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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설향운위(雪香雲尉)-3
악삼은 갈운지가 석호라는 말에 감탄사를 내지르며 눈을 반
짝이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갈운지는 꿈꾸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악삼에게 시선을 향했다.
"악가가, 어서 석호로 가요."
"응..."
악삼은 기뻐하는 갈운지를 보면서 떨떠름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갈운지는 그런 악삼의 안색이나 기분은 안중에도 없
는 듯 했다.
"지매, 석호에 무엇이 있기에 그리 좋아하는 거지?"
"어머! 악가가, 석호가 뭔지 모르시는 거 에요?"
"그저 평범한 호수 아닌가?"
"세상에나..."
갈운지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자 악삼은 갈운영을 바라보았다.
갈운영은 갈운지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혀를 차고 있
었다. 그 모습을 본 악삼은 갈운영에게 질문하는 것을 포기
했다. 대신 포로로 잡힌 견일에게 시선을 돌렸다. 견일
은 악삼이 자신을 노려보자 바로 양손을 잡고 헤헤거렸다.
"이봐, 석호가 뭔가 있는 건가?"
"헤헤, 석호는 소주 사람들이 배를 타고 노는 곳입니다."
"논다... 일종의 놀이터이군."
"그렇습니다. 대협."
"놀이터!"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갈운지는 격분했다.
"무슨 소리 에요. 놀이터라니... 당신 소주에서 사는 사람 맞
아요?"
"에고.. 아가씨, 소인은 이래봐도 소주에서 터주대감입니다."
"그런데, 석호에 대한 설명이 그따위 에요!"
"무슨 말씀인지..."
견일이 땀을 뻘뻘 흘리며 반문하자 갈운지는 씩씩거리며 말
했다.
"천하의 시인묵객들이 석호에 배를 띄우고 그 아름다움에 취
해 선상에서 시를 짓는다는 것은 운남에서 온 나도 아는데
소주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요?"
"아~, 그것은..."
"악가가, 이 사람을 길잡이로 쓰는 것은 고려해야겠어요."
"아이고, 아가씨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두 사람이 벌이는 꼴이 하도 어이없어 악삼이나 갈운영은 아
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악가가, 왜 말이 없어요?"
"후우...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
"네!"
"운지야, 우리는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느냐. 그리
고 수로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렴."
"언니..."
"그런데도 석호 유람이나 생각할 때냐!"
"그만하고 어서 이 자리를 피합시다."
갈운영은 갈운지의 철없음을 지적하며 가차없이 질타했다.
그런데, 갑자기 악삼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끼어 들었다.
갈운영은 자기 자매들 사이에 악삼이 끼어들자 매우 불쾌했
다. 그러나, 악삼은 갈운영의 불쾌한 감정을 무시했다.
"건물사이로 추적해 오던 인물들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했소."
"네!, 무슨 말이죠?"
"말 그대로 우리를 추적해 오던 자들이 다른 방향을 선회한
것이오. 분명히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오."
"그럼..."
"일단 자리부터 피합시다."
악삼은 견일을 채근해 배를 몰도록 했다. 배는 석호로 향해
나갔다.
지붕사이를 가르며 악삼을 추적해 가던 인물들은 갑자기 목
표물들이 소운하로 내려가자 당황했다. 그들은 더욱 속력을
내어 악삼과 갈씨 자매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데 박
차를 가했다. 그런데, 갑자기 악삼 일행으로 보이는 자들이
다른 건물에 나타나더니 북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악삼 일행으로 보이는 자들을 추적
하기 시작했다. 악삼 일행으로 보이는 자는 호구를 향해 달
려갔고 얼마 안 돼 추적자의 수는 더욱 늘어갔다. 추적자
의 수가 천 단위를 넘어갈 때 악삼 일행으로 보이는 자들이
갑자기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추적자들은 그 건물을
철통같이 에어 쌓다. 그러나, 그 누구도 건물 안으로 들어
가지는 못했다. 모여있는 인물들이 모두 다른 방회의 인물
들이었기 때문에 서로 견제에 들어가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
이다. 신경전은 각 방회의 인물들의 긴장을 고조시켰고,
얼마 안되어 한계점에 도달했다. 각 방회 인물들은 서서히
병기를 잡고 육박전을 벌이려는 경지에 도달했다. 그런데,
그 시점에 교묘할 정도로 각 방회의 우두머리들이 속속 나타
났다. 첫 번째로 도착한 인물은 개방의 소주 분타주인 견
구상아 단석동이었고 두 번째는 환희궁의 소주 분단주인 교
호 화월영이었다. 두 사람은 도착하자마자 서로 싸늘한 미소
를 던지며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도착으로 육박전으로 번질 뻔한 사태는 모면할 수가 있었다.
