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의 여울(木洞의 灘)◈
3). 어느덧 한 낮을 넘긴 뜀박질들, 길삼을 날 듯 노객의
오방 색을 짙푸른 동해에 첨벙 내던져 헹구고, 마주한 물결들을 가슴에 안는다. 호미(虎尾)곳이 꼬리를 흔든다. 저 건너 먼 동네를 돌아앉아
반가움의 뜻을 삭이는 것일까? 새천년 기념관의 앞, 넓은
해맞이 광장으로 안내한다. 광장엔 솟구쳐 뻗어 올린 왼손. 그리고
철석이는 파도와 어울린 오른손이 마주 하고 하늘을 향해 그지 없기를 기원하는 순수의 우러름을, 우렁찬
이 민족의 새천년을 이 동남쪽 호미 곳에서 열정을 다해 진저리 친다. 아직도 저 먼 바다는 화해의 물결로
푸르게 집적대지만, 역사는 한 톨도 저버릴 수 없는 소명을 다하고 있다. 얼의 민족 우리의 의지를 담아낸 함성을 듣는다. 그리고 누군, 되집어 나는 물 벗 갈매기더러 시원한 바람을 식히질 말고 나르려무나! 고운
명상을 색칠하는 선객, 바람에 나부끼는 푸른 바다 화선지엔 네 지절대는 노래도 취했으니! 일러 가라사대 저 동해의 슬기는 여길 탐방하는 상서로움의 가치를 싸들 게 한다.
모두 시장 끼에 게슴츠레 한이, 어느새 정오를 넘긴 오늘 일정이다. 차에 올라 호미곳 청동손짓에 아듀 하고 차에 연료를 주곤, 호미곳
둘레길 따라 출발한다. 부스럭대는 물거품을 미는 파도의 손, 닿을
듯 지척거리로 가라앉는 차도를 따라 간다. 태고적 이 호미곳에서 배설한 독도가 파도에 떠밀려 유랑타
저만큼 떨어져 살지나 않았을까…? 유전자 감식으로 판별하여 「독도」 이산가족 찾기는. 싶은… 엉뚱한 몽환(夢幻)에 부질없는 내 사색의 키득댐을 훔쳐 삼킨다. 해변가 좁다란 길 돌고
돌아 호미곳을 벗어난다. 그 옛 뭍의 향에 젖은 옷깃으로 어느새 인류의 왁자한 문명의 카테고리(Kategorie) 포항제철소를 지난다. 차들의
질퍽거림으로 길이 혼잡한 영일만 동네! 저 건너 동네를 오고 간 동해의
순계(純系)를 영일만이 품고, 실려 오는 철강기술을
받아 쥔 큰 지도자의 선견(先見)을 맞이한 번영이, 이 땅에 강인한 철판을 깔아 제킨 새마을사업의 근간이었음을, 명부에
계신 님께 머릴 숙여드린다. 국운이 가장 순도 높던 그 시절에 함께 어울려 드린 이
파안(破顔)에는 한 세대의 자만보다는 그 시절 깨알 같은 젊은 씨알들의 순애보 같은 역사(役事)에 출력한 보람됨을, 이리 즐기며
사는 노안의 주름 띠가 아쉽다. 포항제철소 제1고로공사에
힘을 보탠 친구가 차를 운전하며, 자네도 그땔 기억 하잖아? 하며
옛추억을 치근거린다.
샘 킨(Sam Kean)이 <사라진 스푼> 에서“인간의 모든 영광과
많은 고뇌의 원천인 풍요로운 정신적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학(化學)이라고 한「러설(Bertrand Russell 20세기의 유명한 평화주의자이기도 한 영국 철학자)」은,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소들의 배합물인 셈 이라며 물질적(원소) 구속에 속박돼 있는 것 같다”했다면서, 우리는 독특한 길을 걷고 있는 별의 먼지일 것이다 라고 서술했다. 이러한 우린 모두가 부모를 경유 탄생의 널을 깨고 이세상에 내던져졌지만, 스스로 법칙을 지닌 경이로운 자연 현상은 온정을 베풀지 않고, 독특한
길을 걷고 있을 별의 먼지 그 이상의 것이 아니란, 집요한 과학의 서늘한 연구를 바라다볼 뿐…. 여기서 왜 진솔한
우리의 존재적 태초 속을 가름해 들먹이는가? 하면,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원석을 다듬던 그 시절 모두가 보리 고개를 벗어나기 위한 절체절명(絶體絶命) 애환의 계절에 “요오드(가난)의 결핍은 똑똑한 사람(우리)을 바보로 만든다 (러셀 요오드의 학술).” 는 깨우침을 알린
지도자의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책(새마을운동)이 섬광처럼 뻔쩍! 이
땅에서 용트림하면서 「처가 집 소 말뚝으로」 다듬어 내 쓰여졌다. 글
밭이 모자라지만 학술적 가치측면을 우회해보는 우문(愚問) 의 익살일지
모르나. 아무튼 간결한 그 시절의 점토로 발라댄 소명으로 현답(賢答)을 누리고 싶다.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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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해의 멋진 풍경과 더불어 아름다운 여정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냅니다
건강 챙기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좋은글 감상합니다.
잘 감상합니다.
이 더위에 들려가신 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나라 국운이 가장 순도 높던 시절, 쓰임새로 이리 자부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