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 여행2 - 팔레르모 베르디 광장에서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을 회상하다!
5월 13 일 아침에 시칠리아섬 서부 트라파니 에서 기차를 타고 18시 40분에 종점인
Piraineto 역 에 내리는데 역 맞은편에 독수리 봉우리 바위산이 인상적이다.
그러고는 다시 19시 05분 기차를 환승하니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내쳐 달려서는
밤 8시경에 팔레르모 중앙역 Palermo Centrale 에 도착한다.
여기 콩카드론 평야를 배후에둔 풍요로운 도시 팔레르모는 BC 8세기경 페니키아인 들이
개척한 도시로 후예인 카르타고가 로마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로마령이 되었다.
후일 이슬람 사라센인들에게 점령되었으나 기독교 노르만 기사들에 의해 탈환되는데
다른편으로는 "마피아들의 고향" 이라고도 한다.
2차 세계대전중인 1,943년 7월 22일 팔레르모를 점령한 미군은 감옥에 갇혔던 마피아들을
파시스트에 대항한 정치범으로 착각해서인지 주요 도시의 책임자 로 임명한다.
이는 1,945년 남한에 진주한 미군이 일제 경찰의 앞잡이로 온갖 악행을 일삼은
밀정 들을 치안을 위해 경찰에 불러들인 일과 같은 것이니....
민족반역자로 처단되어야할 일제 경찰의 앞잡이들이 이후 이승만 정권하에서도
요직을 독차지하니 대한민국 경찰 수뇌부의 70~80% 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국회에서 친일 민족반역자를 처단할 반민특위 가 열리자 친일 경찰들은
총을 들고 반민 특위를 습격해 무력화 시키니
친일파 들은 오늘날까지 자자손손 부귀영회를 누리는 것이라!!!
어제 로마에서 밤차를 타고 여기 팔레르모 중앙역 에 도착했을 때
역앞의 줄리오 게사레 광장 Piazza Giulio Cessare 과 마퀘다 거리를 정찰 했기로
망설이지 않고 광장을 나가 도로 왼쪽으로 접어든다.
Via Roma 거리 왼쪽 한 블록 마퀘다 거리 Via Maqueda 를 걸어 5블록을 가니...
오른쪽에 Via Divisi 99 번지 알렉산드라 호텔 을 발견한다.
호텔 간판이 너무나도 작게 붙어있어 간신히 발견하고는 인터폰 초인종을 눌러
예약한 손님이라고 말하니 문을 열어 주는데 3층 여섯 계단을 힘겹게 걸어 올라간다.
Via Maqueda 거리 골목 Via Divisi 99 번지에 있는 Hotel Alessandra 은
더불룸이 아침 포함하여 45 유로인 데, 유난히 거울 이 많이 걸려있는게 인상적이다!
리셉션에 앉아 있는 총각은 영어가 유창하여 우리 4명 일행인 여인 동미씨와
대화를 나누는데 부족함이 없는 데....
내일 방문할 조선인의 후예 가 정착한 마을 "코레오네" 를 알고 있어 더욱 반갑다.
시내 지도에서 기차역 뒤편에 코레오네 (꼴레오네 Corleone) 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지점을 표시하여 받으니 적이 안심이 된다.
그런데 대형 시내지도를 펼쳐놓고는 레스토랑에 대해 장황히 설명하길래...
내일 아침은 그곳에 가서 먹어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고 아침은 여기 호텔에서 준단다!
그럼 그 레스토랑에 가면 공짜는 아이더래도 할인 을 많이 해주냐니까!
뭔소리? 하며 녀석이 오히려 눈을 휘둥그래 뜬다!
그러니까 예전에 부드바에서 처럼 그냥 소개해주는 거니... 우리와는 문화가 다른 것일러나?
그런데 문제사 생겼으니... 여자분 두사람은 아침을 포함하여 예약을 했지만
우리 부부는 아침이 포함되지 않는 가격으로 예약을 했다네? 그랬었나???
트래블에서는 예약하면 신용카드로 바로 요금이 청구되는 데,
아고다 사이트는 트레블과는 달리 보통 후결제지만....
여기 팔레르모 호텔은 선결제 를 했기에 아침 3.5유로씩만 이틀분 14유로를 낸다.
배낭만 던져 놓고 호텔을 나와 Via Maqueda 거리를 계속 걸어서 프레토리아 광장을 지나고
콰트로 칸티 네거리에서 길을 건너 너무나도 어두운 마퀘다 거리 를 따라 간다.
그런데 밤거리 어둡다 보니 영화 "브루클린 아저씨" 에서
제2차 마피아전쟁 으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시네클럽에 못나오는 상황이 생각되네?
호텔을 출발하여 마퀘다 거리를 따라 콰트로콴티를 지나 20여분이나 걸었을까?