세 번째로 도착한 인물은 소주지역 구류방의 우두머리인 철
괴리(鐵魁利) 종당이었다. 종당은 네 번째로 도착한 공령문
의 강소성 지역주인 고척과 함께 화월영과 단석동의 신경전
을 감상하고 있었다. 화월영과 단석동은 치열한 설전을 벌
이고 있었다. 고척은 두 사람의 설전을 보면서 종당에게
말했다.
"종 형, 저 두 사람의 신경전은 묘하지 않소?"
"그건 무슨 소리요?"
"나는 아무리 봐도 사랑싸움으로 보이니 이상하지 않소."
"그러고 보니... 화 낭자가 단 타주에게 바가지를...
"뭐라고요!"
화월영은 단석동과 치열한 설전을 펴면서도 종당과 고척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가 어이가 없다못해 전입가경으로 흐르자 고함을 질러 말을
중간에 잘라 버리고는 그들에게 달려갔다.
"안녕하셨소, 화 낭자."
"안녕! 호호호, 종 형은 내가 저 거지의 부인으로 보였나요?"
"허허허, 아니었소?"
"아니... 이놈의 장돌뱅이마저 나를 놀려!"
화월영은 분기탱천했는지 안색이 붉게 달아올랐다. 단석동
은 격분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히죽거리더니 그들에게 다가
갔다.
"오랜만이오. 종형."
"그렇군요. 오랜만에 뵙소이다. 단 형."
두 사람은 포권을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비록 한 사람은
소주의 거지이고 다른 사람은 강소성 전체를 돌아다니는 장
돌뱅이지만 정보라는 같은 영역에서는 경쟁자이고 적이었으
니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단석동은 고척을
힐끗 처다 보고는 종당에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고 형은 아까 만났지만 종 형까지 만날지는 몰랐소."
"그렇습니까. 오랜만에 소주에 왔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 이렇
게 만나게 되는군요."
"아하하... 오해는 마시구려. 단지 강소성 전체를 돌아다니는
두 분을 한꺼번에 이 좁은 소주에서 만나다 보니 반가워서
한 말이었소."
"그랬군요. 제가 과민하다보니 이런 결례를 범했습니다. 하하
하."
"아닙니다. 결례라니요."
"흥, 두 너구리가 등뒤에 비수를 숨기고 서로 웃으면서 약점
을 찾는 꼴이라니..."
화월영은 옆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역겨워 한마디했
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화 낭자."
"화 낭자! 아까는 저 못된 거지가 나를 약올리더니 이번엔 장
돌뱅이마저 나를 놀려대는군. 내가 비록 노류장화라 해도 이
런 꼴을 당할 정도는 아닌데 이렇게 억울할 수 있을까."
"핫하하, 누가 화 단주를 놀린다고 합디까? 이 단석동이가 가
서 혼을 내주겠소."
"바로 당신들 두 사람이오!"
화월영은 말로는 두 사람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
다. 그러나, 먹음직스런 사냥감을 구석에 몰아넣은 이상 우
선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별 실효를 거둘 수가 없었다.
그 둘은 벌써 화월영의 생각을 파악하고 있었다. 결국, 쓸
데없는 말장난만 오고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세 사람이
벌이는 설전에 끼어 들지 않고 악삼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들
어간 집만 노려보고 있던 고척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일이 성사됐으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뒤탈이 없는 법이
오."
세 사람은 모두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고척을 바라보았다. 고
척은 자신을 처다 보는 세 사람에게 웃음을 던지고 말을 이
었다.
"이렇게 미적거리다간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는 법이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이오? 고 형."
"분배는 사냥이 끝난 후에 하는 법이오."
"그럼, 우리가 사냥을 끝낼 동안은 손을 잡자는 말이요?"
"그렇소. 세 분의 의견을 듣고 싶소."
