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집니다.
겨울이 옵니다.
동계절을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잔디도 깨끗이 깎아놓고,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들 또한 모아서 태우고,
House Air Filter 도 바꿔주고,
Garage Door에 달려 있는 롤러나 체인에 윤활제를 도포해야 했습니다.
외풍이 잦은 오두막 같은 집 때문에,
집안 곳곳에 창문이 달린 곳은 두꺼운 커튼으로 얇은 커튼을 대체했고,
'따수미'라 불리는 텐트 비슷한 것을 아이들을 위해 설치했으며,
보름 뒤에는 지붕 위에도 올라가서,
떨어진 나무 조각, 낙엽 같은 것들을 치우면서, 망실된 곳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눈이 지붕에 쌓이고, 그걸 치울 때 방해되어서는 안 되기에 미리미리 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 생활을 22사단 추운곳에서 했습니다.
군복 바지에 튄 *물방울이 몇 초 뒤에 얼어 반짝거리던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시카고에 비하면....
차도 마찬가지겠지요.
타이어가 겨울을 날 수 있을 만큼 적당한 트레드를 가지고 있는지,
공기압은 적정한지(겨울에는 조금 더 넣어 주세요!),
**배터리의 CCA는 규정값을 충족하는지 등등.. 등,
이런 이야기들은 한국에서 또한 누차 강조하는 거지만,
시카고처럼 추운 곳에서는 더욱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약간의 과부하가 걸립니다.
어쩔 때는 손님을 계신와중에도 부품 픽업하는 일도 생깁니다.
차량 수리 의뢰에 대한 전화가 오게 되면,
항상 그 차량에 대한 연식이나 차종, 마일리지 등등의 정보를 물어봅니다.
해당 차량의 정보를 미리 습득해서,
단순 교환에 대한 의뢰이면 그에 따른 부품 수급현황,
차량의 특정 문제에 대한 의뢰이면 그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염두에 두는 것들,
일종의 사전 준비 작업/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처음으로(마일리지가 3만 넘기 시작하는) 샾에 내방하시는 차량의 엔진 오일 교환,
실 작업시간 2,30분이면 끝나지만,
해당 차량에 적용되어야 하는 엔진 오일 점도 지수, 오일량, 오일 필터의 재고 여부,
해당 메이커의 메인터넌스 스케줄 확인해야 하고,
중점적으로 어떤 걸 봐야 하는지 등등,
사전 준비 작업 시간 포함하면, 40,50분 정도 걸립니다.
때론 2~3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습니다.
(2017 Toyota Prius, ABS Module/Accumulator 교환건....)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오는 차량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관계상 해달라는 거 그냥 해주고 끝이 납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급박한 일로 오신 분들 야박하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예약이 중요합니다.
소중한 차를 위해서도 예약이 중요합니다.
오비이락.
2012 기아 카니발.. 아니 세도나입니다.
운전석 뒤 슬라이딩 도어가 잠기 질 않는답니다.
정확히는 Rear Latch가 작동하질 않았습니다.
흠, 몇 가지 테스트해보고, Rear Latch를 적당한 가격에 교환해 드립니다.
기분 좋으신 모습 보며 출차를 했고, 일주일 뒤 해피콜 드렸더니,
수리받고 난 이틀 뒤부터,
도어가 잠기 질 않는답니다.
(뭐지/혼란/스트레스. 분명 Rear Latch 작동불량을 확인했고, 교환 후 정상 작동 확인을 했는데...)
몇 가지 질문을 더 드린 뒤에야 클리어 해 집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작업/수리했던 슬라이딩 도어의 'Door Lock' 기능이 작동하질 않는 겁니다.
점검해 드립니다.
전기배선도를 보며 해당 원인을 찾기 위해 2시간을 투자합니다.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Door Lock Solenoid의 작동 불능 때문입니다.
***나름 열심히 설명드렸습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오늘 점검하신 건 얼마를 드려야 하나요?'
따뜻한 말씀에 2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 물방울
- 어떤 물방울일까요?
** 배터리 CCA
- 차량 배터리의 이상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또한 여러가지 측정기계들이 있지만,
온도/습도/내부 단락/차량의 방전여부에 의해 아무리 비싼, 테스터기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정확도가 70% 이상 넘어 가질 않습니다. 해서, 4~5년 주기로 한번씩 교환해 주시는데 제일 좋은 방법인데, 여의치 않으시면, 조그마한 배터리 점퍼를 항상 휴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 나름
- 상당히 주관적인 의미일 수 있는데, 본인 관련 분야가 아닌 부분, 전기 회로도/작동방법을 설명해 드리는 건데, 듣는 입장에서는 항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 또한 알고 있고, 경험 또한 수 없이 해보았지만, 답이 없더군요. 그냥, 열심히 성심성의껏 설명해 드리는 게 제 입장에서는 최선/최고의 방법입니다.
첫댓글 사장님 쪽지 확인 한번 부탁드립니다
정비사님 오랜만에 글 잘 보았습니다.^^
* 당연히 콧물!! 설마 60트럭 뒤에서 눈물을 흘리진 않으셨겠죠?
60!!
앞에서 눈물을...
운전병 이었습니다.
아앗!
아쉽습니다.
콧물,
추울때 나오는 콧물은 맑습니다.
거기다 달짝지근하기까지,
(어렸을때 많이 먹어봐서~)
절대,
군복한테 양보할 일 없겠지요.
힌트,
겨우, 찾았습니다.
@YunjeKim 바지에 튄것이 저것 이였군요 ㅎㅎ 아!! 저 솔잎바닥에 잘도 박아논 눈물에 오줌통 ㅎㅎ
( 옆에 짤린 말뚝은?? X깐이군요)
땅은 어찌나 딱딱하던지 ㅜㅜ
정비사님 덕분에 힘들어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추운겨울 퍼진차 많이 들어오길 빌어봅니다 ...
@바이러스 경험을 공유한다는 느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