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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미 김천학우연합회 한마음 체육대회 2012/10/07 구미1대학 운동장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맑은 가을 하늘에 새겨진다. 구미 최순응이 회장을 맡아 주관하는 행사이기에 예순을 넘긴 친구들이 결집한다. 김천의 고등학교 출신(송설, 성의, 중앙, 생명과학고) 구미 거주인들이 합동으로 벌인 체육대회 주관을 송설학우들과 친구가 하다보니 주변 도시의 친구들이 많이 모인다. 이래저래 핑계 속에 우리는 만나고자 하는 속성대로 움직이는 게다. | ||
조금 일찍 운동장에 도착하니 회장인 순응인 팔을 걷워붙이고 식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회장님이 이래 땀을 흘려서야.'보는 이마다 한마디하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선두 지휘하며 몸을 쓰는 친구가 자랑스럽다. 리더가 가는 길을 실천하는 게 후배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일처리를 스스로 감당하게 한다. 말하지 않아도 제 일을 알아서 하는 화합이 눈에 보인다. |
화창한 날씨에 교정은 가을이 스며들고 있고 멀리 금오산의 선명한 미인도가 화합의 잔치를 지긋이 바라본다. 빼곡하게 운동장을 둘러싼 건물과 나무들이 가을 색을 띠면서 조화로운 인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축하 선물로 제공한다. 잔디 운동장을 수놓는 사람 또한 아름다운 모자이크 조각이다. | ||
각 학교 동문들이 서서히 몰려와 등록을 하고, 식전경기로 30명대 30명의 축구가 시작될 때까지 대회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 한다. 학교별 캠프에는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리는 대화가 있고 푸짐한 먹거리들이 먹음직스럽고,학교 출신을 따지지 않는 화합이 각 캠프들을 오고 간다. 해외에서 만난 같은 동포의 사랑처럼 객지에서의 결속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회장은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각 캠프를 돌아와 개회식 에 앞서 잠시 휴식한다. 11시 30분에 개회식이니 조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 사람 무슨 회장 직을 자주 맡아 고생하는 기 아닌가.' '이게 또하나의 봉사가 아닌가. 이제 연합단에 봉사하면 나름의 봉사 활동도 마무리되는 게 아닌가 하네.' | ||
한 팀이 30인으로 구성된 축구팀이 운동장을 누벼도 운동장이 허전하다. 나이들이 하나 둘 늘어가니 운동장을 좁게 느껴지도록 달릴 수 없어서인가. 그래도 공을 따라 우루루 달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차츰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면서 마지막 푸른 기운을 가을 햇살에 쏟아내는 잔디와 우리네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잔디와 사람과 가을이 그렇게 찬란해 보일 수가 없다. 친구들이 대구, 상주, 문경, 김천에서 하나 둘 찾아와 단상의 제일 높은 자리에서 가을을 나눈다. |
멋진 패러그라이더의 축하 프랭카드 비상이 개막식을 연다. 작은 날개 하나에 몸을 맡기고 창공을 날면서 재구미 학우연합회 한마음체육대회 경축 문구를 하늘에 올려 놓아 한참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패러글라이더가 잔디밭에 무사히 안착하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환호가 답례로 하늘로 치솟는다. 바람을 타고 할공장을 떠나 홀로 창공을 돌아 행사장까지의 여정은 길지는 않으나. 외로운 행보지만 많은 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었으리라. 지상과 천상에서의 축하가 고운 가을 날씨로 화답하는 게지. | ||
이철우 국회의원을 비롯한 박보생 김천시장,역대 회장단과 내빈들이 속속 도착하고, 낯익은 얼굴들이 반가운 인사들을 나눈다. 모든 학우들이 본부석으로 모여 색다른 개회식을 한다. 내빈들의 자리나 회원들의 자리나 같은 위치에 두고 벌인 식은 또하나의 변화를 보인다. 회원과 임원과 내빈이 한자리에서의 화합을 보일 수 있어 자연스러운 분위기이다. 음료와 약간의 음식을 주고 받으며 딱딱한 식이 아닌 축제로서의 의식이 오히려 친근감이 있다. | |
재 구미 김천인 추산 7천여명 중 약 3백여명의 학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출신 따지지 않고 화합하는 가을 잔치의 질서는 스스로 만든다. 오늘 행사의 주최가 송설이고 회장이 친구인 탓에 화합의 잔치에 초대되어 사람들이 만드는 조화의 그림을 보니 흐뭇하다. 신문의 한면 한면이 아귀다툼으로 일관되더라도 세상 구석구석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의 관계들이 많은 게다. 그래서 사람사는 세상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란 시가 있는 게 아닌가.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모처럼 만나 어깨동무하고 고향 이야기에 공감하며, 태풍이 할퀴고 간 뒷수습에 대한 도움 줄 이야기를 하면서 향수를 달래는 자리로 승화시키는 게지. | ||
'우리 화합하고 고향의 발전에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아닌 한사람 한사람 김천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게하는 대회사나 축사, 격려사가 이어진다. 출향인 개개인이 자신을 자랑스런 김천인으로 만들어 갈 때 전체 금릉, 김천 고을의 위상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고,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게다. 태풍이 두차례 고향에 큰 피해를 주고 지나간 탓에 걱정스런 면이 있어도 화합된 잔치가 복구를 도와주는 화합된 힘으로 결집되지 않으랴. 국회의원도, 시장도, 도, 시 의원들도 아니 모든 공직자들 모두 피해복구와 김천 발전을 이야기 하니 범인들 또한 마음가짐이 남달라지리라. | ||
의식이 끝난다. 풍믈패의 축하 공연이 참 익살스럽고 잔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자축의 공연이지만 서로가 성공적인 대회, 화합의 잔치이기를 열망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손에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삶이 위대한 역사를 낳는 게지. 공연장을 지나 구내 식당에서 친구들과 정담을 반찬으로 오찬을 벌인다. | |
화합 잔치에 모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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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웃음 속에 있는 예순 나이 친구들을 본다. 우리는 이제 이자리에 섰고 이자리는 가장 우리의 젊은 때이니 늘 소년을 생각하자. 걸을 수 있으니 산도 가고, 강도 건너서 가고 싶은 데 섭렵하고, 만나고 싶은 이 만나고, 어느 정도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하자구. 우리 그럴만한 자격있지 않으랴. 우리네 어버이들은 어버이만큼 연로한 채로 우릴 위한 버팀목으로만 사시다가 우리 곁을 떠나신 것 같아 지금도 마음이 아리지 않은가. 자식들 마음 아리지 않을 만큼 우리로서 머물러보자. 2012/10/09 경북문경의 산돌 |
첫댓글 교장선생님!.수고가 많았습니다!.
멀리 온 친구들을 만나는 것 또한 행복이 아닌가 하오.
전교장 잘정리된 글과 사진 고맙습니다. 좀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자리에서 봅시다.
여러가지 큼직한 일들 하느라 수고가 많으신데, 우린 그저 즐겁게 친구들 만나고 정담만 나누다, 도움 못 준 것 같아 아쉽구려. 참 수고 하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