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성, 학교 22-13, 담임선생님께 연말 인사 ② 편지 작성
편지지를 준비한 뒤 거실 테이블에 앉아 우성 씨와 선생님께 보낼 인사글을 고민한다.
“우성 씨, 평소 담임 선생님이 잘 챙겨주셨나요? 저는 가끔 우성 씨 일로 통화할 때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고 느꼈어요. 저랑 같은 생각이라 알고 편지 작성을 도와드려도 될까요?”
우성 씨는 고개를 떨구고 편지지를 바라본다. 한 문장을 적을 때마다 읽어주었다. 우성 씨는 편지지와 천장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정인국 담임 선생님, 안녕하세요. 2022년도 어느덧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도 선생님 덕분에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저를 위해 애 써주고 아껴주어 감사합니다.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내년에도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남은 날들도 아낌없는 사랑과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권우성 올림』
함께 의논한다고 했지만, 직원의 말투가 많이 담긴 듯하다.
“우성 씨, 다음엔 학교 친구와 이렇게 편지를 적어야겠어요. 제가 도우니 내용이 많이 딱딱하네요. 내년에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요.”
2022년 12월 07일 수요일, 전종범
권우성 씨 형편에서 담임 선생님께 감사 편지 쓰도록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군요. 잘 배웠습니다. 월평
우성 씨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신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