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월 13일 지산에서 모글 입문하여 내친 김에 연마좀 하려고 4월 3일 무주 갔다가 모글코스도 급이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하룻만에 철수했습니다. 정말 모글코스도 급수가 있더군요. 그날 처음 뵌 분들에게 인사 교환도 못하고 와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 동영상을 보니 다음날 더 재밌게 탄 것 같군요. 서정화 선수도 오고요.
모글은 제대로 못탔기에 모글보다는 무주 주변 잡담을 할까 합니다.
금년에 회원 가입을 했지만 누구에게도 이름과 닉네임을 말하지 않았기에 그것을 밝히자면,
닉네임은 위에 보이는 대로 설상스키고요. 이름은 서한철입니다.
이름만 이야기 하면 누군지 모르니까 이번 무주 가서 찍은 사진도 올렸습니다.
설천봉 정상에서 슬로프 반대 쪽을 보면 멀리 다리가 보이고 자그마한 시가지가 보이는데 그 곳이 무주군 안성면 소재지이고 저는 그곳에 있는 무주 안성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고향이 스키장 근처라 스키를 잘 타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1960년에 국민학교를 입학했으니까 그 당시에는 스키장이 생기기 전이고 스키 경력이 이제 6년차 입니다.
저기 보이는 사진이 안성에서 바라본 덕유산입니다.
오른쪽이 북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이고 중앙에서 왼쪽으로 가다 보면 산 날망에 까맣게 공중으로 솟아 오른 부분이 있는데 그 곳이 설천봉 정상 누각입니다.
무주 구천동과 안성은 덕유산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나뉘어져 있어서 직선거리로 치면 얼마 안 되지만(안성에서 안성쪽 산 기슭까지 20리) 직접 가는 도로가 없기에 버스로 안성에서 무주 구천동쪽으로 갈려면 우리 어릴 적엔 안성에서 무주읍내까지 갔다가 거기서 다시 라제통문 앞 도로를 지나 무주구천동까지 가야 했습니다.
현재 고속도로 무주IC에서 빠져 치옥터널 등을 거치는 지름길은 그 당시에는 없었고 나중에 새로 만든 길입니다.
어릴 때 어떤 동네 할머니들은 안성쪽에서 무주 구천동을 갈 때 버스 대신 사진 왼쪽 산이 낮은 쪽 산길로 산을 넘어 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중간에 가게도 없고 시골이라 돈도 귀하던 때라 돈대신 쌀을 한 바가지 싸가지고 가다가 때가 되면 시골 아무집이나 들러 밥을 얻어 먹고 싸가지고 간 쌀로 밥값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걸어서 가면 하루가 걸린답니다.
윗 사진은 장수군 원촌에서 본 남덕유산 정상입니다.
사진 아랫 부분 절개지 있는 곳이 양악 댐이고 그 앞에 하얀 다리는 대전 통영 고속도로입니다.
토요일 저녁 고향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얼음이 얼었더군요.
어릴 적엔 몰랐는데 이렇게 추위가 늦게까지 계속되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첫댓글 설상스키 서한철선생님이시군요.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그 날 모글은 정말 타기가 어려웠습니다. 실망하지 마시고 시간이 될 때마다 들이대십시요. ^^*
설상스키.. 캬~ 멋지십니다. 언제한번 뵙고싶습니다. 영화배우 누구 닮으셨는데.. 이름이 가물가물~
꽃 파우더가 조금만 있어서...힘드셨던 모양입니다. 일요일엔 완연한 습설로 좀더 쉬운 모글이었는데요 다음에 오실때는 파우더를 듬뿍 준비해놓겠습니다.
아래 백두산군의 게시물 댓글에도 썼지만 일요일에 타는데 설상스키님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일요일까지 타셨더라면 좋으셨을텐데...ㅎㅎ
무주팀들과 에어님은 궁합이 맞는 것 같아요. 옆에서 보면 재밌게들 놀아요. 대장님 당연히 만나야지요. 어벌쩡한 배우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