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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계림 기행
일시:2011년 4월 22일 금요일~26일 화요일 3박 5일
주최:공주사대부고 13회 동창회(곰우회)
2011년 4월 22일 화요일 인천 출발, 계림도착
* 인천공항 출발
아시아나 항공 오후 7시 35분 비행기다. 오전에 비가 오더니 오후엔 그쳐서 다행이다. 공항 3층 출국장 L테이블에서 오후 4시 30분 미팅이다. 계림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 22:30분경 도착예정이다. 시차는 -1시간이다. 고교 동창생들의 뜻 깊은 여행이다. 24명이 함께 간다. 보람되고 즐거운 여행이다.
* 계림 양강 공항 도착
현지시각 밤 10시 30분에 도착했다. 온도는 19도, 약간 덥다. A, B라인으로 나눠 비자수속을 밟고 나왔다. 교포 3세 연변족 최순옥 가이드를 미팅하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까지는 50분 소요되어서 가면서 중국과 계림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기사를 부를 때 호칭이 ‘아저씨’인데 이곳에서는 ‘형’으로 칭한다. 우리의 버스 기사는 성이 양씨다. 그래서 ‘양형’이란 뜻으로 ‘양다크’라 부르란다. 계림 공항은 40여개의 국내 노선이 있다.
계림은 계수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항도 한문으로 산(山)모양으로 지었다. 주차장에는 물고기 3마리 조각상이 있다. 이강과 도화강이 흐르는 곳이다. 그래서 공항이름도 양강이다. 계림은 4가지 특징이 있다. 1.산이 좋다. 2.물이 좋다. 3.형상이 좋다. 4.돌이 예쁘다. 산수가 아주 좋은 곳이다. 계림의 날씨는 6~8월은 여름으로 30도~40도, 매우 덥다. 겨울인 1월은 4~8도다. 평생 동안 눈을 보면 복 있는 자다. 그것도 내려서 바로 녹는 눈이다. 강수량은 1500mm다. 그 중 40%가 4~6월에 온다. 날씨 변덕이 심하다. 우산을 꼭 챙겨야 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50분 걸리는데 중국에서 이것은 옆집 가는 것이다. 2~3시간은 이웃 마을 가는 것이다. 중국은 넓어서 그렇다. 대리석 호텔에 간다. 계림 인구는 480만명, 그 중 시내에 사는 사람이 63만 명이다. 아주 작은 도시다. 그래도 유명한 것은 관광여서 그렇다. 계림은 중국 서남쪽의 광서구 장족 자치구다. 소수민족인 장족의 자치구다. 여기서 동남으로 500Km 가면 홍통이고, 서남으로 500Km 가면 베트남이다. 계림은 광서구 중에서 3번째 큰 도시다. 중국 전체는 12개 자치구 중에서는 9번째다.
계림은 계수나무가 지천이다. 4가지 색의 꽃이 핀다. 붉은 색의 단계, 은색의 은계, 노란색의 금계, 사철 피는 사시계인데 금계 꽃이 최고 비싸다. 계수나무 꽃은 단 3일만 핀다. 그래서 그때 채취를 하여 과자, 술 등을 만드는데 개화기가 짧아 채취하기 어려워서 계수나무 꽃 식품이 비싸다. 꽃향기가 좋다. 10월에 핀다. 그땐 계림 전체가 향기로 진동한다.
계림의 산은 뾰족한 봉우한 봉우리들이 장관이다. 산봉우리가 36800개로 금강산의 3배다. 계림의 이강은 깨끗하여서 쏘가리가 산다. 모래도 보이고, 돌도 예쁘다. 동굴이 많다. 우리는 그중 관암 동굴을 볼 것이다. 작은 바위도 구멍이 파여 있다. 예부터 시인들이 많이 와서 산수에 대한 시를 쓰는 곳이다. 내일 이곳 명소에 간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 계림 호텔 도착
이곳 시간으로 밤 12시 경 도착했다. 산속의 대리석 호텔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육중한 대리석 돌문과 조명 불빛이 아름답다. 나무 향기가 진하다. 버스에서 내려 천연의 자연을 살려 만든 돌길을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숙소를 배정 받고 친구와 정담을 나누다가 잤다. 내일은 6시 모닝콜, 8시 30분 출발이다.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계림 요산, 관암 동굴, 이강 유람
* 산수 대리석 리조트 산책
일찍 일어나서 식사하고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호텔 건물들이 낮게 여러 곳에 나누어 지어져 있다. 숲이 울창하고 대지가 넓어서 나무와 꽃과 함께 비경을 이룬다. 골마다 물이 흐르고 수변의 건물도 있고, 온통 산이 둘어 진치고 있다. 높은 산봉우리들은 운무에 싸여 큰 덩치로 겹겹이 오롯하다. 구불구불 산의 곡선이 시리도록 절경이다. 골프장도 곁에 있어 잔디가 파랗다.
