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발가락이 골절이 되어서 7월 1일 목요일 반차를 내고 반깁스를 하였다. 이유인즉 6월 25일 차박을 떠난 남편이 순창 채계산에서 하천을 따라 스쿠터 시승이 무료로 진행이 된다고 하여서 남편이 스쿠터를 타 보자고 하여 6월 26일 아이들과 함께 남편에게 갔다. 아들과 남편이 운전하고 나는 아들 뒤에 타고 딸아이는 남편 뒤에 탔다. 한참 신나게 달리다가 커브 오르막길에 오르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처음 스쿠터를 타보고 바람을 쐐니 남편 때문에 스쿠터를 탈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막상 넘어지고 나니 고마운 마음보다는 중간에 돌아가자고 했을 때 멈추고 갔으면 넘어지지 않았을 터인데 라는 원망심과 미운 마음이 생겼다. 금방 고맙다는 마음에서 원망심이 생기니 속으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마음이 교차 되었다. 그리고 일어나는 마음을 보고 있으니 남편에게 투덜거리는 것이 50% 줄여졌다. 본인도 가족들 위해서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그런 것을... 나는 바로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참을 만 해서 일주일을 버티다가 발가락이 계속 부어서 병원이라도 가보자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골절이란다. 골절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몸이 더 사려지고 아픈 것 같았다. 금요일 아침 남편은 오른발은 괜찮으니 운전하고 가란다. 운전은 할 수 있지만 남편의 태도가 괘씸해서 깁스를 해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운전을 못한다고 하였다. 깁스 전 일주일 동안 운전을 하고 다녔기에 남편은 그렇게 말할 수 있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 말이 서운하게 들렸다. 또 나는 이 기회에 남편에게 집안일을 몽땅 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평소 아들이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청소를 해주기도 하였지만 꾸준하게 하지 않고 기분 내킬 때만 해 주어서 이번 기회에 남편도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벌이를 하지만 남편이 해 주는 것은 어쩌다 설거지, 어쩌다 쌀 씻어서 밥 안치기 집안일은 딱 이 두 가지이다. 나는 맞벌이 하면서 항상 남편에게 손해 본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에 남아 있었다. 이 기회에 집안일을 쫀쫀하게 시키고 싶었다. 주말이면 남편은 새로운 취미로 차박을 떠난다 여가 생활로 나무를 가지고 판각을 하고 도마를 만들더니 이제는 차박에 취미를 붙였다. 건전한 여가를 보내니 이해 하려고 해도 가슴 한 켠에는 피해의식이 잠재되어 있다. 나는 살림하는데 본인은 여가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어떤 계기가 생기면 피해의식이 수면 위에 떠오르곤 해서 짜증을 내곤 했다. 남편은 이번에도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나는 주말에 법회도 온라인으로 보고 오카리나도 참석을 못했다. 그렇지만 남편은 법회 보고 어머니댁에 가서 테이블을 만들고 왔단다 화장실 청소좀 해 달라고 미리 부탁했지만 함흥차사다. 나는 잠시 깁스를 풀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샤워도 했다 발가락이 더 아픈 것 같다. 불구부정 단어가 생각난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볼 것을 ...하는 마음이 들었다.
첫댓글 몸이 아픔때는 더러움도 좀 바라볼수 있는 힘도 길으면 좋지요. 그래야 하고 싶은 것을 안할수 있는 힘도 기르게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