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돈의 재발견
녹색평론을 읽으면서, 경제 부분에 대한 글들은 어렵지만,
조금씩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몇회에 걸쳐 국민배당이라는 개념이 있었다면,
이번 호에서는 '노후되는 돈'이라는 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모모', '끝없는 이야기'란 소설로 유명한 소설가 미하엘 엔데.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간단하다.
돈이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쓰게 될테고,
그러면 돈의 흐름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소설가의 발상이기는 하지만,
만일 돈의 개념을 정의할 때, 그렇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 돈에 대한 걱정을 좀 적게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조금이라도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썼을테니,
미래가 아닌 지금에 더욱 충실한 생활을 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의 탁 막혀 있는 머리 속에서는 늘 제한될 것을 말하고, 제한된 것을 생각한다.
1. 천안함 사건과 과학
중세 유럽에는 종교가 지배하는 사회였다면,
오늘날은 과학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과학이 그렇다고 하면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먹거리 논란이 있어도 과학이 안전하다고 하면 믿는 세상.
그렇다보니, 권력은 과학을 이용하려고 한다.
자신의 정책을 과학적 근거로 이유로 밀어붙이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때도 그랬고,
천안함 사건도 그랬고,
최근 4대강도 그랬다.
그런데, 그 과학이 왜곡된 과학이라면?
또는 진실을 말하려고 하는 과학을 통제한다면?
이런 일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쇠고기 파동이나 천암함 사태때 과학자들은 입을 막고 있었다.
양심있는 과학자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소리 내지 못한 과학계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아무도 믿지 않는 정부의 발표.
국제적으로 창피할 정도이다.
내놓는 증거는 더욱 의심만 불러 일으키고,
내놓는 증거마다 애들 장난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진지한 얼굴로 발표하는 것을 보면, 무슨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천안함에 대해 정부는 왜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가?
천암함 사태는 그들에 있어 기회였다.
대미 종속 체제 유지의 기회였다.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이들의 뿌리는 5공이고, 3공이다.
그들의 뿌리가 그랬던 것처럼,
남북한 관계가 긴장되면 자신들이 권력을 잡기 유리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그들은 친미수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지방선거를 2달앞두고 남북한 긴장관계를 만들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하지만, 그들은 젊은이들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 옛날의 사람들이 아니다.
정권을 잡고 있는 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그래도 선거에서 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은 시대의 흐름, 젊음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강바닥이나 파내고, 북한과 긴장관계나 만들고, 지네들 서로 잘났다고 그렇게 살아라.
그들만의 세상은 이제 2년 남짓 남았다.
천안함의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2. 돈과 4대강
밀양고등학교 국어 교사 이계삼이 직접 낙동강을 다녀오고 체험한 글이 실려 있다.
4대강의 또다른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돈과 사람의 욕심으로 찌들어 있는 4대강.
그들을 보상을 해주겠다고 한다.
농민들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 편법을 쓰고 있다.
브로커를 통해 가짜 농지를 만들어 돈을 받는 것이다.
양심있는 농민들 또는 그런 방법을 모르는 농민들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양심을 팔아 수많은 돈을 받은 농민들을 배아파하는 또다른 농민이 있다.
배아파다 못한 농민은 가짜 농지로 보상을 받은 농민들을 고소한다.
그렇게 서로 소송을 걸고, 싸우고, 결국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돈때문이다.
경상도의 지방 사업으로 몇년동안 농사를 못지내다가
몇년을 기름진 땅으로 일구어 이제 본격적이 배추 농사가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정부 사업으로 밭이 전부 4대강으로 묻히고,
몇푼 보상이나 받게될 사람들.
그들에게 땅은 생명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그들의 몇몇 생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은이는 트럭을 몰면서 직접 4대강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노동자를 만나기도 하였다.
그도 이 사업이 말도 안된다는 알고 있지만,
돈벌이가 되어 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돈이 문제다.
나또한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들이 많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돈이 아니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욕심이 몸을 망치고, 마음을 망치고 있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통해, 적은 돈으로 적은 욕심을 채우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다.
..
이 책을 읽다가 뜻밖에 소식을 들었다.
4대강 사업 홍보부장인가 뭔 직책을 맡고 있는 차윤정이란 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차윤정은
나무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학자로 알고 있다.
'신갈나무 투쟁기'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인가 생각했다.
나무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고..
처음에는 동명이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사람이란다.
그는 무슨 생각으로 더러운 권력이 빌붙었을까.
스스로 그냥 그렇게 두는 것이 자연이다.
자연을 이야기하던 사람이 인위적으로 자연을 망치는 사업의 홍보부장이라.
대한민국은 정말 모순 덩어리다.
그녀의 모든 책은 사기다.
그녀의 모든 책은 4대강에 빠뜨려 버려야 한다.
'신갈나무 투쟁기'를 보고 그녀의 다른 책들도 봐야겠다고 했던 나의 생각은
이제 안드로메다로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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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녹색평론 제114호 (2010년 9-10월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페이지 : 262 page
펴낸날 : 2010 년 9월 1일
정가 : 8,000원
읽은날 : 2010.10.06 - 2010.10.10
글쓴날 :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