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우 유
여시들 안녕!
뭐..기분 좋은 후기는 아니다만 나 얼마전에서 버스안에서 성추행당했거든 시발..
그래서 23년인생 처음으로 경찰서까지 갓다왓는데
여시들도 알고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 찔 결심을 하게됬어!
자, 뭐 좋은 후기는 아니니까 짤 이런거 다 생략하고 시작할게!!
1. 범행시작
나는 저번 주 일요일인 10월13일, 사당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
나는 수원여시이기 때문에.. 약 PM1:30 정도에 수원에서 사당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탔고..
몇 정류장 더 지나서 내 옆에 어떤 남자가 와서 앉았어
그런데 그 시간대에는..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리가 되게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 어떤 남자가 타서 아주 살짝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런 생각을 지우고 어느 순간 잠에 빠져들었어
낮에 버스타본 여시들은 알자나여..좌석버스에서 자는 잠이 얼마나 감미로운지..
그렇게 고속도로 진입할 때쯤 잠이 들었고 대략 한 20분쯤 잔 것 같애
근데 갑자기 확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잠에서 깼어
대략 거기는 남태령 고개 넘어가기 바로 전이었어.
내가 트렌치코트를 입고있었고, 안에는 치마를 입고있었고(이 치마는 H라인의 약간 짧은 치마였어
정확히 말하자면 에트대란 난 위드이픈 치마였음..)
그리고 위에는 가방을 올려두고 옆은 남자가 탔기 떄문에 창문 쪽에 기대서 잠이 들었거든?
그런데 치마 속으로 뭔가 차가운 것이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거야
정확히 말하자면 왼 쪽 허벅지 뒷쪽 안쪽으로 차가운 두 손가락이 들어왔는데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해.
그래서 깜짝 놀라서 두 눈을 번쩍 떴는데 그때 딱 발견한 건 놀라서 얼른 떨어지는 내 옆 남자의 손이었어
씨발..얼마나 끔찍한지 아 그생각만 해도 또 끔찍하다
지금도 그 생각하면 그 허벅지에서 벌레기어가는 느낌 나 시발..
그래서 그 손을 보자마자 나는 본능적으로 엄청 크게 "시발 이거 뭐야 당신 지금 내 허벅지 만졌지!!!!!!!!!"
이러고 겁나 크게 소리쳤어(무슨 깡다구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음..잠이 덜깨서 였나봐..ㅎㅋ
그리고 나는 이렇게 소리지르면 사람들이 봐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봐주더라..)
그랬더니 그 새끼가 "아닌데여?무슨얘기 하시는 거에요?????" 이러고 시치미를 뗌.
그래서 내가 더 크게 "당신이 지금 내 허벅지에 손 넣었잖아!!!!!!!!!지금 내가 손 떼는 거 봤는데 시발"
이랬더니 아니래ㅡㅡ 끝까지 아니래
"저는 가방잡고 있었는데여?" 막이래. 그새끼도 지 무릎에 백팩을 올려놓고 있었거든
자기는 가방끈을 잡고있었데( 지금 생각하면 무릎에 가방 올려논 게 내 허벅지 만지면서 섰을 수도 있겠다.
좆을 짤라버리던지 해야지..시발)
하여튼 그래서 계속 큰 소리로 실갱이를 하다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떼길래(근데 나는 진짜 잠결이지만 확신했음)
"그래요? 그럼 경찰에 신고하고 경철서 가서 얘기하면 되겠네" 이러고
우선은 그 자리에서 나옴.
근데 진짜 빈자리가 겁나 많은거야..
우선 아무 빈자리에나 앉아서 112에 손을 떨면서 신고를 했지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사당역 3번출구로 와달라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 새끼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어
그리고 친구한테도 전화해서 원래는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사당역 3번출구로 와달라고 했지.
하여튼 간에 그래서 사당에서 그 새끼랑 같이 내림
내리자마자 그 새끼 백팩을 맷길래 그 백팩의 뭐지? 책상고리에 거는 그..끈?을 존나잡음 도망못가게
(여기서 대체 어떻게 이런 용기가 나왔는지..아직도 잠이 들깻었나봐)
근데 그새끼가 신고하는 거 듣고 갑자기 겁을 먹었는지 사당에서 딱 내리자마자 갑자기 나한테 존나 잘못했다고 비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릎꿇고 막 울먹거리면서 " 잘못했어요..한번만 봐주시면 안되요?ㅠㅠㅠ저 진짜 경찰서만 안가면 안될까요?
저 진짜 죽어요..진짜 잘못했어요.." 막 이러면서 진짜 그 사당역 도로 한목판에서 무릎을 꿇음.
근데 나는 무시를 했지..
이미 경찰 불렀는데 어카냐고 가서 얘기하자고 했어 그리구 친구도 도착하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아주 난리가 남.