* 요산 케이블카 등정
아침 산책 중 보았던 높은 산이 요산이다. 계림 시내와 계림 산수가 한눈에 보이는 산이다. 케이블카로 올라가며 바라본 앞뒤의 풍경은 두려운 비경이었다. 깊은 계곡을 지날 땐 아슬하여 무섭고, 평평한 수림 위를 지나며 시야를 멀리 하여 바라볼 때는 병풍처럼 다가오는 거대한 산봉우리들의 눈 시린 비경에 소슬하다. 계림에는 골프장이 3개 있는데 이강, 산수, 메일랜드다. 메릴랜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이다. 요산은 최고 높은 산으로 해발 909.3m다. 이곳 산은 대부분 석산으로 소나무는 못 살고 잔 나무만 사는데 유독 요산에만 소나무가 산다. 요제를 모시는 산으로 산중턱에 사당이 있다.
아주 높고 긴 산능선을 왕복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탔다. 길고 긴 산줄기를 오르며 인생을 조명해 보기도 했다. 나란 존재에 대한 소중함, 남은 삶에 대한 위대한 가치, 결코 한 순간도 소홀히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뇌리를 스쳤다. 여러 수종의 나물들이 파랗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면 저 아래 계림 시가지가 보이고, 좌우를 보면 예술적인 곡선의 높은 산봉우리들의 산이 둘러 진을 치고 있다.
산정에 오르니 전망대가 있어 산을 바라보았다. 운무에 휩싸여 아련하게 보이는데 가지각색의 산봉우리들과 계곡 등 계림의 산수가 절경이다. 연중 이렇게 안개가 감도는 곳으로 오늘은 양호한 편이란다. 짙푸르고 우람한 산들이 줄줄이 서서 비경이다. 산 아래 시가지 낮은 곳에 포르투칼 빵처럼 한덩어리 산이 우뚝 솟구쳐 있기도 하다. 상의 형상이 독특하다. 물건을 파는 가게가 있다. 내려올 때도 케이블카를 타고 왔다.
* 관암 동굴
세계적인 카르스트 지형의 보고이며 계림의 남쪽에 있는 종유석 동굴로 총 길이는 12Km인데 이강이 근접한 3Km만 개발되었다. 중식 후에 모노레일을 타고 관암 동굴로 향했다. 두명이 앉아서 앞 사람이 손잡이를 앞으로 당기면 가고 뒤로 밀면 멈춘다. 가는 동안 이곳 농촌 풍경을 본다. 들녘을 달려가니 동굴에 진입하게 된다. 굴 안에서 소형 보트에 우리 일행이 나누어서 타고 내려서 걷다가 또 큰 배 하나에 모두 타고 가고 아주 긴 동굴이었다. 이강과 가까이 있다. 가끔 물줄기가 보일 때 그 물이 이강의 물이라 했다.
가장 높은 곳에 걸어 오르니 화려한 조명과 함께 종유석과 석순이 비경이다. 장가계 황룡 동굴을 연상케 한다. 기묘한 바위림이 아주 긴 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곰과 사람이 대화하는 인웅대화라는 형상도 있고, 선녀, 나무꾼, 거북이, 복숭아 등 여러 모양이 있다. 돌아올 때는 기차를 타고 내린 후 한참을 걸어서 나왔다. 굴 안인데 온갖 교통수단을 다 탄 것이다. 황제의 계관처럼 생긴 관산 속에 있다. 관을 쓴 형상이어서 붙여진 관암 동굴, 참으로 기묘한 명소다.
