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는 시인(詩人) '정지용(1902~1950)'선생이 일본에서
유학(留學) 생활을 할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詩)에다 작곡가
'김희갑' 선생이 곡을 붙였고, 서울대 성악과 교수인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 이 듀엣으로 1989년 이 노래를 발표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불후의 명곡입니다. 또한 국내 성악가들의 주요 歌曲
'레파토리' 로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인수」 교수는 처음 이 노래를 부른 뒤, 국내 클래식 계에서
상당한 비난을 받았고, 국립 오페라 단에서 제명(除名)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대중 가요'와 '클래식'의 거리감은 매우
컸었는데, 과감하게 'Cross Over' 를 시도했으니 그 충격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성악계의 'Cross Over'가 자리를
잡으면서 수그러 들었습니다.
이 곡을 30여 년 전 발표했던 「이동원」(1951~2021)과 「박인수」교수
(1938~2023) 두 사람은 모두 고인 (故人)이 되셨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 개천이 휘 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 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 들 잊힐리야 우~
질 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 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 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 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 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 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 들 꿈엔 들
꿈엔 들 꿈엔 들 잊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