그 새끼 커플링까지 끼고있더라. 그래서 내 친구가 옆에서 "당신 여자친구까지 있으면서 왜그랫어요" 이랬더니
"진짜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저 여자친구 알면 저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 이래 와 병신이
난 존나 여자친구 있는게 개멘붕이었음.
시발 경찰 불럿는데 부른지 15분만에 옴..솔직히 이 새끼 도망갔으면 그대로 놓치는 거였는데
내가 세번이나 전화햇는데 경찰 15분만에 옴...........솔직히 좀 잽싼 놈 이었으면 도망가고도 남았을 듯.
하여튼간에 경찰 와가지구 경찰차 타고 근처에 관악파출서로 이동했어.
나 경찰차 태어나서 처음타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신고과정
파출소 도착 하자마자 그새끼랑 우리랑은 격리.
우리는 어떤 방에 들어가서 육하원칙에 맞게 피해자가 쓰는 진술서 쓰고..
그 새끼는 신상조회 받는 것 같고..
그리고 대박인게 그 새끼 대학원생이더라 나이 28살이고..여자친구도 있고..미친놈이야
혹시 여기서 수원사는 28살 대학원생 키작은 남자친구 있는 여시 있으면 조심해 시발..커플링까지 끼고있어.
그 여친이 이거 알면 어찌 될까..진심 말하고 싶더라 ㅠㅠ
하여튼간에..그렇게 쓰는데 경찰분들이 그래도 착하게 대해주고 무섭지 않게 커피도 타주고
완전 그 새끼랑은 격리시켜놓고 공감도 해주고 해서 되게 좋았어!
하여튼 그렇게 다 쓰고보니까..경찰분이 오셔서 이 분 처벌 받길 원하냐고 물어보시더라
솔직히 나는 처벌을 받긴 원했는데..나는 그냥 사회봉사 이런 거 하게 될 줄 알았어.
그래서 우선 원한다고 했지. 그러니까 진술서 끝쪽에 원한다고 적으래. 그래서 그렇게 적었어..
아 그리고 내가 사당역 출구를 잘못 말했었거든? 너무 당황해서
그래서 다른 관할 경찰분들이 오신거였데.
근데 꼭 그 관할 경찰분들이 처리를 하셔야 한다고 해서 중간에 한번 관악파출소에서 방배파출소로 이동을 해주셨어
물론 그새끼랑은 차 따로 해서 이동했어
경찰서에 가고나서는 그 새끼랑 거의 얼굴 마주칠 일이 없어서 마음이 좀 안정이 됬어
내가 놀랠까봐 친구랑도 계속 같이 있게 해주시고..하여튼 시간 잡아먹는 것 빼고는 괜찮았음
시간은 대략 파출소에서만 3시간정도 잡아먹은 것 같애ㅠㅠㅠㅠㅠㅠ
하여튼간에 그렇게 진술서 다 쓰고 기다리면서 중간중간 경찰분들이 뭐 물어보면
대답해주고..구체적이고 세밀한 것들..몇시경이었냐 손은 어떤 손을 사용했냐 이런거..
혹시 조금 불쾌감을 느끼면은 여자 경찰관을 붙여준데!
근데 그 경찰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한데 ㅠㅠ 젤 가까운곳이 수서경찰서랬나 그랫어..
너무 멀어서 난 그냥 포기..조금 수치스러우면 여자경찰관 붙여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그게 원스톱이라고 한데
하여튼간에..그렇게 파출소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경찰분이 경찰서로 데려다주셨어
이번에는 정말 조금 큰 왜..티비에서 나오는 엄청 크지는 않은데 3~4층 건물의 경찰서 알지? 형사있는.
그런 경찰서로 이동했어.
그리고 또 거기서 형사분이랑 얘기했음.....
우와 형사님 포스 쩔어 ㄷㄷㄷㄷㄷㄷ진짜 티비에 나오는 형사님처럼 생겼어 눈이 매서워..
그 와중에 감탄이 나왔다고 한다..
형사님이 막 뭐를 작성하시는데..그게 고소장?같은 건가봐
엄청 중간중간 세밀하게 물어보시고..그랬어..
그리고 마지막에는..씨씨티비 네 개 달린 취조실? 이런데서 녹화하고 녹취하면서 대답했어.
간단히 뭐 형사님이 "00씨는 이런 것을 당한 것이 사실입니까?" 하면 "네 사실입니다" 이렇게 대답하구
어떤 식으로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답변해주구..그러면 또 형사님은 그걸 타이핑해서 문서화시키고..
