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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표영실展_중간 intermediate 갤러리 담 기획전
전시기간: 2013년 3월19일(화) – 2013년3월31일(일)
갤러리 담에서는 자신의 감성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작업하고 있는 표영실의 작업을 기획하였다. 표영실의 작업에서 부드러운 캔버스에 한치의 오차 없이- 작가의 편집성적인 성격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는 붓 자국을 드러나지 않게 한 그림에서 견고성을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이라 예쁘게 보일 수 있는 그림에서 자세히 보게 되면 상처가 여기저기 보인다. 핏자국일수 도 있고, 두려움과 긴장감 조심스러움 주저함……마치 사춘기 소녀들이 가졌을 법한 날선 긴장감과도 같이 세상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작가의 모습일 수도 있다.
덕성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표영실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에는 최근작으로 <외면하는, 외면당하는>, <중간>, <집중>, <침입>등의 유화작품과 드로잉 작업<변신>, <좀비> 등의 작품을 포함하여 15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평론가 심상용은 표영실의 작업에 대해서
표영실의 평이한 것들은 그 평이성에 의해 역설적이게도 삶의 의미를 관통하는 ‘카이로스’의 계기가 된다. 집과 달과 풍선과 벌레와 가방은 평상시에는 내재해 있거나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인생의 의미와 직통으로 맞대면하게 하기 위해 터져 나오는 어떤 신비로운 순간,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순간을 소개하는 기제들이다. 옥스포드 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세렌디피티’는 “예기치 못한 기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이다. 물론 그 기쁨이 어두운 구석이라곤 없는 유쾌함과 쾌락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표영실의 신체들은 자주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움직이는 법조차 잊어버린 몸뚱이’며, 얼굴은 더 이상 ‘눈동자를 소유할 수조차 없는 텅 빈’ 범주에 그친다. 이 불완전한 것들, 생채기가 나고 불구적인 공간에 자리하는 무수히 많은 ‘감정의 덩어리들’, ‘감정의 앙금들’, ‘섬세하고 미묘한 정서의 파편들’ 은 오히려 신바람이 나는 순간들과는 무관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최소한 ‘아아’, 또는 ‘오오’를 발하게 하는 삶 그 자체를 이루는 환희로운 순간들이라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이 배제된 삶이란 얼마나 메마르고 기괴한 것이겠는가!
느끼고 예감하고 전율하는 순간, 삶, 또는 세계 자체에 대한 믿음이 확인되는 미세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것, 이것이 작가로서 표영실의 힘의 실체다. 표영실은 사물을 의인화하고, 사람을 사물화 하는 교환, 곧 존재적 속성의 바꿔치기를 통해 서술의 파행에 윤활유를 치고 보정한다. 예컨대 훨훨 날고 싶은 욕망은 풍선 단 집이 되고, 플라스틱 물통에는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고양이는 사람을 대변하고, 집은 달의 거처가 되고, 먼지는 풍경이 된다. 유기체와 무기물의 경계가 지연되고, 사물과 상상의 구분이 교란되는 경계부위에서 재현의 불안정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 실제들이 누락되는 틈새들은 자주 어른들의 감각을 불허하는 동화적 각성으로 채워진다.
작가 표영실의 말을 빌어보면
찰나적이지만 끈질지게 주변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섬약하고 예민한 감정들과 형태 없는 사념들을 이미지로 고착시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소하다 할 수 없는 사소한 일들이 눈과 마음에 들어와 차곡히 쌓여 축적되고 그렇게 켜켜이 쌓인 날들의 단면을 화면에 투영합니다.
이는 반복되는 일상의 껍질에 균열을 만드는, 내밀한 성격의 정서들이 대부분이며, 이렇게 은밀한 내면을 화면에 얹어놓음으로써 나의 안쪽엔 심정적인 숨구멍이 생기고, 그것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관람객은 자신의 마음 한 구석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스치는 감정 상태를 마음 깊이 새겨두는 버릇과 화면을 마주하며 내 판단의 의심을 거듭하는 습관들은, 점점 더 섬세한 붓질과 예민한 색들을 사용하게 하고 또렷하지 않은 스며있는 듯 흐릿하게 겨우 존재하는 형태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법을 잊은 몸뚱이이거나 눈동자의 존재여부가 사라진 둥근 원처럼, 텅 비었지만 가볍지 않은 이 그리기가 무수히 많은 감정의 덩어리를 품고 있는 느닷없이 느끼는 짧은 호흡처럼, 감정의 앙금처럼, 섬세하고 미묘한 정서의 파편으로 존재하길 바랍니다.
평론_연약함, 그 불안한 감정에 대한 ‘중간’
김최은영(미학, 펄벅재단 운영위원)
확언되지 않은 표현. 사실, 감정이라는 것을 어떻게 계량적 수치처럼 드러낼 수 있는가. 표영실의 그림은 내가 원하는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의미가 확장된다. 조심스러운 선, 결단력 있는 스침. 선명하지 않아도 분명 실존하는 형체들. 감정적 단어를 충분히 내포한 것이 분명한 가득한 빈 공간. 절대로 낮게 느껴지지 않는 사고 우위의 감정들은 특정한 단어로 확정되어지기 보단 암시만으로도 괜찮을 만한 화면에 부여된 탁월한 특성이다.
