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와서 오후에 동네 마을회관엘 들렀다. 해마다 명절날이면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는 시간이다. 어렸을때는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많이 했었고 또 한 때는 배구도 많이 하더니 요즘은 마을회관에서 족구를 한다. 20대에서 50대 모두가 모여서 서로 정담을 나누며 술을 마시며 서로를 얘기한다. 그야 말로 작은 마을축제인 셈이다.
2~3년 동안은 그 축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내가 운동을 좋아하기에... 올해는 맘 먹고 마을회관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이미 족구가 몇게임인가 끝나고 주변에 구경꾼들은 맥주에 막걸리에 취기가 올라 있었다. 친구들의 얼굴이 많이 보인다. 27회 동창들 중에는 태환, 효직, 춘수, 수동 그리고 상석이의 모습이 보였다. 또 누가 있었나 벌써 기억 나질 않는다. 우린 27회끼리 의기투합하여 한팀을 만들고 선후배들이랑 몇게임 했다. 그런데 그놈들 중에 큰 구멍이 있더라고... 누구라고 얘기하지는 않을 작정! 그런 구멍에서 나오는 실수들은 오히려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에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마도 야간 조명을 밝혀 놓고 몇 게임을 더 했을 것 같다.
이젠 나이가 들었나 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운동이 끝나고 술의 취기가 오르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마을에 딱 한집 있는 주막?에서 2차를 하고 못다한 얘기를 이어 갔었는 데... 요즘은 처가에 가자는 아내의 말에 무게가 더 실려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향한다.
인천에 사는 친구들은 가끔 만나다고 한다. 멀지 않은 곳 인천 고향친구들이 유난히도 많이 사는 곳.... 시간내서 친구들 모임에 동참을 하고 싶다. 거북이가 화성에 사는 데 인천의 모임에 참석한다 한다. 거북이 등에 엎여서라도 다음 모임에는 찾아가 봐야지....
첫댓글 시골 고향이 좋구나 고향 떠나면 오직 집안 식구들 뿐이야 .... 명절이 더 심심해 난 오후면 다시 올라오곤 하는데 ㅠㅠ 족구도 하고 선,후배들과 한 잔하며 넘 치는 고향의 정이 그립다. 흑흑... 족구 대기하시라 연광영감 탱~~~~~~~,
일대일 한판 하자고....
정말로 멎진 고향나들이였구나. 우린 그런추억이 전혀없는데......
예전에 많이 보았던 풍경보는거 같아 감회가... 동참하지는 못했어도 구경꾼 2정도는 되었지. 그랬었어. 우리동네는 그 옛날의 풍경으로 남겠지? 영원히 영광아! 고마워 잊고 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