문서화시킨 걸 보고 최종적으로 내가 읽어보고 지장찍고 서명하고..그런 걸 했어
지장을 퐉퐉퐉 한 8번 찍은 것 같애..내 옆에있던 친구도 참석한 사람의 자격으로 같이 지장찍었어
마지막에는 이로 인해서 내가 어떤 피해를 겪고있는지..그런거 쓰는거였는데
나는 대략..가물가물한데 "이 사람으로 인해서 나는 이제 더이상 대중교통을 이용 못 할 것 같고
너무 무서워서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추후에 나같은 이런 피해자가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한다" 이런 식으로 쓰고 나왔어
아! 그리고 얘기하던 도중에 형사님이 피의자쪽에서 나중에 선처부탁이나 합의해달라고 전화번호 물어볼 수도 있는데
알려주시겠냐고 물어봐서 안알려준다고 했어
아무리 전화번호 라지만 찝찝하잖아..
아 그리고 경찰서에서 형사님이랑 얘기하고 있는 도중에 이런 문자가 왔어
그리구선.....이제 형사님이 가도 된다고 하셔서
친구랑 경찰서를 나왔지..그때 시간이 5시 다되서였으니까
나는 거의 3시간 반정도를 파출서와 경찰서에서 소비한 셈?????????
그리고 앞으로는 경찰서에 더이상 오지 않아도 되고..이로써 고소는 다 끝난거고 앞으로 어찌되는지
검찰에 넘어가고 그런거에 대한진행사항은 이런식으로 문자로 통보된다고 하셨어.
3. 결과
징역 2년 또는 500만원의 벌금형이래. ㅇㅇ.
그리고 전과는 평생 남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된 것 같기도하고..그런데 대학원생이라 8년? 그만큼 공부했는데 헛한거 보면 조금 불쌍하기도 하고..
왜냐면 우리회사사람들(대기업) 이력서 쓸때 신상정보동의서? 이런거 서명하고
기업에서 다 전과기록 떼보고 전과기록 특히 성전과기록 있으면 절대 취업못한데.
그리고 취업해서도 마찬가지로 1년마다 한번씩 다 떼보고.
그래서 그새끼는 그냥...대학교 대학원 공부 헛한거야.......그런거보면 조금 불쌍하기도 하고 ㅠㅠ
아 물론 그새끼가 불쌍한게 아니라 그 새끼 인생이...........
ㅠㅠㅠㅠㅠㅠㅠㅠ모르겠다 기분이 좋지는 않아...
그래서 이로써 하여튼 영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내 후기는 끝..........
진짜 별 미친새끼 만나서 경찰서까지 갔다오니까 마음이 심난해지네 ㅠㅠ
나는 이제 버스를 못타겠어......무서워서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케이스가 좋은 케이스였던 것 같아
실제로 성추행 당하는 여자 100%중에 7%밖에 신고를 못한다더라
너무 무섭고, 당황하고 그래서.. ㅠㅠ
갈수록 점점 우울해지네........
뭔가 자꾸 불쌍해서...........ㅠㅠㅠㅠㅠㅠ 괜찮은거지..?ㅠㅠㅠㅠㅠㅠ
하여튼 언니들! 결론은
언니들도 조심해..절대 버스에서 피곤하고 나른하다고 나처럼 졸지말고..
항상 옆에 남자타면 조심하고!
혹시라도 만약에. 성추행 당했을 땐 재빨리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말해서 목격자들 만들고!
112에 신고해!!!
112에서 제법 괜찮은 시스템으로 되어있는 것 같아!!!!!
진짜 안녕!!
+
으아니 내가 공지라니!!!!!!!!!!!!!
공지된거 이제야 알았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언니들..자꾸 나한테 증거없음 어떡하냐구 증거없었는데 어떻게 됬냐구 물어보는데..
나는 케이스가 좋았던거야..
그새키가 내리자마자 바로 시인했구 그래서 경찰서 가서도 어떤식으로 지가 성추행했는지
상황설명까지 해주더라고. 좀 어리버리 해서 그랬던 거 같애..
근데 증거없는데 신고가 가능하냐구 물어보면 할말이 없어..
내가 이쪽 종사자도 아니구..법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구..
난 그저 '경찰서에 다녀온 후기'에 대해서 썼을 뿐인데 그렇게 자꾸 물어보니까 좀 당황스럽네;;;
그냥 나는 케이스가 좋았던 거라구 생각해줘 ㅠㅠ
+
그리구 댓글보니까 성추행 당했을 때, 112신고하구 버스기사분한테 얘기하면
버스기사분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문을 못 열어주도록 법에 명시되어있데!
혹시 나랑 비슷한 일 당하면(안당해야 하겠지만) 참고해!
그리구 버스에 cctv많이 설치되어 있으니까 꼭 그런 쪽으로 앉아!!
아 나도 신고할걸...... 지꼬추를 엉덩이에 비볐어... 아 난 왜그렇게 용기가 없었을까ㅠㅠ 여시 다행이야 잘해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