1345년에 편찬하여 간행한 의학서적으로,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편자가 그의 5세(世) 가전의방(家傳醫方)을 바탕으로 하여 편성하였으며, 내용의 차례는 원나라의 의학 십삼과(十三科)에 의거하였다. 내과(內科), 외과(外科), 부과(婦科), 아과(兒科), 오관(五官), 상과(傷科) 등 각 질병의 맥(脈), 병(病), 증(證), 치(治)를 분별하여 설명하였으며, 질병 분류 또한 비교적 세밀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 7년(1425) 2월에 춘천 부사가 원나라판을 복각하여 인출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의학취재(醫學取才) 또는 의과시강서(醫科試講書)로 사용되어 널리 읽혔다.
[주-D014] 수비(水飛) : 물에 녹지 않는 광물류나 패각류의 약재를 물에 넣고 반복하여 갈아서 극세말(極細末)로 만드는 포제방법을 말한다. 수비(水飛)하는 방법은 우선 약재를 적당히 파쇄하여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갈아서 죽처럼 되면 다시 다량의 물을 넣고 갈아서 거친 입자가 물에 가라앉으면 현탁액을 따라 낸다. 물에 가라앉은 거친 분말은 다시 갈아서 이와 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하여 용기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한다. 따라낸 현탁액은 방치하여 모두 침전되기를 기다렸다가 침전되면 물을 따라내고 건조한 다음 용기에 남은 약재 분말을 부수면 극세말을 얻을 수 있다. 주사(朱砂)나 웅황(雄黃) 등의 약재를 가공할 때 쓰며, 이들 약재를 분쇄할 때는 철기(鐵器)를 피해야 한다.
[주-D015] 백맥(百脈) : 인체 오장육부와 겉과 속의 연결하며 기를 나르는 모든 경맥. 구체적으로 12경락을 말한다.
[주-D016] 소합원(蘇合圓) : 소합향(蘇合香) 나무의 진을 원료로 하여 만든 환약.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소합원을 소합향원(蘇合香元), 소합원(蘇合元)이라고도 한다. 처방 구성은 〈풍문(風門)〉에 나온다.
[주-D017] 명의상용방(名醫常用方) : 명의(名醫)들이 자주 사용하는 치료 처방을 모아 놓은 내용이다. 참기름을 이용한 방법은 《득효방》에 나오고, 《동의보감》에도 수록되어 있다. 소합원 내용은 《동의보감에》에 《의방유취》를 인용하여 수록하고 있다.
[주-D018] 하마온(蝦蟆瘟) : 대두천행(大頭天行)의 속명(俗名)으로, 얼굴 목 부위가 두꺼비의 피부처럼 우툴두툴하게 부어 오른 모양을 나타낸다. 오한, 고열과 함께 얼굴 모두가 벌겋게 붓고, 심하면 머리가 됫박만하고 목안까지 부어 아프며, 더 심하면 귀가 안 들리고 헛소리하는 상태에 이르는 온역(瘟疫)의 종류이다.
[주-D019] 대두천행(大頭天行) : 두면과 인후 부위가 벌겋게 붓는 것이 특징인 전염성 열병. ‘하마온(蝦蟆瘟)’과 같다.
[주-D020] 절대 …… 안 된다 : 《단계심법(丹溪心法)》에 “대두병은 열기가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이라, 절대 하강시키는 약을 쓰지 말고 강활(羌活), 주금, 주대황을 써야 한다.〔大頭病, 此熱氣在高巓之上, 切勿用降藥, 宜羌活ㆍ酒芩ㆍ酒大黃.〕”고 하여, 절정에 올라 있는 것을 함부로 내릴 수 없음을 말했다.
[주-D021] 월경수(月經水) :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언해로 “계집의 월경슈” 또는 “계집의 처엄난 월슈”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생리혈이 묻은 천을 물에 풀어 약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독을 풀고 여로복을 회복시킨다.〔解毒箭幷女勞復.〕”고 했고, 또 “음열을 치료하는 데 가장 좋다.〔治陰熱最佳.〕”고 했다.
[주-D022] 야인건(野人乾) : 원래 숲속의 유인원의 배설물을 가리키던 말인데 점차 사람의 것으로 대체된 것이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에 언해로 ‘사의른’이라고 표기하였다. 남자의 것이 더 좋고, 불에 태워 그 가루를 물에 타서 복용하거나 식초에 개어 외용한다고 한다. 열이 심하게 나 발광, 인사불성이 되는 등의 증상에 약〔天行熱病, 大熱狂走及解諸毒〕으로 쓴다.
[주-D023] 명의잡저(名醫雜著) : 중국 명나라 왕륜(王綸)이 쓴 종합의서. 1502년에 저술되고 1549년에 설기(薛己)에 의해 보주(補注) 간행되었다. 단계 주진형과 동원 이고의 설을 종주로 하고 본인이 심득한 내용과 임상경험을 더해 전 6권으로 편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종 대 통유(通儒)로 일컬어지는 조성(趙晟, 1492~1555)이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널리 간행하여야 할 뜻을 전한 〈명의잡저발문〉이 그의 문집 《양심당집(養心堂集)》에 전한다.