<흐물흐물> 흐릿한 선들이 유기체처럼 흐르며, 사라지는 중이거나, 아직 남아있는 중이고 … 그리고 애잔하다. 애잔하다 함은, 그것이 꼭 무엇을 꼬집어 그런 경험치를 갖고 있어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닌 표영실이 이야기하는 무언가를 달리 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장치다. 그 흐물흐물한 광경은 견고했던 감정의 날이 수그러드는 모습일 수도 있고, 사라지고 싶지만 끝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중간체다. 흐물흐물 사라지는 것과 흐물흐물 드러나는 것. 모두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표징적 신호들.
블록처럼 견고하며, 아름다운 색채를 띠고, 균형을 잡고, 그리고 … 불안하다. <징후>. 그 불안하다 함은, 그것이 쌓아 놓은 블럭을 각각 다르게 비추어 주는 (쓰러질지도 모를 이 형체의-쌓인 모습을 면밀히 보면 아귀가 맞지 않는다) 따뜻한 색감이 주는 위안을 담보로 한 불안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그 징후는 매우 통속적이고 대중적인 색면 예술의 일면을 드러낸다. 그러나 뻔한 이야기로 귀결지어 허술한 관람으로 끝내버릴 수 없는 주목성을 띤다. 수수께끼처럼 담긴 불안한 일면, 우리를 <징후>앞에 붙들어 놓는 힘.
견고한 감정이란 것이 존재 가능하긴 할까. ‘늘’이라는 수사를 달고 살진 않더라도 ‘문뜩’ 정도는 불안한 우리. 특히나 삶의 중간쯤 살아내고 있는 지점이라면 더욱 더 와 닿을 미묘한 감정들.
사전적 의미의 감정들로만 일상을 채워나가기엔 단어의 연약함이 도드라진다. 연약한 감정처럼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간중간. 일생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동안 개연성 가진 사건과 사건 사이. 그 중간중간 드러나는 확정된 사실이지만 연약한 감정들. 혼돈, 상실, 애잔함, 안타까움, 상한 마음, 잠깐의 발끈. 얄팍한 광기. 오랜 상처의 흉터. 아물지 않는 감정들. 연약하고 연약하다. 연약한 감정들이 어쩌면 바로 오늘의 ‘나’일수도. ‘당신’일수도. 그래서 표영실이 담아놓은 화폭의 미묘한 흔적들이 상흔으로 읽히고, 견고해 보이는 팽팽한 화면 속에서도 삐딱한 불안이 도드라져 보일지도. <외면하는, 외면당하는>의 대상 모두는 그래서 ‘나’일수도. ‘당신’일수도.
표영실의 그림은 유독 미묘하고 예민해서 굳이 단어로 골라내자면 강인함보다는 연약함이, 처절함 보다는 섬세함이 더욱 어울릴 터. 어차피 사전 속 단어만으로 삶을 살아내지는 않는 바. 예술가의 여린 속살 같은 감정의 날이 수그러들고, 정제되어 화면에 안착되었을 때 비로서 인정하게 되는 동의의 감정들.
‘심금’도 그 동의가 있어야만 울리고, ‘진정성’도 인정함을 선행해야만 얻어지는 일. 문자가 아닌 그림이라는 단서는 얼마나 더 풍요로운지, 그이의 그림을 보면서 새삼 깨닫는다. 내가 품은 만큼 보이는 공간, 먼저 그이의 개념이 옳다 믿어야만 허락된 모순된 공간들. 그 속에서 내가 왜 표영실의 모순된 형상에 이토록 가슴이 울리는지 알게 되는 일.
존재하나 까밝힐 마음은 없어 숨겨둔 내 상흔들을 촌스럽지 않게 만나는 순간. 복잡한 내 오늘의 불안한 감정을 너무 적나라하게 들키진 않되 누군가는 눈치 채고 위로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우월한 장치. 조금 오래 두고 보면 더 많은 속내를 찾아보게 될 것 같은 진부하지 않고 진지한 그것. 유치한 진심과 소심한 사실들. 타자가 내게 남긴 상체기를 보면서 도리어 나도 누군가에게 남겼지 않나 생각게 하는 <외면하는, 외면당하는>처럼 수식은 아니지만 인정하게 되는 동의의 그림. 미처 도달하지 않았고, 아직 더 가야 하는 인생 혹은 예술, 아니 오늘의 내 감정의 중간 어디쯤 … 그 어디쯤을 표영실의 그림에서 찾다.