단석동과 종당, 화월영은 서로의 안색을 보며 궁리를 했다.
고척은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 머리를 굴리는 세 사람을 보면서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빨리 결정하시오. 물고기는 항상 그물에서 놀고만 있지 않
소."
"좋아요. 일단 잡고 나서 분배를 논하죠."
"과연, 화 단주요. 오히려 사내들 보다 더 통이 크시오."
고척은 화월영에게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우며 찬탄했다.
그리고, 화월영이 고척의 의견에 찬성을 하자 단석동과 종당
은 입맛을 다시며 결심을 굳혔다.
"좋소. 화 단주가 화끈하게 나오는데 비록 거지이지만 사내인
내가 그 뒤를 못 따르겠소. 나도 화 단주의 뜻에 동의하오."
"나도 동의하겠소. 일단 사냥을 끝내고 나서 분배합시다."
세 사람이 모두 자신의 의견에 찬성하자 고척은 고개를 끄덕
였다.
"그럼 우리 네 사람은 오행도를 찾는 동안 합작을 하기로 결
정했소. 그럼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할지 정해야
하오."
"그렇군요. 일단 누가 잡아야 하죠. 구석에 몰린 쥐조차 고양
이 코를 무는데 덫에 걸린 맹수는 말할 수 없이 사나운 법이
죠."
"화 단주의 말이 옳소.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하오."
"현재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고수는 우리들이오."
"고 형, 우리가 들어갔다 불상사를 당하면 더 큰일이 발생하
오."
"그렇소. 종 형의 말이 옳소. 만약 우리 모두가 변을 당하는
날에는 누가 저들을 통제하겠소. 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들이
흩어지는 법처럼 바로 오합지졸로 변해 버릴 것이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소?"
강자들이 들어가자는 고척의 의견에 종당과 단석동은 바로
반대의견을 냈다. 각 파의 지휘를 맡고 있는 그들이 반대의
견을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정예를 모아 한꺼번에 몰아칩시다. 각 파에서 20명씩 추려서
처 들어갑시다."
"단 형의 의견이 아무래도 좋을 것 같소."
"그럼 그렇게 합시다."
그들은 의견을 조율하고 각각 20명의 정예들을 추려냈다.
네 개 방회에서 추려진 80명의 정예들은 천여 명이 둘러 싸
여 포위되었건만 아무런 반응이 저택의 담을 일제히 넘어갔
다. 그런데, 그들이 들어왔건만 저택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저택의 넓은 정원은 80명의 정예들로 꽉 찼지만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저택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오히려 불안해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던
그들은 정원을 가로질러 집안으로 들어가기로 정했다. 개
방과 구류방의 인물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환희궁의 인
물들이 정원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령문의 인물
들은 뒤로 후퇴해 담 장 주위로 퍼져 포위망을 구축했다.
[콰쾅.]
개방과 구류방의 정예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건물은 폭삭 주
저앉아 버렸고 맹렬한 화염이 치솟았다. 충격파는 정원을
감시하고 있던 환희궁의 정예들마저 허공으로 나동그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담 장에서 포위하고 있던 공령문의 정
예들은 가벼운 찰과상조차 입지 않았다. 그런데, 갑작스
런 폭발로 다들 정신이 없는 동안 환희궁의 정예들이 쓰러져
있던 정원의 한 곳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악삼 일행으로 보이
는 세 사람이 뛰쳐나왔다. 그들은 바람처럼 내달려 담을 넘
어가 버렸다. 그런데, 담을 지키고 있던 공령문의 한 인물
은 그들을 발견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
려, 그들이 담을 넘어가자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악삼일행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넘어간 곳에는 소운하가 지나
가고 있어 감시가 거의 없는 지역이었다. 갑작스런 폭발로
저택 외부를 포위했던 모든 인물들이 혼비백산했지만, 그 중
에 일부는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소란
속에서도 악삼 일행을 가장한 인물들이 소운하로 뛰어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저기로 도망간다."
"무슨 소리냐?"
