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레몬트리의 ‘나의 맞춤 테이블’ 칼럼에 등장했던, 납작한 철판 다리를 단 자작나무 테 이블을 만든 사람. 가구 디자이너로 알고 만난 장민승은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지난 5년간은 「나쁜 영화」, 「4인용 식탁 」, 「달콤한 인생」 등의 영화에서 영화음악을 만들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인의 밤’ 등의 행사 기획과 연출을 맡았던 쟁쟁한 프로필의 젊은이였다. 가볍지도 묵직하지도 않은 그 탐나는 테이블을 만든 주인공. 그의 부모가 음악을 전공하고 고가구를 좋아하는 어 머니와 유명한 영화감독이라는 것을 밝히면 독자들이 괜한 편견에 사로잡힐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꿈은 있되 늘 마음만 바쁜 에디터는 부지런히 일을 도모하는 젊은 디자이너를 만나면서 존경심이 일기까지 했다
1 소년 같은 젊은 디자이너 장민승. 수납장은 그가 가구를 만들던 초기의 작품인데 어설퍼 서 창피하다고 했다. 수납장 위에 올려진 벼루함 두 개는 집에 있던 왼쪽 벼루함을 보고 카피해 빨간 인조대리석을 구해 오른쪽 것을 만들었다.
2 침대 맞은편의 선반. 선반 위의 모든 것이 그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마치 남동생의 서랍 속 같다
3 테이블 위의 물건을 있는 그대로 놓고 찍었는데 촬영을 위해 세팅한 것 같다. 그가 좋아 하는 베를린 곰 표지의 잡지. 그는 며칠 전 아트 서점에서 발견해서 사왔다고 자랑했다
4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을 가구에 사용하기 위해 헤매고 다닌 여정을 사진으로 기 록해두었다. 그래서 이 사진을 담아둔 상자 이름은 ‘Two wheels by Two eyes’.
5 그의 작업실. 모엣 샹동의 뽕뽄느 샴페인 잔을 꽂아보기 위해 테이블 상판을 조심스럽게 뚫는 데 성공했다. 잘못하면 원목 상판이 쭉 갈라질 수도 있는 위험한 일.
6 이렇게 깔끔한 작업실일 줄이야. 그는 손님 온다고 열심히 치웠기 때문이라지만 병아리 같은 노란 문, 첫 번째 전 시회의 포스터를 빨간 테이프로 붙인 것이며 연둣빛 캐비닛 등 기본 인프라와 소품들이 남 다르다.
기획 : 이나래 ㅣ 포토그래퍼 : 이진하 ㅣ레몬트리ㅣpatzzi김은정
당신을 초대합니다..
첫댓글 아티스트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작업실과 작품들입니다...! 특히 1번의 수납장이 참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