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군 문화유적답사회는 지난 9월 14일과 16일 이틀간 경북 봉화 메밀꽃밭으로
정기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답사는 천하장군이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시작한지
14년 만에 200번째로 떠나는 국내여행으로서, 푸른 가을날 하얗게 핀 메밀밭에서
회원들과 200회 답사를 자축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어려움에도 멈추지 않고 답사여행을 이끌어온 박원순
대표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천하장군 답사를 신뢰하며 성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았던
회원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천하장군 200번째 답사가 있기까지 그 길에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봉화답사는 답사 200회를 축하하며 답사신청자가 80명을 훌쩍 넘기에 이르러
어쩔 수 없이 여행일정을 하루 더 늘려, 14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천하장군은 이러한 회원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참여가 다른 어떤 칭찬이나 선물보다
기쁘고 고맙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이 천하장군에 보내는 회원님들의 애정이고
성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더욱 알차고 신선한 답사로 회원님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4일,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처음 도착한 곳은 영주 무섬마을로,
물 위에 뜬 섬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입니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돌아나가는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령포와 같은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 중 하나입니다.
무섬마을은 산이 뒤에 있고 물이 앞에 있는 배산임수 지형에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맞닿는 지형으로 풍수적으로 길지 중에 길지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작은 마을에서 박사만 수십명 나왔다는 나이 지긋한 마을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직도 조선후기 한옥과 초가집들이 오롯이 남아있어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에
전통적인 모습들이 참 아늑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맑고 파란 하늘에 고즈넉한 옛집들과 내성천의 아름다운 백사장,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여름꽃들이 만발한 무섬마을은 회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정겨운 시골집과 마을정경을 카메라에 담고자 바삐 움직이는 분들, 백사장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보는 분들, 마을을 산책하는 분들,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십니다.
무섬마을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많이들 아쉬워하는걸 보며
또 다른 계절에 무섬마을을 정취를 느껴보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점심식사는 봉화의 버섯전문 맛집에서 먹었습니다. 정갈한 밥상에 당귀나물, 박나물,
각종 버섯무침 등 야채 위주로 된 신선한 반찬과 능이가 듬뿍 들어간 돌솥밥이
참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영양식이었습니다.
모두들 흡족해하시며 식사를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봉화군 소천면 감전마을의 메밀꽃밭은 봉평의 메밀밭,
고창 학원농장의 메밀밭하고는 다른 풍광입니다.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 맑은 물이 감싸 흐르는 옆 구릉으로 군데군데 메밀이 자라는
감전마을 메밀밭은 자연스러운 시골모습 입니다.
관광을 위해 심어진 메밀밭이 아니어서 한곳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지 않고,
오히려 산골마을 작은 집들과 사과 과수원과 어울려 군데군데 심어진 모습은
정겹고 아늑하기만 합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기에 화장실도 불편하고 음료수 하나 살 가게가 없는 곳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고요하고 평화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이 곳 메밀꽃은 전체적으로 60%정도 개화한 상태였지만, 메밀꽃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요. 게다가 오랜만에 드러내 준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산골마을에서 만나는 하얀 메밀꽃밭은 화사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서너군데 메밀꽃이 아름다운 포인트를 차로 이동하며 메밀꽃을 구경하고는
작은 정자가 있는 곳에서 준비해간 떡케익과 과일을 먹으며 천하장군 답사 200회를 자축합니다.
소박한 기념행사였지만 떡 한 조각 한 조각 나눠먹으며 모두 흥겨워하시는
마음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16일 역시 같은 코스로 답사를 했는데, 이 날은 14일보다 날이 더 화창해 구름한점 없는
날씨에 기온이 올라 한여름 같습니다. 더위에 살짝 지친 회원들을 위해 감전마을 메밀밭
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에 발도 담가보고, 200회 기념 떡케익도 냇가 옆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나눠먹으며 시원한 한 때를 보냈습니다.
게다가 16일 답사에서는 우연찮게 즐거운 쇼핑을 할 기회가 많아 회원들이 작은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무섬마을에 있는 시인 조지훈 씨의 처갓집에서 재배하던 구수한 땅콩,
점심식사를 한 식당 마당에서 만난 동네 자두트럭 아저씨,
봉화 메밀밭 옆 과수원에서 직접 따서 살 수 있었던 사과 등 우연찮게 질 좋고 맛있는
지역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모두들 좋아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평일임에도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막히기도 했으나,
많이 지체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천하장군 200회 답사를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이번 봉화답사에 참석해 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평화로운 영주 무섬마을과 고즈넉한 봉화 메밀밭 답사의 기쁨이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의 피로가 남지 않게 푹 쉬시고 다음달 하동 악양 들판과 지리산 다랭이논 답사,
무주 덕유산과 적상산 단풍답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2010년 9월 18일
천하장군 문화유적답사회 정지인 드림
첫댓글 영주 무섬마을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덥지 않은 계절에 다시 가보고싶은 마을이였습니다.
봉화 메밀은 사과밭과 어울려 좋은 풍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두분의 정성스런 기획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더 좋은 기획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두분 몸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