일순간에 소란은 멈추고 악삼 일행으로 가장한 자들이 떨어
진 소운하로 이목이 집중됐다. 그들은 일제히 소운하로 달려
갔다. 그런데, 악삼 일행으로 가장한 인물들은 소운하에 미
리 준비한 배를 타고 유유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일제히,
소운하가 난 길을 따라 대규모의 추적대가 움직였다. 그러
나, 단석동과 종당, 고척, 화월영은 추적대에 끼지 않고 폭발
로 함몰된 저택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의 안색은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침투조로 뽑은 정예는 각 방회에서 정화라 할
수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이상이 생긴다면 당
장 소주지역에서 더 이상 힘을 과시하기가 힘들어 지고 사업
을 운영하는데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저택 안
에 들어오자마자 완벽하게 폭발로 함몰된 건물을 보며 암담
함에 빠졌다. 그나마, 정원에 자기 수하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한 화월영의 안색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그러나,
그들은 뜻밖에도 대부분이 시신으로 확인됐다. 건물이 폭발
하면서 정원에 설치된 암기가 같이 작동해 환희궁의 정예 20
명 중에 16명을 죽음으로 인도해 버렸다. 화월영은 그 사실
을 확인하고는 넋을 잃어버렸다.
"이럴수가..."
그러나, 40명의 시신조차 찾기 힘들게 폭파된 건물 잔해 앞에
서 단석동과 종당은 아무런 말조차 못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내지 않은 공령문의
정예들을 모이게 한 고척은 은근슬쩍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음
침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고척의 웃음을 본 사람은 같
이 음침한 미소로 화답한 공령문의 정예들뿐이었다. 단석
동과 종당, 화월영은 시간이 지나자 망연자실했던 모습은 사
라지고 분노로 일그러져 버렸다.
"이 원한을 꼭 갚으리라."
단석동과 화월영, 종당은 수하들의 죽음 앞에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복수를 맹세했다. 그들에게 오행도
는 더 이상 중요한 보물이 아니었다. 이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악삼의 생명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고척의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가 조용히 흘렀다.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운하를 타고 가던 배를 대규모의 추적대는 추월해 앞길을
막았다. 그들은 자신의 동료를 통째로 폭사시킨 악삼일행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악삼 일행으로 위장한 자들이
소운하 옆에 있는 한 저택의 수로를 향해 몸을 던져 포위망
을 빠져나가자 완벽하게 포위했다고 생각한 그들을 아연실색
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일제히 저택을 포위하고 처들어 가
려고 했다. 그런데, 그 저택에 누가 사는지 기억난 한 인물
은 경악했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달려가 길을 막으면서 모
두에게 외쳤다.
"멈추시오!"
"뭐냐?"
"뭔데 멈추라고 하느냐?"
모두들 그를 보며 웅성거렸다. 그들은 흥분해 앞뒤가 안보
였다.
"저 저택에 누가 사는지 모르시오?"
"무슨 소리... 허억!"
그들은 모두 정보로 밥을 먹고사는 인생이었기에 소주에서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곳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이 범접하려는 곳이 바로 그 장소였다. 그들은 일제히 저택
의 현판을 보고는 진저리치기 시작했다.
"소명왕부(昭明王府)..."
그들은 일제히 몸을 피해 왕부의 위사들 눈에 띄지 않으려
했다. 소명왕부의 주인은 현 황제의 친동생이었다. 천하
의 그 누구도 소명왕을 건드릴 수 없었다. 오직 황제 한 사
람만이 소명왕에게 무엇이라 할 수 있을 뿐이다. 강호의
건달패와 거지들 모임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
다. 그들은 일제히 소명왕부에서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일이 잘못하다간 자신들 방파가 지상에서 사라질 수가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사라지자 더 이상 악삼
을 추적하는 손길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진짜 악삼 일
행은 소운하를 타고 유유히 석호 쪽으로 가고 있었다. 모든
이목이 악삼 일행을 위장한 자들에게 쏠려 있어 더 이상의
추적이 없었다. 또한, 소주에 있던 방회들이 일제히 움직
이자 일반인들은 모두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외출을 금해
소운하는 한적했다. 덕분에 악삼 일행은 선상의 여유를 즐
기며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상의 후미에 조
용히 앉아 있던 악삼이 갑자기 소리쳤다.
"멈춰!"
"네!"
견일은 악삼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노를 든 자세로 얼어버
렸다. 악삼은 눈을 감고 찰향적의 기공을 운용하기 시작했
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즐~~감!
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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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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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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