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오늘처럼 멀미날 정도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 흔들어 대는 때가 있습니다.
나이 어릴 때는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흔들림을 당하는 것이라고
자
꾸
만
어깨가 귀에 올라 붙곤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바람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가급적 그 바람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립니다.
너무 어지러워서 잘 수가 없습니다.
나를 흔들어 놓은 분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코까지 골아가면서 주무십니다.
기가 차기도 하고 맥이 빠지기도 하고 그렀습니다.
벌써 어제입니다.
서로 자연 속에서 각자 분량대로 하나님을 체험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헤어진 것이!
서로 말이 안 될 것 같지만 되는 그런 말들을 허허로이 주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현주 목사님께서 광주에 볼일 차 가셨다구요.
어느 건물 지하에 위치한 꼬맹이 김밥을 이천원어치 드셨답니다.
주머니에서 쩔렁거리는 잔돈이 성가셔서 백원짜리를 한 잎 한 잎 세셔서
주인에게 내밀었답니다.
그런데 그 주인 왈,
"그냥, 가세요, 그냥, 가셔도 돼요. 다음에 또 오셔요."
그러더라는 것이지요.
그래 목사님이 극구
"아니에요. 받으세요."
그러셨더랍니다.
그래도 그 김밥집 주인장은 끝내 손사래를 치며 다음에 또 들리시라며 돈을 안 받으셨다구요.
사모님 왈,
" 그 양반이 대 이현주를 몰라보고 거렁뱅이로 안거여! 에구, 대 이현주를 몰라봤을까 그래.!"
다들 주변에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소나무잎파리들이 사르르 흔들릴 정도로 웃었습니다.
목사님은 그러셨습니다.
"그래, 분명히 거지로 안 걸거야. 그래도 그 양반 복 받을거야. 내가 한푼한푼 셀 때 저걸 받아야 될지 받지 말아야 될지 무자게 고민했을거야. 그리구는 다음에 또 오래."
말씀하시는 목사님 목소리가 참 따뜻했습니다.
그 분 진짜 복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김밥 잘 되면 주인이 그 주인장 몰아내고 자기가 그 자리에 또 김밥집 차리는 일 당하지도,
꼬마 김밥 판 돈이 아들 딸 대학 등록금이 모자라는 일도 없이,
정말 복 받았으면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첫댓글 하하....너무 재밌어 한참 웃었네요. 목사님이 언젠가는 도사로 오해를 받으셨다더니...
목사님...그래서 목사님이 참 좋습니다. 하나님보다 안 좋아할라고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글세요...제 생각엔 목사님을 주님의 천사로 보시고 그러신거 같은데요^^주님께서 보내신 분을 모시는 영광이 감사하여서...샬롬^^
세상에! 벼라별 놈의 일이 다 이러났네요. 부자 돈만 돈이고 거렁뱅이 돈은 돈 축에도 안 드능기여? 돈이야 그렇다 치고라도 사람 꼬락서니도 보면서 살아야지 돈만 봐서야 쓰겠는가요?
무소유 거렁뱅이 차림(?) 도인으로 본 거죠. 늘 그렇게 하고 다니시잖아요? *^-^* 내 귀와 눈엔 "다음에 또 오시라"는 주인의 말씀이 태산처럼 들리고 보이는군요! 형님, 다음에 또 오시라고 말하는 그 분의 초대 때문에라도 오래 오래 사셔야겠습니다!!! *^-^*
구름문 님, 님의 마음에 담긴 한 토막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요한계시록 마지막 구절인 기도가 기억나시죠.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그것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옮기면--- "또 오십시요!" 그 말 듣고 이웃에게 전하는 말은 '그리구는 다음에 또 오래!' 입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기쁜 소식)은 "또 오십시오!"로군요. 나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준 구름문 님은 언덕을 넘어오는 전도자의 아름다운 발걸음입니다. 구름문 님, 참 감사합니다!
정말 복받았으면.. 이미 받았겠지? 구름문도 우리도 모두.. 나눠주어서 고마워. 솔내음 치자향 속에서 더 행복하기를...
생각나게 해 주셔서 또 한번 웃어봅니다. ^----^
먼 길 잘가셨는지요??너무 늦은 안부지만요.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