[주-D024] 태일류금산(太一流金散) : 원기를 보호하여 온역을 퇴치하는 처방. 《의방유취(醫方類聚)》에서는 ‘태을류금산(太乙流金散)’이라고 하였다. 태을(太乙), 태일(泰一)은 하늘과 땅이 나뉘기 전 혼돈 상태로 있을 때의 원기(元氣)를 지칭하는 도교 용어.
[주-D025] 체로 쳐서〔治篩〕 : 체로 칠만큼 가늘게 자르거나 부순다는 뜻이다.
[주-D026] 하씨방(何氏方)에 나온다 : 《의방유취(醫方類聚)》에는 이 처방의 출전을 《천금방(千金方)》으로 되어 있다.
[주-D027] 형화원(螢火圓) : 반딧불이가 주약인 역병 퇴치용 환약. 《동의보감(東醫寶鑑)》 〈온역(瘟疫)〉에 “이름은 ‘무성자형화환(務成子螢火丸)’이다. 또 다른 이름은 ‘관군환(冠軍丸)’이다.〔名務成子螢火丸. 一名冠軍丸.〕”고 하였다. 《의림촬요》 ‘북역본’에는 이 처방을 번역하지 않았다. 단순 누락인지 의도적인지는 분명치 않다.
[주-D028] 대두상한(大頭傷寒) : 《동의보감》 〈벽온〉 ‘보제소독음자(普濟消毒飮子)’조에는 ‘대두천행(大頭天行)’으로 되어 있다.
[주-D029] 동원방(東垣方) : 대두온(大頭瘟)의 치료에 대해서 《의학입문(醫學入門)》은 동원(東垣 이고(李杲))의 보제소독음(普濟消毒飮)이 가장 좋다고 하였는데, “표증(表證)이 많으면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을 쓰고 이증(裏證)이 많으면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에 악실(惡實)과 현삼(玄蔘)을 넣어 달여 먹여서 약간 설사시킨다. 동원의 보제소독음자가 제일 좋고 인중황환(人中黃丸)도 또한 좋다. 약을 먹은 다음에는 모두 반듯하게 위를 보고 누워 약 기운이 몸 위로 돌게 하는 것이 좋다.〔表證多者, 荊防敗毒散, 裏證多者, 防風通聖散, 加惡實ㆍ玄蔘俱用酒炒, 微下之. 東垣普濟消毒飮子最妙, 人中黃丸亦妙. 服藥俱仰臥, 使藥氣上行.〕”라고 하였다.
[주-D030] 사흘 후 …… 둔다 : 이 문장은 맥락 상 불필요하게 놓여 있고 뒤에 같은 내용이 사용법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연문(衍文)으로 보인다.
[주-D031] 화제국방(和劑局方) : 송(宋)나라 때 태의국(太醫局)의 편집으로, 1078년 이후에 초간된 방서로,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이라고도 한다. 송나라 때에 여러 차례 증보 수정하여 간행됨에 따라 서명과 권수도 여러 차례 조정되었다. 최초의 서명은 《태의국방(太醫局方)》이었는데, 1107년 전후에 진사문(陳師文) 등이 다시 수정하여 《태평혜민화제국방》으로 개명하였다. 현존하는 통용본은 제제약(製劑藥) 방제를 제풍(諸風), 상한(傷寒), 일체기(一切氣), 담음(痰飮), 제허(諸虛), 고랭(痼冷), 적열(積熱), 사리(瀉痢), 안목질(眼目疾), 인후구치(咽喉口齒), 잡병(雜病), 창종(瘡腫), 상절(傷折), 부인제질(婦人諸疾), 소아제질(小兒諸疾) 등 14문(門) 788방(方)으로 나누었다. 모두 민간에서 상용되는 방제를 수록하였으며, 처방마다 주치(主治), 배합, 구체적인 수제법(修製法)을 기술하였는데, 일부는 널리 전파되어 임상 의학에 미친 영향이 크다. 간본에 따라 권말에 진사문 등이 편찬한 《도경본초약성총론(圖經本草藥性總論)》(《본초제요(本草提要)》와 같은 저서)과 허홍(許洪)이 편찬한 《용약총론지남(用藥總論指南)》(《용약총론(藥物總論)》과 같은 저서) 각 3권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주-D032] 핍온단(逼瘟丹) : 핍온단(逼瘟丹)은 벽온단(辟瘟丹)의 오식으로 보인다. 본문에도 신성벽온단(神聖辟瘟丹)이 나온다.
[주-D033] 만병회춘(萬病回春) : 명(明)나라 때 공정현(龔廷賢)이 1587년에 편찬한 종합의서로, 전 8권으로 되어 있다. 제1권 〈만금일통술(萬金一統述)〉은 약성가(藥性歌), 제병주약(諸病主藥), 형체, 장부, 경맥 등 총론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되었고, 제2~8권은 각과 병증의 증치(證治)를 나누어 논술하였으며, 책 끝에는 《운림가필(雲林暇筆)》 등을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