* 이강 유람
이강 유람은 계림 여행의 최고봉이다. 이강은 437Km의 긴 강이다. 서울에서 부산 거리다. 이별 ‘이(離)’자를 쓰는 이강이다. 갈라지기 때문이다. 물소들이 수영하는 모습과 운이 좋으면 가마우지가 고기 잡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가마우지는 하루에 1만원 어치의 고기를 잡아준다. 그래서 가마우지 한 마리 값이 물소보다 비싸다. 굶겼다가 목을 묶어서 고기잡이 시킨다. 낮에는 여행객과 모델로 사진을 찍어서 돈을 벌어준다. 사진 1회에 1천원이다. 낮과 밤 돈벌이를 한다.
계림은 80%의 산과 10%의 물과 10%의 농지로 된 도시다. 물소가 농사 짓는다. 물소 고기는 안 먹고 뿔로 빗을 만든다. 유람선과 뗏목 배를 탄다. 계림에서 양삭까지 83Km 중 계림에서 흥편까지 50Km를 유람한다. 먼저 유람선을 탔다. 우리 일행 24명만 탔다. 산속 깊숙이 돌아 흐르며 진귀한 유형을 하고 있는 산봉우들이 많이 있어 ‘현세 속의 선경’이라 불린다. 1, 2층인데 2층 갑판에 올라 비경의 산과 물을 보며 이강에서 잡은 쏘가리와 계 튀김으로 술 한잔 했다. 강물을 따라 늘어선 크고 높은 산봉우리들이 비경이다. 갖가지 형상으로 겹겹이 줄 서 있다. 어느 곳을 보아도 수채화 명화다.
중간에 배에서 내려 뗏목 배를 탔다. 4명, 5명, 6명씩 나눠서 탔다. 물 위에서 본 곡선의 산봉우리 기둥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계림산수갑천하’ 즉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다라는 말과 당나라 때의 시인 한유는 계림의 풍경을 보고 ‘강은 푸른 비단 띠를 두른 듯하고, 산은 벽옥으로 만든 비녀 같구나’ 하고 감탄했다는 것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저리도록 긴 산과 물의 행렬이다. 어느 곳을 보아도 명화다. 3천여 척의 배가 왕래하는 모습도 절경이다. 흥편에서 내려 덜덜 거리는 차에 12명씩 타고 버스 주차장까지 갔다. 흥편이라는 마을이 원래는 농촌이었는데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고 관광객을 상대로 먹고 산다. 천연의 자연이 보물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양삭으로 갔다.
* 인상 유삼제 공연
계림에서 남쪽으로 64Km의 거리에 있는 양삭이란 도시의 부두에서 매일 밤 열리는 야외 수상극이다. 실제의 이강과 계림의 산봉우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쇼다. 장족 유씨 문중의 셋째 딸이 부자들에게 대항하며, 한 남자에게 청혼하는 노래로 시작하는 공연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을 감독했던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세계최대의 수상 오페라다. 장예모는 1988년의 붉은 수수밭이란 영화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총 600명이 등장한다. 300명은 이강 주변 마을의 주민이고 300명은 장예모 감독 학원 제자들이다. 5년 5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2003년부터 공연했다. 3천명이 동시 입장 가능한 야외의 아주 큰 무대다. 입장료가 45달러인데 세계 여행객들이 꼭 본단다.
계림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유유자적 흐르는 이강 강물 위에서 대나무 배로 이동하며 공연한다. 이곳 5개 마을의 생활 풍습으로 가마우지 고기잡이, 물소 농사, 등도 연출한다. 낮에는 어부로, 밤에는 공연 출연자로 생활한다. 장족 등 소수민족의 상징 공연도 있다. 붉은 천의 거대한 물결은 장관이다. 여기저기서 번쩍 번쩍 튀어 오르는 불빛과 고운 색채의 의상으로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엮어내는 절창에 모두들 환호한다.
수많은 쪽배에 탄 사람들이 무대를 흐르는데도 단 한번 엉킴 없이 물처럼 술술 미끄러져 이동하며 걸작을 연출해 낸다. 물 위에 달을 띄우고 그 속에서 여인이 춤을 춘다. 달 속에 계수나무가 있다는 전설과 계림의 계수나무를 상징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은을 좋아하는 묘족의 은빛 장식의 연출은 대단했다.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을 본 것이다. 또 9시부터 재공연을 한단다. 뜨거운 박수로 공연에 보답하고 어둔 밤길을 걸어 나왔다.
