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문 - 일주문(一柱門)

[지족 (知足)]

사찰의 문 - 일주문(一柱門)

일주문은 절로 가는 길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는 문이다.

일주문을 경계로 승(僧)과 속(俗)으로 문밖을 속계, 문안을 진계라 부른다.

일주문은 기둥을 한 줄로 세워 늘어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직선상의 두 기둥 또는 네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역학적으로 중심의 힘을 이용하여 절대의 건축미를 살린 불교특유의 양식이다.

일주문은 사찰과 세속의 경계임을 표시하고, 일심(一心)을 상징한다.

사찰의 입구에 일주문을 세운 것은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

먼저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내리라는 무언의 경책이 담겨 있다.

또한 일주문은 중생들의 세간심을 경계하면서

이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로 이르는 입구임을 일깨워 주는 문이다.

일주문에는 일반적으로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 莫存知解)라는 귀절을 만난다.

이는 '이 문 안으로 들어와서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세간의 알음알이로

해석하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래서 세상과 탈세속의 공간을 가르는 일주문에는 문이 없는 이유이다.

세인들의 학문, 알량한 지식, 번듯한 신분은 알게 모르게 모두 알음알이니,

이 문안에 들어설 때는 한번씩은 자신의 마음을 살펴 보라는 것이다.

일주문의 상징인 ‘일심(一心)’은 온전하고 참될 수 있는 씨앗인

여래장(如來藏)으로서 무한한 덕성을 갖추고 있는 참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일주문에 들어설 때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뜻이다.

[출처] 사찰의 문 - 일주문(一柱門)|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