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철도건설규칙 등에 보면 이음매 부분은 목침목으로 시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반의 상식과 달리 결과론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 목침목 쪽의 기계적 성능이 PC침목(콘크리트)보다 더 우수하다고 합니다. 표면강성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쉽게 이야기해서, 단단한 돌덩어리인 PC침목과 달리, 말랑말랑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나무가 충격 흡수에는 더 좋은 결과를 발휘한다는 이야기로 해석 가능합니다.
실제로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는 PC침목구간이 아닌 목침목 구간에서는 통통 튀는 듯한 목침목 특유의 탄력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 현재는 충북선 구간이 목침목이므로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타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다만 요즘 선로연변에 PC침목들을 그득히 쌓아놓은 것으로 봐서 곧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왜 단단(?)한 PC침목 쪽이 오히려 약하다고 하느냐...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불 때 고목나무는 부러지지만 갈대는 휘기만 할 뿐 부러지지 않는 것처럼, PC침목은 상하 진동과 충격이 심하면 사진처럼 아예 깨져나갈 수가 있습니다. 선로가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되므로, 이런 지점을 지날 때는 충격이 상당하고, 심한 경우는 탈선의 위험도 있으므로 절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참고로 사진은 2006년 5월 31일 장항선 28.2km 지점에서 촬영한 겁니다. -_-
목침목의 기계적 특성이 PC침목보다 더 우수한데 왜 최근 철도는 PC침목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결국 문제는 돈입니다. 일단 목침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침목을 쪄내고 말리고 화학처리하는 등의 복잡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즉 개당 단가가 비쌉니다. 게다가 원목 자체도 비싸고요. 그러나 주형틀에 콘크리트를 부어 잘 굳히기만 하면 되는 PC침목 쪽이 대량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원가가 더욱 저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수한 표면강성이 요구되지 않는 일반적인 구간에서는 썩지 않는 PC침목이 더 오래 버텨 교체주기를 연장할 수 있으므로 PC침목이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위 사진과 같이 선로 이음매 부분이나, 건널목 부분, 분기기 부분 등 중요한 곳에는 여전히 목침목을 사용하도록 규칙이 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최신의 신소재 기술은 PC침목처럼 생산이 쉬우면서도 목침목 수준의 표면강성을 갖는 침목(자체 또는 조립기술)을 개발해내거나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는 또 달라지겠지요. ^^
첫댓글 콘크리트로 나무 수준을 바란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콘크리트 대신에 초강성 플라스틱 침목(? 침플라스틱??)이라면 어쩌면 기대한 수준의 성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와 같은 재료 공학하시는 분들이 해결해 주어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나 저나 플라스틱 침목이 나오면 떼부자가 될 것 같은...........^^ ;;
맞습니다. 충격흡수에 목침목보다 좋은게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에 철도는 속도증대을 위해서 레일을 장대화하고 콘크리트침목을 사용하여 체결을 우수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콘크리트침목을 사용하지 않고는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말씀대로 이음매부분과 분기부분에 목침목을 많이 써왔지요. 하지만 지금은 분기도 일체형 콘크리트침목을 사용한답니다. 문제는 속도에 목침목으로서는 따라갈수가 없다는거죠. 고속철도에 분기나 신축을 보면 콘크리트침목 분기와 일체형 콘크리트침목 신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철에서도 신축이나 분기을 일체형 콘크리트 침목을 사용함을 알려드립니다.
에폭시 재질로 만든 탄성형 플라스틱 Tie는 이미 오래전에 개발되어 있지만 그 단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