* 서가래 재래시장
호텔로 돌아와 여정을 풀고 10분 거리의 서가래 재래시장에 갔다. 세계 배낭족이 모이는 메카 양삭의 재래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이 수많은 인파 행렬이 장시진이다.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명물 거리다. 일행의 줄을 놓칠세라 손잡고 다녔다. 사람의 물결에 쓸려 다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중국의 화려한 색상 생활용품 물건들이 많다. 옷, 기념품, 가방, 장신구 등 가게들이 많다. 거리 공연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진풍경이다.
2011년 4월 24일 일요일 양삭에서 계림으로 이동
* 양삭 출발
7시 모닝콜 9시 출발이다. 어제가 주요 관광이었고 오늘과 내일은 좀 여유가 있다. 아침 식사 후 호텔 박을 나가보니 커다란 산 하나가 비경이다. 호텔은 그 바로 곁에 있다. 양삭 시가지를 빛내주는 산이다. 양삭을 떠나 다시 계림으로 돌아간다. 버스 안에서 양삭의 십리화랑을 감상했다. 장가계의 십리화랑을 뜻하는 말이다. 아름다운 산세가 비경이다.
중국은 한족 외 55개 소수족으로 구성된 나라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구, 주, 혀, 향, 촌이다. 인구 1천만 명이 되어야 자치구가 된다. 계림은 1400만 명이다. 그래서 관서구 장족 자치구다. 계림은 11개 소수족인데 장족이 가장 많고, 요족, 동족, 좌족 등이 산다. 연변족은 82만 명이다. 그래서 자치주다. 조선족은 인구가 280만 명으로 55개 소수족 중 13번째다. 농촌의 봄 풍경이 아름답다.
* 대용수 나무
1500년 된 나무다. 높이가 17m, 둘레가 7m다.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다. 바짝 다가가 보니 나무에서 내려온 뿌리들이 나무 기둥이 되어 다시 땅에서 생명으로 나무를 받들고 있다. 얼핏 보면 인공의 기둥을 받쳐둔 것 같지만 아니다. 나무와 연결된 동일한 생명체다. 그것이 참으로 장관이다. 주변은 계림의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강물, 그리고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대용수 나무와 진풍경이다.
* 세외 도원
물길을 따라 나룻배를 타고 유람하며 중국의 소주민족의 생활상을 보는 곳이다. 입구에서는 중국의 건물과 함께 그 풍경이 화려한데 배를 타고 가다보면 숲속에서 와족의 생활상을 전시하고 있다. 여인이 산중 조촐한 집에서 노래 부르고, 와족 남자들의 용맹한 전통춤도 공연한다. 전통가옥을 보며 실개천의 오래된 다리를 지날 때면 큰 낭만이다. 배에 함께 탄 여자가 둘 있는데 하나는 노젓는 사람이고 하나는 노래를 불러준다. 깊게 난 동굴도 지나고 사철 핀다는 복사꽃도 보았다. 밭에서 일하는 촌민의 전원적인 향수를 머금은 물 위 명소다. 중국 전통의 수공예품과 제작과정도 보여준다. 중국의 축소판 한도막이란 생각이 들었다.
* 금탑 은탑 야경
강가에 두 탑이 있는데 저 건너에서 금빛과 은빛으로 찬란하게 솟아있다. 금탑이 높고 은탑이 낮다. 조명으로 드러낸 작품인데 빼어난 비경이다. 불 속에 비친 그림자와 함께 보는 야경은 환상이었다. 어스름 초저녁 밤,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강가에 많이 모여들어 그것도 큰 구경거리다.
2011년 4월 25일 월요일 계림 천산공원, 첩채산, 우산공원, 정강왕성
* 계림 천산공원
계림시의 남동쪽에 있고 이강의 지류인 소동강이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나간다. 계단을 200여개 빙그르 돌아 천산에 올랐다. 물과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천산공원은 천산과 탑산이 있는데 천산에 올라가서 물 위에 앉은 탑산을 보았다. 아주 작은 산에 탑이 오롯이 세워져 있다. 천산은 산의 중간에 구멍이 두 개가 크게 뚫려있다. 그 구멍에서 양쪽으로 계림 시내가 다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내통하여 땀을 식혀준다. 어찌하여 큰 바위를 관통하는 구멍이 난 것인지 천산의 탄생이 신비로웠다.
