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청록색의 커다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히말라야 최고 아름다운 산정호수인 고쿄Gokyo 호수 이다.
그 호수가에 고쿄 롯지촌이 있다..
그 옆으로 검은 큰 언덕(산)이 있는데... 정상이 고쿄리Gokyo Ri(5,340m) 이다.
고쿄리에서는 초오유에서 부터 이어지는 에베레스트 산군을 조망할수 있다.
언덕 밑 호수를 따라 왼쪽으로 걸으면 3 Pass의 마지막 패스인 렌조라Renjo La Pass(5,418m)로 이어진다.
내일 일정이다.
- 사진 촬영에 이어 바로 호숫가에 위치한 롯지에 도착, 점심식사를 하다.
가이드 왈, 히말라야 3 Pass 중 가장 조망이 멋있는 렌조라Renjo La 패스를 넘는 경우, 조망이 중복되는 고쿄리Gokyo Ri에 오를 필요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오후 시간이 많이 남아 동반자는 숙소에 남고, 간단히 물과 간식만 챙겨 가이드와 고쿄리Gokyo Ri에 오르기로 하다.
시작 부터 지그재그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게다가 안개가 멀리서 부터 짙어지며 밀려 올라오기 시작한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쿄호수가 아름답다...
그 너머로 오전에 건너온 고줌바Ngozumba 빙하가 웅장하다.
안개 구름이 점점 짙어지며 사방의 시야가 점차 하얗게 변해 간다.
구름 낀 파사체는 그 나름대로 감상이 가능하지만, 내가 구름 속에 갇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중간 까지 올라 잠시 휴식 후, 그냥 하산하기로 하다
하산하여 롯지에 도착한 얼마 후, 가이드가 얘기하길 우리 뒤 따라 내려오던 일행 중 한명이 크게 다쳤다고 하여 올려다 보니 사람들이 뭔가 들쳐메고 내려오는게 보인다...
나중에 듣기로, 부상이 아니고 사망했다고 한다.
70대의 일본인으로 하산 중 앉아 휴식하던 중에 고산병으로 의식을 잃고 사망한 것이다.
내 뒤 불과 멀지 않은 일행이었는데...
호숫가 헬기장에 둘러 싼 시신을 두고 서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헬기가 오기에는 시간 상 힘들어, 결국 다음날 아침 헬기가 오기로 했다고 한다.
고산병은 증상을 느낄 때는 그래도 괜찮지만...
위험 수위를 넘으면 본인이 인지하기 어렵기 떄문에 심각하다고 판단될 때는 즉시 고도가 낮은 곳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우리는 가이드가 소지한 기구로 매일 산소포화도와 호흡지수를 측정했는데...
산소포화도 50% 가 위험선이라고 한다.
나는 평균 70% 정도를 유지하고, 동반자는 거의 네팔인 수준으로 85%를 유지하다. 대단한 여성이야....
롯지에서 만난 한국인(40대, 충청도 고향)은 국내에서 나름 산악인으로 열심이었는데...
산소포화도가 35% 정도를 보여 고쿄리Gokyo Ri를 포기하고 하산할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차례 Test한 결과 50% 정도로 호전?되어... 고쿄리 까지 올랐다고 한다.
- 2023. 11월에는 가이드 없이 혼자 트레킹하던 한국 청년(20대 후반)이 고쿄 숙소에서 샤워하다 사망한 뉴스가 있었다.
머리를 감으면 순식간에 열이 발산되어 급성 고산병이 유발될수 있기에 절대 금물이다.
우리는 트레킹 시작한 이래 열흘 넘게 샤워는 커녕 세수도 수차례 걸르고 24시간 머리에 비니(털모자)를 쓰고 있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