베르디 광장 이 나타나고 거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마시모 오페라 극장 이 보이는 데....
작년은 오페라의 두 거장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 이라던가?
베르디의 조국 이탈리아는 소국으로 나뉜 가운데 오스트리아의 억압 아래 신음하고 있었다.
베르디는 나부코,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 잔다르크 등 오페라에서
이탈리아 독립을 향한 투쟁정신 을 담아냈으니... 이탈리아 민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지식인들은 살롱에서 "나부코" "노예들의 합창" 에 나오는 "아름답고 잊혀진 나의 조국" 을
"아름답고 잊혀진 나의 이탈리아" 로 고쳐 부르며 "비바 베르디" 라고 외쳤다고 한다!
영화“대부 3” 클로징 장면에서 딸을 잃고 여기 극장 계단에서 처절하게 슬퍼하던
"대부의 눈물" 이 떠오르는데? 대부에 등장하는 오페라는
19세기말 사랑과 복수를 그린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이니 영화는
사랑과 배신, 복수와 죽음, 가족과 희생, 따뜻한 문명과 비정한 범죄를 대비해서 표현한다!
극장에서는 아름다운 오페라가 울리고 바깥세상에서는 총성이 울리는 마피아 가족사를
다룬 영화가 대부라 초기의 마피아 는 아랍인들의 침입으로 저항하며 피해다니던
피난처 를 "아랍어로 마피아" 라고 했다는데 19세기에 이르러 범죄 집단으로 전락했다더가?
마시모 극장 은 매너리즘에 빠진 바로크와 관능적이던 로코코에 대한 반발로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전반까지 유럽을 풍미했던 "네오클래식 양식" 으로 지어졌으니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유럽에서 3번째인 규모 답게 참으로 장엄하다는 인상을 준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아름다움이 빛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양식으로
복귀를 주장한 "신고전주의" 의 정신을 담아....
12세기 부터 시작된 시칠리아 건축 황금기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해서 20세기초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열고 벨칸토 창법의 모범인 나폴리의 카루소 는
극장 개막시즌에 그의 영혼을 담아 이곳 무대에서 노래했다고 한다.
극장은 문이 닫혀 내부를 보지는 못하지만 네오 클래식 건물 자체가 문화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법하건만 계단에 펴질고 앉아 있는 흑인들은 눈에 거슬린다.
이번 여행을 앞두고 유튜브 에서 “팔레르모” 를 검색했더니.....
난데없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 나와 얼마나 놀랐던지?
여기 팔레르모 베르디 광장에 무려 1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둥글게 원을 그리고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추어 춤 을 추는 데....
그 만여명이 뿜어내는 열기가 어찌나 뜨겁고 흥겨운지 참으로 장관이라!
패러디물 도 7~ 8편이나 보여 재미있게 보았는 데, 이유인즉....
이 사람이 베르디 광장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을 한다고 인터넷에 띄우니
이 작은 도시의 팔레르모의 베르디 광장에 무려 만명이나 모였던 것이라!!!
싸이는 고국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 몇배 이상으로 그 열기가 뜨거운데 놀랐으니....
서양인들의 얼굴에 퍼지던 그 흥겹고 즐거운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지라!!!
그런데 보도를 보자니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열린 플래시몹에서는 2만명이 모였고
이탈리아 밀라노 2만명, 피렌체 2만명, 로마 포폴로 광장에는 무려 3만명 이나 모였다니....
유럽에서도 특히나 이탈리아인들의 피 가 이리도 뜨거운가 보네?
이탈리아어 시칠리아나와 프랑스어 시실리엔은 "시칠리아 여인" 이란 뜻인데 다르게는
"시칠리아 춤곡" 을 의미한다. 시칠리아 춤곡은 점음표가 있는 느릿한 6박자로
리듬이 애조를 띠는 단조선율이 특징인데, 이는 유독 3박자와 6박자 장단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는 것이라 싸이의 노래에 열광하는 것일러나?
베르디 광장을 떠나 돌아오다가 프레토리아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 Pizzeria Bellini 에서
스파게티와 리조또를 시켜 맥주와 함께 드니
모두 합쳐서 51유로인 데.... 기분이 너무 좋았던지라 내 신용카드로 거침없이 긁는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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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레르모.... 저 오페라 극장 하나만 보아도 대단한 도시이지요?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에서 리조또와 파스타 피자를 비라모레티와 먹으면 최고죠
피자, 파스타, 리조또는 먹어 보았는데,
비라모레티는.... 아직!
이탈리아 스페인의 음식들은 언제봐도 푸짐합니다
라틴민족들이 저녁을 푸짐하게 먹는 것은....
국민성이....... 그만큼 밤을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