* 계림 첩채산
말 그대로 첩첩 산이다. 아름다운 산세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계단을 500여개 걸어서 올라갔다. 가파른 산인데 한바탕 가파른 각도로 계단을 오르고 나면 빙그르 평평한 길을 걷게 된다. 그런 반복으로 숨이 찰 만큼 한참을 오르고 나니 정상에 다다랐다. 바위도 아름답고 무엇보다 산 아래 전개되는 계림 시내와 계림을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절경이다. 눈과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기막힌 풍경이다. 신의 손길이 아름답게 스쳐간 축복의 땅이다.
* 계림 우산공원
계림 시내 강기슭의 공원으로 중국 임금 순황제 우제가 중국남방을 다녀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는데 우제의 사당이 있고 장개석이 대만으로 떠나기 전 은둔하여 머물던 방이 있다. 작은 침대방과 책상이 있다. 장개석의 별장이라는데 대만에서 보았던 웅장한 장개석 공원의 모습에 비하며 너무 초라하다. 중일 전쟁 때 피난처였다는 인공동굴도 있다. 우제의 사당에 들어가는 문에는 평안, 관운, 재물을 이루는 뜻의 문이 있어 골고루 걸어보며 웃었다. 향을 피우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당나라 우제 때 지었으나 여러 시대의 보수를 거쳐 1997년 현대적 공원으로 재건되었다. 꽃 풍경, 자연 경치도 아름답고 역사 문화유적도 풍부한 관광 명소로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계림 정강왕성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광서지방을 다스리기엔 너무 멀어서 종손인 주수겸을 정강왕으로 임명하여 지어진 왕의 성으로 현재는 광서사범대학교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베이징 자금성보다 34년 먼저 건립되었다. 역사 깊은 유적지다. 허물어진 담장이 남아 있고, 곁에는 인공호수가 있다. 호수에는 긴 다리가 있어 호수를 가로지르며 울창한 나무와 계림의 건물들을 감상하며 즐거웠다. 유리다리도 있고 계림을 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4개의 인공호수를 만들었는데 그 물이 썪어 이강의 물과 소통하도록 구멍을 내어 놓은 연결 다리도 있다. 해질녘 촉촉한 그늘에서 호수를 보며 쉼을 누렸다. 이곳 시민들이 많이 와서 휴식하는 곳이다.
* 몽환 이강쇼
오직 계림에서만 볼 수 있는 발레와 서커스의 조화 완결판이다. 이강에 대한 생활 무대를 중국 전통 서커스와 서양의 발레를 접목하여 만든 독특한 공연이다. 꿈꾸듯이 아련한 운무가 무대 가득 서려 있어 강의 운치를 연상케 한다. 그런 가운데 중국 남녀의 사랑을 줄타기로 아름답게 전개한다. 목숨을 건 줄타기 공연을 보며 소름이 돋기도 한다. 어린 아동들이 많이 나오는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철저한 지정좌석제로 꽉 찬 관람석에서 1시간 20분 동안 관람하며 중국의 서커스에 대한 대담한 면모를 본 것이다.
* 계림 양강공항 출발
현지 시각 밤 10시 30분 비행기다. 한국 시각으로는 밤 11시 30분 비행기다. 시간이 여유 있어 전신맛사지를 받고 40분 정도 소요되는 공항으로 갔다. 버스 안에서 한국의 식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답장을 받았다. 짙은 밤, 아시아나 항공은 정시에 이륙했다. 캄캄한 하늘을 힘차게 날아서 간다. 새벽 2시에 아침식사를 기내식으로 준다. 식사하고, 잠시 눈을 감고 있으려니 30분 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단다. 4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금새 지나간 것이다. 밤이 증발되었지만 보람찬 여행으로 피곤도 잊고 행복하다.
2011년 4월 26일 화요일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인천 국제공항 도착
비행기는 살포시 활주로에 착륙했다. 캄캄한 새벽이다. 입국장으로 나가서 친구들과 모여 첫 버스를 기다렸다. 우리는 5시 30분에 첫 리무진 버스가 있다. 1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차츰 동녘이 밝아오고 벗들은 서울팀, 수원팀, 대전팀, 각자의 시간에 맞춰 집으로 향했다. 고교동창생들의 아름다운 우정여행은 아주 아름답게 잘 마무리 되었다. 먼 훗날 우리들은 오늘을 회억하며 행복을 나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