할 말이 너무 많은 그이의 그림을 두고 내게 허락된 길지 않은 활자 공간은 오역을 줄일 수 있는 허울 좋은 핑계가 되어주고, 감정적으로 쓰라 했던 그이의 요구가 더 자유 하게 그림의 서문을 달 수 있는 그럴싸한 변명이 되어 준다. 연약한 감정의 불안을 다루는 그이, 표영실은 모호한 그것을 담아내기 위해 극단보다 중간을 선택했다. 《중간》이라 명명한 전시에서 나는 활자에서 배우지 못한 심리라는 마음의 이치와 경험에서 해결하지 못한 모순된 감정의 고리를 조금씩 깨닫고 있음을 고백한다. 수많은 우리가 각각이 처한 날들과 지금이라는 완결형의 실체는, 어쩌면 어딘가로 향한 중간……그 중간이라는 진실의 연속 중 하나, 어디쯤일 것이므로.
표 영 실 PYO YOUNGSIL 表榮實
b.1974
1997 덕성여대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9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1 반영(反影): 입방체-집-달-인물 대우증권역삼역갤러리 서울
마찰 없는 마찰 미고갤러리 부산
2010 난처한 모양 갤러리 담 서울
2009 얼룩 가갤러리 서울
2007 말랑한 밤 갤러리 담 서울
2006 사소한 일 가일미술관 청평
2004 소리 없는 방 대안공간 풀 서울
1999 즐거운 각성제 관훈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2 갤러리 화이트블럭 스튜디오1기입주작가 전-共生共樂 갤러리 화이트블럭 파주
판타스틱 미술백서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YMCA+YWCA 갤러리 이마. 서울
아트쇼부산 벡스코 부산
High Times, Hard Times - 객관화하기 인터알리아 서울
2009 운현궁愛 관훈 갤러리. 서울
2008 2008 SICAF coex 서울
pop eye 아트갤러리 유 부산
2007 夜動 갤러리 룩스 서울
잉여의 시간 더 갤러리 서울
2006 다색다감 갤러리 잔다리 서울
광주비엔날레 열린아트마켓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
송은미술대상전 인사아트센타 서울
표류일기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05 Second Wind 창 갤러리 서울/ 롯데아트갤러리 일산
서울청년미술제-포트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KCAF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4 광주비엔날레 Site4-해우소프로젝트 금남로5가역
ks표 문방구 쌤쌤쌈지회관 서울
2003 작은판화 50인전 정글북 아트 갤러리 일산
2000 새 천년 324.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998 틈. 사이 관훈갤러리 서울
1997 틈. 사이 관훈갤러리 서울
움직이는 소리 관훈갤러리 서울
Pyo, Youngsil
b.1974
Education
1997 B.F.A. in Painting, College of Fine Arts, Duksung Women’s University, Seoul,
1999 M.F.A. in Painting, graduate school, Duksung Women’s University, Seoul,
Solo exhibition
2011 Reflection: Cube-House-Moon-Person Yeoksamyeok Gallery/ Daewoo Securities/ Seoul Korea
2011 frictionless friction Gallery Migo/ Busan Korea
2010 Awkward One Dam Gallery/ Seoul Korea
2009 Stain Ga Gallery/ Seoul Korea
2007 Tender Night Dam Gallery/ Seoul Korea
2006 Trivial matters Gail Art Museum/ Chungpyoung Gyeonggi Korea
2004 Soundless Room Alternative Space Pool/ Seoul Korea
1999 The Pleasing Stimulant Kwanhoon Gallery/ Seoul Korea
Group exhibition
2012 Conviviality Gallery White block/ Paju
Fantastic Devil's Dictionary about Art Dream Forest Arts Center_Dream Gallery/ Seoul Korea
YMCA+YWCA Gallery imazoo/ Seoul Korea
Art Show Busan BEXCO/ Busan Korea
High Times, Hard Times - objectify interalia Art Company/ Seoul Korea
2009 Unhyungung Ae Kwanhoon Galley/ Seoul Korea
2008 2008 Seoul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Festival coex Seoul Korea
POPEYE Art Gallery U/ Pusan Korea
2007 Night.Moving Gallery LUX/ Seoul Korea
Surplus TimeThe Galley/ Seoul Korea
2006 Varied Colors, Abundant Sentiment Gallery Zandari / Seoul Korea
Gwangju Biennale Sector3-Open Art Market Gawngju folkMuseum/ Gwagnju Korea
SongEun Art Awards Insa Art Center/ Seoul Korea
Diary a Record of drifting Dongduk Art Gallery/ Seoul Korea
2005 Second Wind. Chang Gallery Seoul / Lotte Art Gallery Illsan Korea
Seoul Exhibition of Young Artists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5th Korea Contemporary Festival Hangaram Design Museum of Seoul Art Center/ Seoul Korea
2004 Gwangju Biennale Site4-Toilet Project Kuemnam-ro 5ga Station/ Gwangju Korea
K.S.pyo Toy store SsamSsam Ssamzie Center/ Seoul Korea
2003 Little Print 50 People Junggle Book Art Gallery/ Ilsan Korea
2000 New Millennium 324 Seoul Museum of Art/ Seoul Korea
1998 Crack.Crack Kwanhoon Galley/ Seoul Korea
1997 Crack.Crack Kwanhoon Galley/ Seoul Korea
Moving Sounds Kwanhoon Galley/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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